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초기 예비엄마도 안전하게 여름휴가 즐기자!

임신 13~28주 사이 여행하기 가장 안전한 시기

장시간 여행 삼가 안전벨트 올바로 착용 필수적
질출혈, 진통, 양막파열, 복통시 즉각 병원방문


본격적인 여름휴가를 맞이하면서 임신부들은 여행을 떠나도 괜찮을지 고민이 많다. 여름철의 높은 온도와 습도, 이에 따른 스트레스는 오히려 임신부와 태아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임신했다는 이유만으로 굳이 여행을 피할 필요는 없다.

임신부는 여름철에 일반인들보다 쉽게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에 여행 중 적절한 수분 보충과 휴식을 갖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 무리한 여행보다는 사람이 적고 되도록 가까운 곳에서 맑은 공기를 쐬는 등 휴가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여행지 근처에 큰 병원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이상 증세가 있을 시에 즉시 병원으로 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 가장 적합한 여행 시기
임신부가 안전하게 여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는 안정이 필요한 임신 초기와 조산 위험이 있는 말기를 피한 임신 13주에서 28주 사이다.

임신 28주 이후는 임신부에게서 고혈압, 정맥염이나 조산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을 연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전치태반, 습관성 유산, 임신중독증 등을 가진 고위험 임신부의 경우는 여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부는 여행계획을 세울 때 의료인들과 상담하여 조언 받아야 하고 여행지에 의료시설 상태를 이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 차를 이용한 여행 시 주의사항
차로 여행 시 하루에 운전하는 시간은 짧게 하는 것이 좋으며 최대 5~6시간 이상의 여행은 제한해야 한다. 임신부가 직접 운전하는 경우나 운전하지 않는 경우도 안전벨트를 매번 정확히 매야 교통사고 시 임신부와 태아를 보호할 수 있다. 임신부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할 때는 아래 그림과 같이 아래(무릅)벨트는 가능한 한 복부 아래 부분을 지나가게 하고 윗(어깨)벨트는 반드시 유방 사이인 가슴의 중앙을 지나게 해서 태아가 자리한 부분을 직접적으로 지나게 해서는 안 된다.

▶ 비행기를 이용한 여행 시 주의사항
비행기를 이용 시 단태아를 임신한 건강한 여성이라면 36주까지 여행이 가능하다. 높은 고도에서 비행기 내 압력이 낮아지는 경우에도 태아의 헤모글로빈은 특수하여 태아의 산소공급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심각한 빈혈이 있는 경우나 혈전정맥염의 기왕력이 있는 경우는 비행기 탑승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태반 이상이나 조산의 위험 가능성을 가진 임신부는 비행기 여행을 피해야 한다.

비행기 운항 중 방사선 노출량이 임신부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어 안심해도 된다. 공항 보안 검색대의 방사선 노출 역시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무시할 만하지만 가능하면 검색대 통과 없이 손이나 검색막대를 이용해 검사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응급상황을 대비해 출산 예정일, 산과의사와 연락할 수 있는 정보, 그리고 혈액형을 기록한 문서를 소지해야 한다.

[항공 여행을 하는 임신부를 위한 Tips]
1. 비행기의 맨 앞줄의 복도 좌석은 공간의 여유가 있어 임신부에게 편안하고, 중간지역의 날개위의 좌석은 부드러운 탑승감을 준다.

2. 임신부는 정맥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기류가 안정된 비행기 내에서 매 30분마다 일어나 걷고 발목의 관절을 펴고 구부려주어야 한다.

3. 탈수는 태반의 혈류를 감소시키고 혈액을 농축시켜서 혈전증을 일으킬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임신부는 비행기 여행 중 많은 양의 음료를 마셔야 한다.

▶ 크루즈 등 배를 이용한 여행 시 주의사항
배 여행 시 신체와 눈, 그리고 균형을 조절하는 내이에서 비정상적 신호를 뇌에 보내기 때문에 배 멀미가 동반되기 쉽다. 배멀미는 구토, 어지럼증, 피곤함, 두통, 그리고 구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때 팔목에 착용하는 배멀미 밴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장기간의 크루즈 여행 시 우려되는 것 중의 하나가 노로바이러스(norovirus)감염이다. 이는 1~2일 동안 심한 구역과 구토를 일으키게 한다. 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만지는 음식, 음료, 손잡이 등을 통해서도 쉽게 감염될 수 있다. 본인을 보호 할 수 있는 방법은 손을 잘 씻고, 음식이나 야채를 먹기 전에 잘 씻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만약, 설사나 구토 등으로 감염이 의심된다면 배안의 의료인에게 알려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상태가 심해져서 탈수가 심하다면 임신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 여행 시 주의해야 할 질병
여름철 여행 중 음식물에 의해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조리되지 않은 고기나 생선을 먹는 것을 피해야 하며 의심스러운 물은 끓여 마셔야 한다. 식중독으로 인해 탈수가 있는 경우는 끓인 물 등을 마셔서 수분을 보충해야 하며 식중독 치료를 위해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 임신부와 태아에게 안전한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과 세팔로스포린(Cephalosporin)같은 약물을 의사에게 처방 받아 복용할 수 있다.

해외여행 시 가능하면 말라리아 유행 지역 여행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말라리아 유행지역에 가는 여성은 말라리아 예방약을 미리 복용해야 한다. 말라리아예방약으로 사용되는 클로로퀸(chloroquine)과 메플로퀸(mefloquine)은 태아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복용해도 괜찮다. 하지만,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과 프리마퀸(primaquine)은 태아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임신부에게 금지되어 있다.

혈액이 굳어서 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심부정맥혈전증의 경우 배나 기차, 버스, 비행기로 4시간 이상의 여행 시 유발 위험성이 두 배 증가한다. 이는 움직이지 않고 오래 앉아 있는 시간에 의해 위험이 증가되는 것으로 임신 자체도 심부정맥혈전증의 추가 위험요인이다. 충분한 음료섭취와 몸에 여유가 있는 옷차림, 정기적인 시간을 두고 걷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무릎아래 다리에 착용하는 특수스타킹을 착용 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단 당뇨병이나 혈액순환장애가 있는 사람은 예외다.

한정열 교수
제일병원 산부인과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