▲ 이용균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연구실장

최근 의료·바이오 단지의 해외사례를 수집코자 일본과 미국의 의료클러스트 단지를 방문하였다. 미국이 자랑하는 NIH(국립보건원)도 방문하였다. 미국 방문기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은 “그동안 한국이 신약개발을 통한 글로벌 사업화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단기일 내 글로벌 신약개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회의적 시각이었다.

그리고 다음으로 방문한 미국 조인트벤처의 한국인 이사는 “한국이 희귀난치성 치료약을 개발을 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조언을 했다.이와 같은 미국 전문가들의 회의론과 틈새시장에 대한 조언은 모두 국내기업과 제약사들의 글로벌 신약개발 및 의료기기의 개발 어려움을 반증한다고 하겠다.

최근 보도자료에 의하면 미래창조과학부가 내년도에 차세대 의료기기 및 줄기세포 치료제 등 의료·바이오 신약 개발을 통한 제품 출시 지원에 266억원의 예산을 새로 투입한다고 한다. 이와 함께 신산업 창출을 위한 바이오·나노·융합 등 핵심기술에 올해에 1446억원, 내년에 바이오의료기술개발 분야에 1654억원을 투입예정이다. 또한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국회에 제출한 보건복지부의 2015년도 예산안에는 미래 첨단의료 조기실현 및 보건산업 육성 연구개발(R&D) 사업으로 1742억이 포함되어 있다.

이밖에 연구중심병원육성을 위한 R&D 지원사업의 수행기관으로 3개 대학병원을 선정하여 발표하였다. 복지부는 R&D 지원사업의 수행기관으로 10개 연구중심병원 중 3개 병원을 선정하여 과제당 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고 한다. 국내 연구중심병원에 R&D지원을 함으로써 연구중심병원을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정부는 향후 국내 의료·바이오 신약 개발을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핵심역할을 수행할 의료기관이 신약 개발과 의료기기개발에서 역할은 대체로 미약한 편이다. 또한, 국내에서 3년 전에 오송과 대구에 지정·개발되고 있는 오송생명과학단지와 대구경북첨복단지도 병원중심의 클러스터가 아닌 복합산업단지 개발개념이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오송바이오단지와 경북대구 클러스터에 임상시험의 핵심연구를 수행할 연구병원도 부재한 실정이다. 이와 같은 현실은 해외의 의료 및 바이오신약의 성공사례를 보면 연구중심병원과 관련기업의 연구 네트워크와 연구참여 등이 주요 성공요인임을 감안하면 연구중심은 필수적 요소이다.

실제 방문한 미국의 NIH에는 희귀난치성 질환자를 대상으로 200여 임상병상과 다양한 임상연구원이 연구를 수행하면서 치료약을 개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NIH 한 개 기관의 2013년도 예산이 400억 달러에 달하고 소속된 연구자가 1만8000명에 달하고 있었다.

이들은 향후 중국의 임상시험에 대한 물량공세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하면서 한국이 틈새시장에 국내 연구역량의 집중전략을 조언하였다. 현 단계에서 우리 기업이 선진국의 글로벌 제약 및 의료기기 제조사들과 경쟁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정부의 관련기업과 연구병원에 대한 재정·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글로벌 기업들은 우리 기업이 한 단계씩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를 놓으면 이를 걷어차기가 국제경쟁에서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에서 국내 기업과 병원들이 신성장산업으로 평가되는 이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과 연구병원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도록 제도적 육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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