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병원을 만들자

‘티끌모아 태산’ 에너지 절약 눈길 끄네!

울산대병원, 정수기에 타이머

경기요양병원, 단열필름 부착

“적은 에너지라도 낭비는 결코 허용할 수는 없다.”

‘티끌모아 태산’된다는 말을 실천하는 병원들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일부 병원들이 실천하는‘티끌형’에너지 절약은 적은 비용으로 적은 에너지를 절약하지만 친환경병원에 대한 굳은 의지가 투영됐다는 점에서 본보기 모델이 되고 있다.

울산대병원의 타이머 설치 정수기, 경기요양병원의 단열필름 붙인 창호 등이 티끌형 에너지 절약의 대표적 사례들이다.

이들 티끌형 에너지 절약은 연간 300만원에서 600여만원의 비용을 아끼지만 쉽게 넘어가는 낭비요인을 제거했다는 병원관계자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정수기에 타이머 설치= 울산대병원은 병원 내 산재한 51의 정수기 모두에 타이머를 설치해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는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하도록 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고 있다.

▲ 울산대병원 정수기 타이머 설치.
▲ 정수기 전원에 타이머를 설치해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엔 전원을 자동 차단시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병원측은 근무형태별로 두 그룹으로 나눴는데 사무실과 외래 그룹(33대)에 설치된 정수기는 일과가 종료되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13시간동안 전원을 자동 차단했다.

타이머 설치 전에는 하루 전기사용량이 한 대당 평균 2.54Kwh였으나 타이머 설치 후엔 1.32Kwh로 하루 평균 1.22Kwh를 줄였다. 무려 47%를 절감한 셈이다.

병실과 식당 그룹(17대)은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7시간 전원을 차단했는데 전기 절감량(3.22->2.36Kwh)이 하루 평균 0.86Kwh(32% 절감)에 달했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정수기 한 대당 사무실 그룹에선 5490원, 병실그룹에선 3510원에 이른다.

더욱 놀라운 일은 투자비용을 단기에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원 차단 타이머가 개당 1만5000원에 이르는데 사무실 그룹에선 단 석달 만에, 병실 그룹도 4.3개월 만에 투자비용을 되찾았다.

절약한 비용을 1년 치로 계산하면 289만원(사무실 217만원, 병실 72만원)이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얼핏 절약액이 적은 금액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절약분이 누적된다는 점에서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말하고“에너지 낭비 사각지대를 없앴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창문에 단열필름 부착하기= 누구나 생각하지만 실천이 쉽지 않은 사례가 바로 경기요양병원이 실천에 옮긴 창문(창호)에 단열 필름 부착하기다.

▲ 경기요양병원은 햇빛이 드는 병실의 유리 창문에 단열 필름을 부착해 에너지 절약 효과를 봤다.
경기요양병원 측은 건물 유리창이 THK24 칼라복층유리 돼 있어 기능성 유리보다 차폐계수가 높아 일사량으로 인한 냉방부하가 증가되고 실내온도의 불균형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현장 진단 시 각 병실의 온도를 확인 결과 태양광의 직접 노출시간이 많은 구역과 적은 구역과의 온도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병원 측은 태양광 직접노출 구역에 1차적으로 창호에 단열필름을 부착해 각 병실의 온도를 균형 있게 유지하고 태양복사열의 차단을 통한 냉방부하를 절감 및 동절기에는 열관류율을 감소시켜 내부열의 유출을 방지하기로 했다.

단열필름 부착 후 2층 병실에 대한 온도를 측정한 결과 31.8도에서 30.1도로 내려갔으며 햇빛이 드는 병실의 경우 최대 3.3도까지 온도차를 보였다.

필름시공시 초당 0.0417kal/m2의 열량 차단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경기요양병원은 총 462.5m2의 창문에 단열필름을 부착했는데 이로인한 전력 절감액은 연간 3만8764Kwh로 병원 전체 절감률이 3.52%에 달했다. 연간 절감 비용은 588만원.

병원 측이 단열필름 시공에 든 비용이 2312만원이었으니, 약 4년 후면 투자비를 회수하는 셈이다.

◇조명버튼 관리= 흔히 식당 등은 하루종일 전등을 켜는 경우가 많은 서울재활병원은 조명버튼 라벨링과 사용 스케쥴 관리로 경제 및 환경적 효과를 본 사례다.

조명 관리 전에는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전체 전등을 켰으나 점심(정오-오후 2시)과 저녁(오후 5시-7시) 식사 때를 빼고는 전체(A부터 G까지 7개 그룹) 가운데 두 그룹 또는 세 그룹 전등만 켜도록 관리했다.

전체 조명시 연간 1만5718Kwh 사용량이 9234Kwh로 무려 41%나 줄어 들었다. 비용도 연간 70만원 감소했다.
/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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