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68

타임아웃(time out)은 말 그대로 일단 하던 일을 멈추고 주목하자는 뜻이다. 이 항목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것은 지금껏 수많은 의사들이 미국에 연수를 다녀왔고, 미국 수술실 시스템을 봤을 텐데 미국 수술실에서는 아주 흔한 타임아웃 제도를 왜 도입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이것만 도입했어도 수술 부위가 바뀌는 일 만큼은 얼마든지 예방했을 텐데 말이다. 수술실이건 어디건 간에 환자가 도착하면 우선 시행하는 것은 환자 확인이다.

확인 항목에는 환자명, 등록번호, 진단명, 수술 또는 시술명, 수술 부위 등이 포함된다. 일단 여기서 에러(error)가 한번 걸러진다.

그리고 마취가 이루어 진 후 의료인들끼리 타임아웃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을 하고 수술이 진행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다소 쑥스럽다. 누군가가 주도해서 확인하는 과정이다 보니 마치 어설픈 연극하는 것 같아서 이상하지만 현재는 우리 병원을 보면 그럭저럭 정착되다보니 쑥스러움은 없다.

이런 과정은 마취, 진정을 필요로 하는 모든 시술 현장에서는 동일한 룰의 적용을 받는다.

인증을 받건 안 받건 간에 IPSG(국제환자안전목표) 만큼은 한국의 모든 의료기관들이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그 가운데서도 특히 IPSG 4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정착이 되었으면 한다.

IPSG 5는 ‘reduce the risk of health care-associated infections’이다. 이 부분은 굳이 국제화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미 국내 의료기관들이 잘 하고 있는 분야다. 손 씻기를 비롯한 원내 감염 관리는 국내 규정만 제대로 지켜도 되는 것들이다. 20년 전 시골에서 공중보건의 하던 시절인데 할머니 한 분이 청진기를 들이대자 청진기를 닦고 자기를 진찰해 달라고 해서 당황한 적이 있다.

할머니 말씀이 앞서 진찰한 할아버지가 너무 지저분한 분이라서 그 분 몸에 댔던 청진기를 자기 몸에 들이대는 것이 꺼림칙하다는 것이다. 늘 감염관리 하면 떠오르는 일이다.

모든 환자의 침상 곁에는 소독용제를 설치해서 회진 때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중환자실의 감염 관리는 그 어느 곳보다 철저해야 한다.

환자 간 간격도 원활해야하고 철저하게 청결을 유지하고 감염 환자는 따로 격리해서 관리하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

중환자실의 운영 상황을 점검할 때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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