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유난히도 각종 선거가 많은 해 인 것 같다. 세계58개국에서 정권향배를 결정하는 선거가 치러진다고 하며, 우리나라도 양대 선거를 치루는 매우 중요한 해다.

한 국가의 대통령을 뽑는 일이나 한 집단의 대표를 뽑는 것이 중요한 것은 어떠한 리더십을 갖춘 대표를 뽑느냐에 따라 그 나라와 집단의 운명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제 몇 달 후면 우리 의료계도 새로운 수장을 뽑게 되는데 과연 우리는 어떠한 덕목과 어떠한 리더십을 가진 대표를 뽑아야 되는지 생각해 봄직하다.

◇ 소통하고 경험 풍부해야
첫째로 겸손과 섬김 그리고 소통 하는데 익숙해야 된다. 우리나라의 정치지도자들이 임기 초기엔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도 그 임기가 끝날 무렵이면 예외 없이 무너지는 것은 겸손과 섬김 그리고 소통보다는 권위와 아집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통치를 하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권위적이고 아집이 생기기 때문이다.

때문에 새로 뽑히는 의료계 지도자는 회원들의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회원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려고 노력하므로 서 회원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의료계는 상대가 막강한 힘을 가진 국가나 시민단체 이기 때문에 회원들이 요구 하는데도 다 이루어 질수 없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해결 할 수 있는 문제와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여 해결 가능성이 보이는 문제에는 온몸을 던져 노력하되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는 회원들을 설득하고 소통하여 대외적으로 신뢰 받는 단체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경험과 경륜 그리고 지식이 풍부해야 된다. 의료계의 지도자는 한 부분에 전문적 지식을 갖춘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대외적으로 약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정치, 경제, 사회 및 문화를 넘나들면서 자기함량을 높이는데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가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은 70세 때 미국의 대통령이 되어 8년간 통치하면서 동서의 냉전을 종식 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해 현재까지 추앙받고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었고, 남아공화국의 넬슨만델라는 76세에 대통령이 되어 소수 백인지배에서 민주주의로 전환시켜 위대한 대통령으로 추앙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나이와는 상관없이 경험과 경륜 그리고 지식을 바탕으로 열정이 있어야 성공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 희생·조직관리 능력 갖춰야
셋째는 자기희생을 감수하는 사람이 되어야 된다. 의료계의 지도자는 엘리트집단의 대표이고 회원은 누구나 의료계의 전문적 지식인이기 때문에 그직을 수행하기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노력 그리고 희생 없이는 결코 성공하는 지도자가 될 수 없는 자리다.

자기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서 시시콜콜 약점만을 끄집어 공격해 올 때 시간의 희생, 절제의 희생 그리고 체면의 희생과 인격의 희생이 없다면 대외적으로 그 집단의 단점이 드러나 결국은 회원 모두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넷째는 조직과 자료관리 능력이 있어야 된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한집단의 지도자가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위대한 지도자는 주위에 훌륭한 협력자가 많아야 된다고 생각된다.

협력자의 노력과 희생 그리고 폭 넓은 조언 없이 지도자가 성공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큰 오산이다. 한 집단의 우수한 직원들 역시 성공하는 지도자에게 필요한 필수조건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국내 및 세계 여러 나라의 의료자료를 잘 이용하는 것은 협상의 승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갖추어 지고 보관되어 있지 않은 자료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관리 수집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는 당대뿐만 아니라 차세대 지도자에게 성공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높이 평가 받는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우수한 직원들을 잘 관리하고 끊임없는 직원들의 교육과 전문적 지식을 익히는데 노력 할 뿐만 아니라 노력하고 희생하며 연구하는 협력자들을 많이 두는 것도 성공 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재차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나춘균

반도정형외과병원장

前사울중구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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