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실천현장을 가다 -경북대학교병원

친환경 실천 비용절감 ‘눈에 띄네

‘6억 4000만원.’

경북대병원이 친환경병원을 추구하면서 연간 절감했거나 절감 가능한 금액이다.

친환경병원을 지향하면 비용만 발생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수치다.

시설물 교체와 인식 개선이 함께 어우러진 친환경병원 만들기는 환경 보호와 사회 인식 개선은 물론, 의료서비스 향상과 경비절감 효과까지 가져오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일반 전등·형광등 등을 ‘절전형’ LED조명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약 81%의 조명기구를 LED로 교체하는데 든 비용은 정부지원금 7억1500만원을 포함한 16억4300만원. 총 3252개의 LED 조명등으로 바꿨다.

이와 함께 냉난방시 출입구 에어커튼을 가동하고 각 부서별 전기 절약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경북대병원은 인프라와 인식을 동시에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했다.

▲ 병원 복도에 설치된 LED 전등. 에너지 절감 뿐만 아니라 미관상으로도 깔끔해진 분위기가 눈에 띈다.
경북대병원의 친환경병원 만들기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는데, 작년에 1965Mwh의 전기를 아끼면서 온실가스 921톤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반 가정용 전기보다도 싼 산업용 전기를 사용하는 병원인데도 불구, 작년에 경북대병원이 절감한 전기료는 2억4000만원에 달한다. 이 뿐만 아니다.

LNG 작동 보일러에 대한 관리와 흡수식 냉온수기 관리를 통해 연간 6000만원의 경비를 아꼈으며 그로인해 온실가스도 연간 182.11톤을 감축했다.

철저한 환경오염물질 관리를 통한 비용 절감도 눈에 띈다.

경북대병원 측은 일반폐기물 139톤, 음식폐기물 5톤을 감축하는 성과를 거둬냈는데 이로 인해 절약한 경비도 상당하다.

눈에 보이는 성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병원 측은 의료서비스 향상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도 상당하다고 설명한다.

병원 측이 구매하는 친환경 식자재와 녹색제품은 환자들에게도 환자와 환경을 생각한다는 이미지를 심어 서비스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칠곡에 예정된 3병원 건립 설계 단계에서도 녹지면적을 당초 법정비율인 15%의 약 2배인 29.41%의 녹지면적을 반영했다.

병원 관계자는“녹지면적이 많아질수록 환자가 좀 더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사광선 완화로 인한 에너지 절감으로 온실가스 감축효과까지 가져온다”고 귀띔한다.

경북대병원은 이런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경비 절감과 환경 보호를 위한 작업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작년 4월부터 4개월 간 실시한 ‘녹색 경영 컨설팅 지원사업’용역을 통해 하수처리 시설 재구축과 연료 시설 관리를 통해 좀 더 친환경병원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수계량기를 설치하면 연간 1억9382만원을 절약하며 멸균기 냉각수를 재활용하게 되면 5356만원의 경비절감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수도 변기 설치로 인해 절약할 수 있는 경비 9443만원까지 포함하면 하수 시설 재구축으로 인해 절약할 수 있는 경비는 약 3억4000만원에 이른다.

병원 측은 하수시설 재구축을 위해 약 3억원의 예산을 신청한 상태며, 하수도계량기 설치가능 여부를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에 있다.

병원 관계자는“초기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은 분명히 존재하나 이런 절감 효과는 지속되기 때문에 병원으로서도 큰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최동익 경북대병원 환경관리자

녹색경영팀 주도 '부서 적합형' 찾아내 친환경 적용 바람직

친환경병원으로 변신한 경북대병원의 뒤에는 최동익 병원 시설팀 환경관리자(사진)의 노고가 숨어있다. 병원 하드웨어를 바꾸는 것은 물론, 소프트웨어를 바꾸는 데까지 최 관리자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단순히 시설만 바꾼다고 해서 친환경병원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직원 하나하나가 내가 만든, 내가 소속된 병원이라는 생각으로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친환경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최 팀장의 말대로 병원 측은 녹색경영 TF팀을 구성, 에너지절약을 위해 각 사무실별 에너지 지킴이를 지정해 운용하는 방안이나 원내 방송 아이디어를 내는 등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런 많은 아이디어들은 환경 전문가인 그의 검토를 거치면서 환자 부담을 덜고 에너지 절약·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으로 거듭나게 됐다.

“실제로 각 부서마다 업무 환경이 다르고 애로 사항이 달라서 일률적인 시스템 적용은 어렵습니다. 그런 애로 사항을 녹색경영 TF팀에서 청취하고 각 부서마다 알맞은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각 부서 주요 실무자를 아우른 녹색경영 TF팀은 칠곡경북대병원을 포함, 그 구성범위를 확대해 본원과 칠곡병원의 상황에 맞춘 친환경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결국은 실천이 중요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참석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임무를 다하겠습니다.”

/ 안치영 기자

‘친환경병원 만들기’ 캠페인은 건강산업 글로벌 리더 녹십자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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