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57

지난번에 고위험 약물군에 대한 항목이 IPSG의 세 번째 항목이라고 했다. 이는 고위험 약물의 취급과 보관 장소, 표식 등등에 대한 병원내 policy를 만들고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네 번째는 정확한 시술 부위 표식과 정확한 시술, 그리고 이를 통한 수술을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인 수술 전의 time­out 시스템이다.

수술 부위 표식은 입원 하는 날 간호사, 주치의가 환자와 함께 표시하고 수술실에서는 마취 직전에 time out을 통해서 확인한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감연 관리 대책마련에 대한 규정이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손 씻기일 것이다.

감염 관리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환자들의 국제간 이동 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감염관련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손 씻기는 수시로 살피는 항목으로서 이는 국제 기준이(WHO)있으니 그를 참조하면 된다.

절대 고형 비누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이 기준에 포함된다. 병원은 시스템적으로 원내 감염을 줄이기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그에 대한 규정과 세부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은 우리나라의 병원 평가에서도 그렇고 심평원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어서 이참에 이 부분을 철저히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 항목이 낙상 사고 예방이다. 입원 단계에서부터 낙상 위험도를 평가하고 그에 맞는 교육을 시켜야 하며, 실제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과 과정을 제시해야 한다.

이렇게 6가지 항목이 JCI가 요구하는 국제 기준의 절대적인 항목들이다.

너무도 당연하고 쉬울 것 같은 항목들을 양보할 수 없는 것들로 규정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 부분이 중요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한국의 병원 문화 속에서 환자를 제대로 구별한다거나 수술 부위의 좌우가 바뀌는 것과 같은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 병원 내 감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 중요한 약물의 보관과 제공에서의 주의, 낙상 사고 예방과 같은 것들이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환자 수 늘리고 병원의 규모를 확대하는 정책 위주로만 흘렀던 한국의 의료 문화에 대한 반성의 계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장 단순하지만 환자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사항들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의료문화는 이제 그만 해야 한다.

< 고대안암병원 QI위원장 >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