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51

JCI 인증을 받고 외부 강의를 다니면서 많은 공부를 하게 되고 그로인해 인증 때에는 어설프게 알던 것들을 오히려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들이 많다.

이제는 어느 정도 JCI의 기본적인 이념이 보인다고 할까? 그런 기준에서 볼 때 진료 분야에서는 의무 기록의 정확성 다음으로 아주 예민하게 보는 것은 바로 주사제와 내복약 등의 혼선으로 발생하는 약화사고 부분이다.

바쁜 와중에 착각을 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들을 경계하는데 예를 들면 내복약의 포장을 낱개로 하라는 주문이 바로 그런 것이다.

약의 모습이 비슷비슷한데 그것을 개인의 역량에 의존해서 실수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니 약이 하나의 포장지에 몇 개가 한꺼번에 담기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여기 까지는 뭐 그렇다 치는데 주사제는 왜 그렇게도 비슷하게 생겼는지.

죄다 짙은 고동색에 모양도 볼링공 모습으로 크기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름을 정확히 보지 않고는 정말 어느 주사제가 어느 주사제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주사제를 납품하는 제약사 담당자들을 불러서 주사제에 제약사별로 특징 있게 표식을 해 달라고 주문을 했더니 웬걸! 죄다 앰플의 잘록한 부위 바로 위에 점하나를 찍어서 납품을 하는 게 아닌가? 어쩌면 사람들의 생각이 다 비슷한지. 표시를 하라고 하니까 점을 찍겠다는 생각이 다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모든 주사제의 모습이 다시 비슷해졌다. 할 수 없이 다시 제약사 담당자들을 부르고 수정해서 지금은 모양, 크기, 점찍은 것, 띠를 두른 것 등등으로 나름 구별이 가게끔 표식이 되어있다.

하나 더 주사제 앰플에도 반드시 유효기간이 표시되어 있어야 한다. 인증단은 주사제나 약을 보면 갑자기 눈이 초롱초롱 해 지니까 아주 유념해야 한다.

그리고 항상 곁에 있는 간호사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떻게 구별 하냐고?’ 그러면 늘 나오는 대답이 ‘보면 안다고’ 한다.

이런 대답은 안 된다. 반드시 구별할 수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즉시 그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병동의 OCS 화면에서 바로 해당 약이나 주사제의 모습을 확인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 그냥 ‘경험상 알아요’라고 하면 안 된다.

이를 위해서 병원 내 어디서도 약제를 구별할 수 있는 사진 확인이 가능하게 만들고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시기를

< 고대안암병원 QI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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