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 추진사례] 안상전 에코아이 지속가능사업본부장

정부– 의료계 ‘친환경’ 협력 긍정적

보건의료 분야 녹색경영 지원 에너지 절약 큰 성과
중소병원 상대적 취약…책임자 지정 정기체크 필요

의료서비스 분야의 질적 및 양적 성장과 함께 최근 의료기관에 대한 환경적인 중요성이 재조명 되고 있다. 특히, 의료서비스 분야는 24시간 내내 환자건강의 치유를 목적으로 건물내부의 온도·습도·환기·조도 등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야 하고, MRI·CT 등의 에너지 다소비 의료장비 사용으로 인해 일반 상업건물에 비해 에너지 사용에 대한 집약도가 매우 높다.

국내 의료기관 온실가스․에너지목표관리업체를 대상으로 단위면적당 에너지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평균 76.40kgoe/㎡로 상업용 건물 평균 35.6kgoe/㎡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연료비와 전기료가 전체 의료비용의 약 2.1%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번 원고에서는 의료서비스 기관의 에너지 관리현황을 살펴보고 2013년 산업환경기술원에서 추진한 “보건·의료분야 녹색경영 지원 사업”에서 도출된 몇 가지 에너지 절약 우수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에너지소비현황과 문제점= 의료서비스 기관에서는 건물 냉난방과 의료장비 살균․소독에 사용되는 스팀공급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약 53%). 다음으로 공조 설비(21%)와 의료기기를 포함한 전기전열기기(16%), 조명 및 기타설비(10%) 순으로 에너지가 소비되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 에너지 절약 추진사례

에너지절약 아이템

현황 및 문제점

개선방안

기대효과

보일러․흡수식 냉온수기 공기비 조정

△ 흡수식냉온수기의 경우 공기비에 따라 효율이 상이

△ 흡수식냉온수기 배가스 일산화탄소(CO)가 평균 48,000(ppm)으로 높음

△ 공기비가 너무 낮아 불완전연소가 주요 원인임

△ 기체연료(LNG) 공기비를 1.1로 운전

△ 공기비를 상시적으로 체크할 수 있도록 연소가스분석기 구매 및 직원 교육

△ 절감액: 39,725천원/년

△ 투자비 : 5,000천원

△ 회수기간: 0.13년

보일러 증기압력 조정

△ 보일러의 steam 공급압력은 7.0kgf/㎠으로 실제사용압력(멸균기: 4kgf/㎠, 식기세척기: 3kgf/㎠, 식당: 2kgf/㎠)에 비해 높음

△ 응축수의 현열이 높아져 LNG사용량의 증가 원인

△ 보일러의 steam 공급 압력을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하여 LNG를 절감

