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42

병리과는 병원 내 타 부서에 비해 유해물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어느 부서에서나 유해물질을 발견하면 예민해 지는데 대개는 유해물질의 보관 방법과 관리 상태를 확인한다.

큰 통에서 조금씩 나누어 사용하는 경우 식별이 쉽게끔 확실하게 분리 보관해야 한다.
조직 처리를 위해 많은 유해물질을 보유하고 있는데 특히 가연성 물질의 경우 재고관리 및 보관 방법에 대해서 철저하게 확인한다. 예를 들면 알코올의 경우 보관하는 장소가 가연성 소재로 되어 있으면 안 된다.

또 한 병원 전체의 재고 관리를 직접 대장을 보면서 확인한다. 병리 판독에서 유념할 것은 판독에 걸리는 시간이 적절한지 예를 들면 동결조직검사는 몇 분 만에 검사 결과가 나오는지 일반 검체물은 얼마 만에 판독이 되는지 실제와 병원 내 규정을 본다.

병원에서 규정하는 대로 정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이것도 나름 원칙이 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검체를 누가 판독하는가, 판독자가 자격 있는 의사인지 그리고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한 검체를 둘 이상의 staff 가 서로 확인하면서 진단 실수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는지 본다.

애석하게도 아마 대부분의 병원이 이 점을 간과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실제 이렇게 상호 교차하면서 진단을 확인한 진단 불일치율을 data 로 제시하여야 하며 그 결과물, 다시 말해 서로 다른 진단 결과가 나왔던 경우를 분석한 자료를 제시하면 좋다. QI 업무로는 조직 검사 전과 후의 진단 불일치율을 조사하고 분석하여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생각해보면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아서 노력을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 이유로 조직을 보내올 때에 임상과에서 생각하는 진단명과 임상 기록들이 너무도 부실하고 무성의하게 보내진다는 것이다.

환자와 해당과에 대해서 식견이 부족한 인턴 선생들이 작성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심지어 보내진 조직의 부위도 엉터리로 기재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JCI 인증을 통해서 그동안 이렇게 관행적으로 엉터리로 하던 것들을 제대로 하자는 것인데 생각보다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한 마디로 귀찮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 병원도 인증 직전에서야 겨우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정리해서 제출했지만 이후에도 이 부분의 개선을 위한 노력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무엇이든 대충하려는 태도.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다. 다들 내 마음 같지는 않더이다.

< 고대안암병원 QI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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