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라는 단어는 만들어진지가 꽤 오래되었다고 기억하지만 산업에 본격적으로 응용된 것은 오래되지 않는다. 1953년도 왓슨과 크릭이 DNA이중나선의 구조를 밝히고, 1970년대 초에 DNA를 자를 수 있는 제한효소가 발견되었으며, 1980년대 초에는 최초로 유전자재조합 단백질 의약품인 인슐린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이와 같은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응용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거나 신기하게도 보일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이오는 인간의 존재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 산업이다. 생명현상을 이용하는 분야이므로 인간의 생활사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질병의 예방과 치료뿐만 아니라 인간의 끝없는 욕망인 수명연장과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리라.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바이오분야의 응용산업이 꽤 발달되고 있다. 바이오는 대체적으로 바이오의약, 바이오화학, 바이오식품, 바이오환경, 바이오전자, 바이오공정 및 기기, 그리고 바이오검정 및 연구개발 등으로 크게 나누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타 분야와의 융합바이오 같은 새로운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의 시장규모는 매년 거의 두 자리 수로 증가하고 있어 생산규모도 그에 따라 큰 폭으로 빠르게 성장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산업에 종사할 전문생산 인력의 수요도 시급한 실정이다. 기존의 연구 분야 종사자뿐만 아니라 실제로 바이오제품의 생산에 필요한 인력이 많이 필요한 셈이다.

기존의 바이오산업뿐만 아니라 융합바이오 등 새로운 산업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첨단 신기술의 효율적인 보급과 전문기술 교육을 통해 고급 인력은 물론 생산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며 더 나아가 바이오산업 발전 극대화를 도모하여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에 이바지해야 할 당위성을 갖는다.

그러나 타 분야와 마찬가지로 바이오분야에서도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은 양질의 인력을 구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 우선은 기업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함이고 다음은 기술 전문 인력들에 대한 처우와 사회적 시각이 아직도 편견 또는 선입견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기술 전문 인력이 풍부할리가 없으며 당연히 기업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우기에는 부족하고 나아가서는 국가의 경쟁력 자체가 저하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 또는 지자체가 주도하여 이러한 점을 면밀히 판단하여 기술 중시의 토양을 비옥하게 해야 할 것이다. 실질을 중시하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고 전문인력의 우대정책이나 최소한 상대적 박탈감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고급인력들이 좋은 일자리, 안정적인 직장에는 수십 내지 수백대일의 취업 경쟁률을 보이나 중소기업에는 취업자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취업하지 않아 구직난과 구인난이 동시에 발생하여 심각한 미스매치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기업의 장래성을 판단하기 보다는 현재의 평판과 안정성을 더 중요시하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정책에 따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NSC)을 하루빨리 완성하여 기업의 인력채용이나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겠다. 이는 학력보다 직무 또는 실무능력이 평가기준으로 사람 중심의 산업을 발전시켜 기술선도형 선진국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바이오의 NSC가 매우 미비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NSC가 완성되면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전문대 심지어는 종합대의 전문인력양성에 크게 활용되어지리라 본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작은 기업이지만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기술전문기업을 만들기 위해 양질의 교육을 받은 기술전문 인력을 많이 양성하여야겠다. NSC에 기준하여 교육기관은 교육기관대로 현장실무 중심의 교과개편 등 효과적인 현장전문교육 전략을 세우고, 정부와 지자체는 제도적 우대정책, 예산확보 등을 통하여 실사구시 환경을 구현하며, 기업은 기업대로 작지만 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 돌아갈 때 우리나라도 실질적인 선진국의 대열에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문 무 상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배양공정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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