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사’ 폐암 치료 패러다임 바꾼다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환자 순응도·편의성 높여

개인의 유전자 유형에 따른 ‘맞춤 표적치료’가 기존 화학요법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면서 향후 폐암에 대한 표준 치료요법의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환자의 생리학적 또는 약물학적으로 질병의 진행정도를 나타내는 ‘바이오마커’를 통해 특정 환자마다 약물의 효과여부를 확인하고, 암세포를 차별적으로 공격해 부작용을 크게 줄임으로써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는 폐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새로운 혈관형성을 일으키는 표피세포 성장인자(EGF)의 작용을 막기 위해 EGF의 수용체(EGFR) 내 작용부위인 티로신 키나아제(TK)에게 필요한 ATP의 공급을 차단하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레사 PM을 담당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의 김창수 팀장은 “이레사는 여러 임상을 통해 기존 표준치료요법인 주사 항암제와의 효과가 동등함이 입증됐으며, 표적치료를 통해 반응속도와 기간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레사는 1일 1회 1정을 경구 투여하는 약물로, 주사제인 기존 항암제에 비해 환자의 순응도와 편의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여 환자들로 하여금 일반인과 같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2004년 경구용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출시된 이레사는 2009년 보험급여의 투여조건 제한이 폐지되고, 2010년에는 1차 치료요법으로 승인되면서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다. 김창수 팀장은 “지난 2009년 10월 투여조건 제한이 폐지되면서 모든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급여기준이 확대되면서 2010년 매출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특히 폐암환자의 80% 정도는 상당히 진행된 후에 발견되기 때문에 5년 생존율이 17%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고,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정도가 빠르기 때문에 1차 요법으로 승인됐다는 것은 환자들에게 큰 의미가 될 수 있다.

김창수 팀장<사진>은 “폐암은 진행정도가 빨라 치료제의 약효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1차 치료제로 쓸 수 없다”며 “급여기준 확대를 통한 매출 성장과 1차 요법으로의 승인은 이레사의 효과에 대한 전문의들의 확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 이정수 기자 leejs@bosa.co.kr

김창수 팀장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