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54

인증을 받은 병원도 있는데 그 병원으로부터 배우면 되지 굳이 비싼 돈 들여가면서 외국 기관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을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고들 한다. 원장님들의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아끼고 싶은 생각에 이러한 유혹이 있을 것이다.

단언하건데 인증을 받고자 한다면 반드시 JCI로부터 컨설팅을 받으라고 말하겠다. 병원 컨설팅 관계자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서 한국 병원 컨설팅의 기본적은 흐름을 조금 맛 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 병상의 확장과 친절의 중요성 그리고 과감한 구조조정을 경영 해결책으로 내 놓은 경우가 많다.

비전 선포식이라도 할라치면 제공하는 미션과 비전은 도무지 몇 번을 들어도 기억하기 힘든 추상적인 제안을 하기 일 수다.

이렇다 보니 한국 병원 관계자들의 컨설팅에 대한 솔직한 느낌은 들인 돈에 비해서 얻을게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컨설팅 업체는 진정 컨설팅의 효과를 보려면 컨설팅 받은 내용대로 병원이 실천하는 가를 모니터링하고 피드백까지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병원이 정답지만 달라고 하고 후속 조치는 돈이 아까워서 안하기 때문에 효과가 안타나는 것이라고 항변한다. 즉, 반쪽짜리 하다만 컨설팅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상에서도 흔히 범하는 실수 가운데 하나가 투자는 하되 아깝다는 생각에 적당히 투자하는 경우 그나마 들인 돈이 가치를 바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물건을 살 때도 아낀다는 것이 결국 후회로 나타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JCI 컨설팅도 그렇다.

진정 인증에 들어가는 돈이 아까우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적지 않은 돈이 드는데 (개인적인 생각에는 인증에 따른 기대 효과를 본다면 절대 아깝지 않은 돈이지만) 시작은 하고 컨설팅 비용 아까워서 대충 적당히 하려고 한다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실패해서 망신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JCI는 미국의 의료문화다.

미국의 문화이지만 우리에게는 없던 문화이면서 바람직한 문화라서 받아들이려는 것이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 적당히 흉내를 내려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그들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컨설팅을 받을 것을 간곡히 권한다. 해보면 안다. 돈 안들이고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말이다.

< 고대안암병원 QI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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