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신세포암 치료제 ‘보트리엔트’

복용편의성 우수…마케팅 차별화로 ‘후발주자’ 극복

과거에는 치명적이었던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은 국가암조기검진사업에 포함되면서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율이 크게 높아졌지만, 이에 포함되지 못한 신세포암은 여전히 조기 진단율이 낮아 전체 환자 중 30%는 말기에 발견된다.

신세포암의 경우 종양이 어느 정도 커져서 장기를 밀어낼 정도가 돼야 비로소 증상이 나타나는데다 이를 명확히 진단할 수 있는 초음파 검사는 진단비용이 비싼 반면 보통의 소변검사의 결과로는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 이처럼 말기에 발견된 전이성 신세포암 환자의 경우 5년 생존율이 30% 미만으로 매우 낮아지게 되며, 폐나 뼈 등으로 원격 전이가 이뤄진 경우에는 1년 생존율이 50% 미만이다.

이와 관련 GSK에서 지난 5월 출시한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 ‘보트리엔트’는 재발되거나 말기의 절제 불가능한 전이성 투명세포 신세포암의 1차 치료제로서, 신세포암 환자의 무병생존기간에 있어 기존 약제와 동등한 효과를 보임과 동시에 다른 기전을 통해 이상반응을 획기적으로 낮춤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보트리엔트 BM(Brand Manager)을 담당하고 있는 GSK 김은지 대리는 “보트리엔트는 기존 약제들과 달리 FLT3 타이로신 키나아제의 활성을 억제하지 않는 기전을 통해 수족증후군, 피로, 무력증, 구내염 등의 혈액학적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게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 진행된 연구에서 보트리엔트 투여군 중 4%이하에서 3, 4등급의 이상반응이 발생했으며, 특히 3, 4등급의 피로와 무력증의 발현율은 각각 2%, 3%로 낮게 나타났다. 더불어 보트리엔트는 암세포의 혈관을 생성하는 수용체인 VEGF(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와 결합해 신호전달을 저해함에 있어 타 표적치료제보다 높은 친화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높은 혈관생성 억제효과를 보여준다.

김은지 대리는 “보트리엔트는 기존 약제에 비해 선택성이 높고 관여를 덜해 11개월 이상의 무병생존기간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상반응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이는 말기 암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도 정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삶의 질을 유지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후발주자’인 보트리엔트는 요구기준이 더욱 많아진 페널티에도 불구하고 FDA 승인 후 직접비교에 대한 임상결과도 없이 바로 신세포암 치료 가이드라인에 추천됐다. 아울러 그는 “이 같이 안전성이 입증됨과 동시에 1일 1회 800mg의 용법을 사용해 복약 편리성이 높아 환자들이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고 언급했다.

GSK는 이 같은 보트리엔트의 특징을 무기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은지 대리(사진)는 “현재 신세포암 치료제 시장에는 이미 다수의 치료제가 포진돼 있어 시장진입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보트리엔트만의 장점으로 차별화 마케팅을 펼치면서 보트리엔트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GSK도 다른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혈관생성 억제제인 보트리엔트의 치료영역 확대를 위한 많은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며, 곧 임상연구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 이정수 기자 leejs@bosa.co.kr

GSK 김은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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