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보호 위한 성인용 예방백신

‘아다셀’ 접종으로 감염균 영유아 전파 미연 방지

영유아의 ‘백일해’ 예방 접종률이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백일해의 발생률이 재차 높아지면서, 감염원으로 밝혀진 성인에 대한 예방의 필요성이 제시되고 있다.

일명 ‘백일감기’라 불리는 백일해는 숨을 들이마실 때 기침을 하는 것으로, 성인의 경우 만성 기침 정도로 그치지만 영유아에게는 엄청난 압력으로 작용해 뇌출혈 또는 저산소증으로 인한 뇌손상, 심한 경우 사망까지도 이르는 위험한 질환.

이 때문에 백일해는 필수예방접종군에 포함되면서 흔하지 않은 질환이 됐으나,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DTaP 백신의 접종 이후 연평균 10건의 발생만이 보고돼 왔으나, 2008년부터 2009년 동안 백일해로 보고된 건수가 66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연구진은 중간결과를 통해 외국 사례와 마찬가지로 감염경로가 대부분 가족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발표키도 했다.

아다셀의 PM을 담당하고 있는 사노피-파스퇴르 조인식 차장<사진>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효과가 점차 줄어드는 백신의 특성상 소아백신의 혜택을 받았던 성인이 효과 감소로 인해 가족 내 감염원으로 작용하는 일종의 과도기 현상이 빚어지게 된 것”이라며 “영유아의 경우 백신의 3차 접종시기인 생후 6개월 전까지는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아 여전히 백일해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성인용 예방백신 ‘아다셀’은 11세부터 64세까지의 청소년과 성인의 백일해 등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된 Tdap 백신으로, 질환에 대한 본인의 예방보다 영유아의 보호를 위한 필수 백신”이라고 밝혔다.

백일해의 주 감염원인 부모나 가족들이 먼저 아다셀을 접종해 생후 6개월 또는 12개월 전인 영유아에게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기 전까지 감염균 접근을 미연에 차단해 보호한다는 것. 특히 아다셀은 디프테리아와 파상풍을 예방하던 Td 백신과 달리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백일해를 예방할 수 있어, 국내외 많은 가이드라인에서 Tdap 백신인 아다셀을 권장하는 추세에 있다.

아다셀은 현재 여러 소아청소년과 의료진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 조 차장은 “아다셀은 필수접종백신이 아닌 선택접종백신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의 추천이 필수적인데, 의료진들은 대부분 아다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또한 의료진의 솔선수범 차원에서 지난 1년간 일반클리닉과 보육원을 상대로 예방접종 활동을 벌이고, 백일해 청청지역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접종대상자들과 일반 국민들의 인지도 측면에서는 여전히 성인 백신은 맞을 필요가 없다는 선입견이 국내에 일반적으로 퍼져 있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성인백신은 꼭 맞지 않아도 된다는 선입견이 넓게 퍼져있어 이제 막 아이를 가진 신혼부부들조차도 백신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해 ‘필수가 아닌 아다셀을 꼭 접종해야 할 필요가 있냐’고 질문하는 경우가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주어지는 진료시간이 짧은 상황에서 의료진이 영아에 대한 질환 위험성과 함께 아다셀에 대한 컨셉을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백신이라는 특성상 환자들에게 직접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보호보다 아기를 보호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예방접종 필요성을 일반 국민들에게 널리 홍보하고 있으나, 여전히 모르는 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 차장은 성인백신 시장의 크기를 넓게 보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해결책임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캠페인과 마케팅 활동에 있어 초기 투자를 대폭 늘린 상황”이라면서 “향후 소아백신처럼 의사들이 접종을 권고했을 때 왜 맞아야 하는지 묻지 않고 자연스럽게 접종을 받게 하는 것이 마케팅의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leejs@bosa.co.kr

사노피-파스퇴르 조인식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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