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와 소비자 마음까지 읽은 활명수 ‘장수’ 비결

국내 최초로 애니메이션 기법 활용
유머러스한 화면으로 소비자 붙잡아

까스활명수 탄생과 광고 캠페인

1960년대는 바야흐로 제약 업계의 도약기였다. 이 기간 도안 제약 산업의 생산 규모가 20배나 늘었다. 동화약품 역시 1965년에 공장을 신축하고, 일본 회사와 기술 제휴를 맺으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이때 의외의 복병이 등장한다. 활명수와 유사한 액제 소화제에 가스를 삽입한 경쟁 제품이 등장한 것이다. 콜라와 사이다의 등장으로 탄산 특유의 청량감을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경쟁품의 인기도 높아졌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동화약품은 당시 상무로 재직 중이던 윤광열 명예회장의 진두지휘로 가스를 더한 ‘까스활명수’를 개발하고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특유의 효능과 소비자의 요구를 읽은 마케팅으로 시장의 리더 위치를 공고히 하게 된다.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노력 외에 브랜드 명성과 안주하지 않는 혁신적인 광고 캠페인도 활명수가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 이유다. 선구적인 시도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라디오 개국 초기 시대에 광고 CM송을 활용한 소수 회사 중 하나였으며, 국내 최초로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한 극장 광고를 선보인 회사이기도 하다.

최근에도 이러한 파격적 시도는 지속되고 있다. 기존의 제약 광고의 틀에서 벗어나 효과와 고유의 가치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기발한 광고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2011년에는 단순한 인쇄 광고, TV-CF의 형태를 뛰어넘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도록 설계된 광고로 소비자의 호기심과 참여 욕구를 유발했다.

2013년에는 얄밉지만 귀여운 햄버거와 삼각김밥이 불편한 듯 움직이는 중에 활명수 세례를 받고 깨끗이 쓸려나가는 장면을 연출해 빠른 액제 소화제의 특성을 강조했을 뿐 아니라 유머러스한 화면으로 소비자의 주목을 받았다. 젊은 세대들의 감각을 읽었다는 평가다.

▲ 활명수 삼각김밥편<위>과 햄버거편 광고 장면.

116년 동안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소화제 시장에서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는 활명수의 명성은 소비자의 요구와 변화에 맞춘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되었다. 1897년 출시 이후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액제소화제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활명수만의 비결이다.
<동화약품 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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