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신진대사 속도가 매우 빠른 편으로 유해물질이 피부, 호흡 등의 경로로 어린이에게 노출될 경우 성인보다 빠르게 인체의 내부장기로 흡수되어 성인에 비해 유해물질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손에 잡히는 물건 등을 입에 넣고 빠는 행동특성이 있어 경구를 통해 유해물질이 전이되기 쉽다.

정부는 유해물질로 인한 어린이 건강피해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품별 유해물질을 규제하는 관리방식(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과 ‘제품에 사용되는 유해물질 규제(환경보건법)’ 방식을 병행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품공법에서는 품목별 보편적으로 사용가능한 유해물질에 대한 함량기준 등을 설정․관리하고, 환경보건법에서는 위해성평가에 기반을 두고 불특정 어린이용품에 전반적으로 사용가능한 유해물질을 규제함으로써 두 규제가 상호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환경부는 지난해 9월 장난감, 문구류 등 어린이용품에 함유될 가능성이 있고 위해성이 큰 유해물질(DINP, DNOP, 노닐페놀, 트라이뷰틸 주석) 4종의사용을 제한한 바 있다. 정부에서 끊임없이 어린이용품 내 유해물질 관리를 위해 힘쓰고는 있지만 유해물질 기준을 준수하지 않고 불법으로 제품을 유통시키거나 제조업체의 영세성으로 인해 유해물질 관리를 못하는 경우도 있어, 유해물질 함유되지 않은 안전한 제품을 구매해는 최종소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유해물질의 인체영향이나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지 사전에 알고 구매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정부에서는 ‘착한 학용품 구매 가이드’를 개발에 배포한 바 있다.

우선 유해물질이 함유될 가능성이 있는 제품으로부터 안전한 어린이용품을 구매하려면 다음 몇 가지 사항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KC마크를 확인하자. KC마크는 제품이 최소한의 안전기준을 준수했다는 표시이기 때문에 KC마크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둘째. PVC-FREE 제품을 구매하자.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 중 PVC 재질에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PVC재질을 사용한 제품보다는 PP 혹은 PU재질을 사용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셋째. 유연한 제품보다는 단단한 재질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데 사용되기 때문에 유연한 재질보다는 단단한 재질의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넷째. 반짝이는 재질이나 화려한 색깔이 사용된 제품의 경우 중금속을 과다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환경부에서는 어린이용품 내 유해물질 관리를 위해 규제를 강화하고 어린이용품 관련 제조업체가 자발적 유해물질을 저감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로 인한 어린이용품내 유해물질 관리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정부의 노력과 국민들의 모니터링으로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어린이용품이 국내에서 유통·판매되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해 본다.

송 민 경
환경환경산업기술원 환경융합정책실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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