△ 절감액: 33,052천원/년

△ 투자비 : 2,000 천원

△ 회수기간: 0.66 년

수술무영등 LED 교체

△ 수술실 할로겐 램프 사용

△ 열방출이 커 수술실 온도유지를 위해 에어컨 등 추가 에너지 소비

△ 수술조명등 LED로 교체

△ 33% 에너지절감효과 및 34% 열발생 저감

△ 수술시 의사 시력확보

흡수식냉온수기 냉각펌프 인버터 운전

△ 냉각수 입∙출구온도 확인결과 온도차가 약 1.7(℃)로 설계치 온도보다 낮게 운전

△ 운전압력도 7~8(kgf/㎠)로 높게 운전되고 있음

△ 흡수식냉온수기 냉각수펌프에 인버터를 설치하여 전력을 절감

△ 절감액: 15,562천원/년

△ 투자비: 40,000 천원

△ 회수기간:2.57 년

응축수탱크 보온 및 순환펌프 설치

△ 살균기, 식기세척기 및 식당에서 steam사용 후 응축수탱크에 회수하여 보일러급수에 사용

△ 응축수가 회수되는 상부와 보일러로 공급되는 하부의 온도차 발생

△ 응축수탱크에 순환펌프를 신설하여 보일러 급수온도를 상승시켜 LNG를 절감

△ 절감액: 7,293 천원/년

△ 투자비 : 5,000 천원

△ 회수기간:0.69 년

실외기 차광막 설치

△ 냉난방시스템의 실외기가 직사광선에 직접노출

△ 응축기의 표면온도 상승 ⟶ 압축기의 압축 동력 증가 ⟶ 필요 이상의 전력소비 발생 ⟶ 냉방기 성능저하

△ 실외기에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차광막을 설치

△ 절감액: 3,099 천원/년

△ 투자비 : 1000 천원

△ 회수기간: 0.6 년

적정온도설정 dead band

△ 냉난방 작동 기준온도 사이의 온도 불감대(Dead Band)의 폭이 3℃로 설정되어있음

△ 냉방설정(25.00℃), 난방설정(22.00℃)

△ 치과진료동의 경우 외래 진료방문환자임(입원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도에 덜 민감)

△ 온도불감대가 좁게 설정되어있을 경우 냉방과 난방의 교차작동으로 에너지 손실이 예상됨

△ 온도불감대(Dead Band)에서는 작동을 지양하도록 온도 재설정(4~5℃적정)

△ 냉방설정: 24.00℃

△ 난방설정: 19.00℃

△ 냉방과 난방의 교차작동으로 인한 에너지 손실 방지

중앙공급실 온도 더블체크

△ 멸균실의 투입구 쪽 실내온도는 22℃ 로 유지해야 하나 에어컨 온도계로만 측정하고 있음

△ 멸균실 배출구쪽은 온도계가 따로 설치되어 있으나, 에어컨 바로 앞에 설치되어 실온보다 낮게 측정됨

△ 멸균실 투입구 쪽 온도계 추가 설치로 더블 체크

△ 배출구쪽 온도계 위치변경

△ 중앙공급실 온도 더블체크를 통한 정확한 온도 설정, 적정온도 유지를 통한 에너지낭비 저감

2013년 수행한 6개 병원에 대한 현장조사에서 고효율 설비 도입이나 노후화 설비 교체와 같은 초기 높은 투자비용이 요구되는 에너지 절약방안 이외에도 불필요한 조명관리, 빈 수술방에 냉방 시스템 가동, 소독고에 대한 적정온도 초과, 스팀배관 리크 등과 같은 관리적인 측면에서의 개선점이 공통적으로 발견되었다. 특히 에너지관리자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수술실, 멸균실, 식당 등에서 에너지낭비요인이 다수 발견되었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종합병원의 경우에는 전담 설비관리팀이 구축되어 있고, 외부의 에너지진단업체로부터 정기적인 진단을 받고 있는 반면, 중소형 병원의 경우 전담인력 부재 등 상대적으로 에너지관리 부분이 취약하다. 따라서 에너지절약에 대한 직원인식의 제고와 분야별 책임자를 지정하여 낭비되는 에너지에 대한 정기적인 체크, 에너지 원단위 관리 등 관리적인 측면에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

◇에너지 절약 추진사례= 2013년 산업환경기술원에서 추진한 “보건·의료분야 녹색경영 지원 사업”에서 도출된 몇 가지 에너지 절약 개선방안을 살펴보면 의료기관의 에너지절약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의료서비스 분야는 하루 24시간동안 환자의 치료와 건강유지를 위해 상당한 양의 의료소모품이 사용 및 배출되고, 건물내의 많은 에너지 및 용수가 사용된다. 의료기관의 친환경적 관점에서 볼 때, 개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생명과 치료가 우선인 만큼 관련법과 규제가 많고 쾌적한 공간 제공으로 인해 개선장벽이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점차 국제 온실가스 규제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의료계 또한 이에 적극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도 2013년 5월에 의료계와의 ‘친환경경영 확산 협약식’을 개최하여 친환경경영 활동 지원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2013년 6월 녹색병원학회가 설립되어 녹색의료와 환경에 대한 학술 연구와 정보교류 발단의 토대를 마련하였다는 사실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이러한 정부, 학계, 의료계의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의료서비스 분야의 친환경화와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상호 발전 방안 모색 및 정보 교환의 장을 마련하면서, 의료기관이 당면한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문제점을 점차적으로 개선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친환경병원 만들기’ 캠페인은 건강산업 글로벌 리더 녹십자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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