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약품 수출은 지난 1986년에 1억 달러를 달성한 이래로 지속적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0년에는 약 23억 달러의 수출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약 20%의 수출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2011년 상반기에는 원료의약품이 약 4억 8천만달러, 완제의약품이 3억 9천만달러, 체외진단용시약을 포함한 의약외품이 약 1억 6천만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해 올해 수출 목표치인 25억 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한국 의약품 수출증가는 국내 제약사의 수출 인식의 변화와 한-미, 한-EU FTA 체결과 같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타계할 수 있는 새로운 무역교류의 기회 증가 및 식약청, 복지부 등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수출환경 구축에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상황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의 제네릭 의약품 사용 장려, 중국과 브라질 인도 등 신흥제약시장의 빠른 경제성장 및 소득증가에 따른 의약품 소비 증가는 국내 제약사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시장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국내 제약사들은 제품의 품질경쟁력을 확보하고 선진 GMP 구축 및 R&D 투자 등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국내 제약사의 의약품 수출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항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첫째,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마케팅 활동을 위한 정부차원의 재정적 지원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는 그간 국내 제약산업의 수출진흥을 위해 정부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수출진흥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왔다. 매년 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 등에서 약 10억원의 국고를 지원받아 해외 의약품 전시회 참가와 미개척시장을 위한 시장개척단 파견, 해외 의약품 등록제도 설명회 개최 등 연 10회 이상의 해외 마케팅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3월 동남아시아 시장개척단 파견을 필두로 CPhI China, CPhI Japan 전시회에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또한 8월과 10월 브라질과 독일에서 열리는 CPhI South America와 CPhI Worldwide에 참가하여 국내 제약사로 하여금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케 하고, 시장동향과 신기술 및 제품 개발동향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해외전시회 참가로 인해 단기간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기는 어렵지만, 중장기적인 전략 아래 지속적으로 전시회에 참가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유통 및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시킨다면 한국 제약사에게 수출의 문은 활짝 열릴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제약사의 해외전시회 참가비 지원율을 높이고, 보다 많은 제약사가 참가할 수 있는 예산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둘째, 의약품 품목 등록을 위한 설명회 및 정보 공유가 절실하다. 한국 제약사가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수입국 보건당국에 의약품 품목 등록이 이뤄져야 한다. 의약품 품목 등록은 각 국가별로 제도와 규정이 다르며, 제품이 생산되는 공장등록과 품질관리 내용까지 요구하는 국가도 있다.

국내 제약사의 경우 해외 의약품 등록제도 및 시장정보를 확보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특히 중소 제약사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제품의 등록방법, 등록시간, 비용 등 다국적 제약사 또는 대기업에 비해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별 의약품 등록에 대한 정보를 국내 제약사가 쉽게 제공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의약품 등록제도 설명회와 같이 해외 보건 당국의 의약품 등록 담당자를 초청해 품목 등록절차, 현지 국가의 법규 등 의약품 품목 등록 설명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의약품 수출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한국 의약품 수출 주요 국가를 살펴보면 제품 등록이 용이한 특정 국가 또는 기존의 수출국가에 편중되어 있다. 한국 의약품의 수출 국가의 분포를 살펴보면 약 30개 국가에 수출의 약 70% 이상이 집중되어 있다.

한국 의약품의 수출지역 다변화와 미국, 유럽 등의 의약품 선진국으로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신약개발 및 제품개발을 포함한 수출 품목의 다변화도 중요하지만 의약품 선진국에 수출을 할 수 있는 의약품 수출전문가가 필요하다.

전세계에 걸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에 비해 우리 제약사들은 열악한 환경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중소제약사의 경우 수출을 위한 전문가가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관계 기관은 유기적인 협조체계 아래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세계 무한 경쟁 체제하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가 함께 협력해 한국 제약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근 들어 정부에서는 의약품 수출 활성화와 관련하여 국내 의약품 산업 육성을 위하여 중동, 동남아, 남미 등 해외 규제당국과의 규제협력과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신약개발 핵심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복지부, 식약청의 콜럼버스 프로젝트(보건의료산업 북미진출 특화전략)와 민관협력 의약품 수출지원 추진단은 국내 수출기업의 선진 의약품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의약품 수출 관련 현안 및 애로사항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종합창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의약품 수출 지원 추진단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내에 설치하여 본격적인 가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수출지원 추진단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수출 지원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향후 의약품 수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유관기관은 의약품 허가절차 선진화와 전문인력 양성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고 국내 제약사는 수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나갈 때 한국 제약산업의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 정부와 제약산업은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지 말고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세계 시장의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이에 우리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는 의약품 수출진흥을 위한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수출 기반 환경을 조성하고, 보다 다양한 마케팅 사업을 통해 국내 제약사의 해외시장진출을 위한 길을 안내해 나갈 것이다.

길광섭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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