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사고로 경영혁신 이뤄야

펭귄을 날게 하라
김영한, 한창욱 저
<펭귄을 날게 하라>는 어떻게 보면 참 동화 같은 책이지만, 제목에서 역발상과 창조라는 냄새를 가득 풍기는 책이라고 느껴지지 않는가?

내가 이 책을 처음 보게 된 것은 김안과병원 원장을 맡게 된 1년이 채 안되었을 무렵으로 기억된다.

의과대학 시절부터 의사로서의 길을 걸어 왔고,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의료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기 바빴던 나에게 막상 경영자의 자리는 참 낯설고 또 자신 없는 자리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경영자 과정을 이수하고 강의를 들으며 경영에 관한 전문서적을 뒤적거리던 때에 읽게 된 책이다.

3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일본 홋카이도의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시립동물원이다. 지역적인 한계와 관람객의 감소로 인해 폐원 위기에 놓인 이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원장과 수의사 및 직원이 아이디어를 내 펭귄을 날게 하는 동물원으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경영우화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전직원 필독 도서로 책정을 하여 모든 직원에게 읽기를 강요했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읽기 쉽고 짧은 이 한 권의 책이 주는 메시지는 너무나 강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문제 해결을 외부가 아닌 내부소통에 의해 해결하는 모습, 새로운 아이디어를 낸 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여 주고 서로 의논 한 뒤에는 아낌없는 투자를 한 결과물이라는 점이 요즘 세상에 꼭 필요한 경영방법이 아닐까 싶다.

지금의 의료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것은 병원을 운영하는 모두가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러한 의료환경에서도 선전하는 병원들이 있다. 과연 그 병원들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잘되는 병원은 수성을 위해, 2등병원은 일등을 하기 위해, 경영이 잘 안 되는 곳은 병원의 정상화를 위해서 저마다 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병원장은 의사로서의 역할이 너무 과중해 경영인으로서의 역할은 아주 미미한 경우가 허다하다.

몸이 피곤하면 생각을 할 수 있는 정신적, 육체적 여유가 없음을 어찌 모르겠냐만은 바꿔야 한다. 아니, 바꿔야 살 수 있다.

좋은 강의와 책에서 나온 내용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막상 자신에게 적용을 하기에는 여러가지 여건이 안되어서라고 망설이고 기회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용의 해가 밝았다. 올 한해는 이 한 권의 책과 더불어 창조적이고 역발상적인 생각을 통해 우리 모두 병원경영의 혁신을 이루어 보길 소망 한다.

내부소통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고
직원의견 경청하는
경영방식 꼭 필요

김성주 김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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