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36

응급실은 JCI 인증 심사 내내 늘 조마조마한 곳이다. 심사의 시초가 되는 곳이기도 하고, 너무도 다양한 변수가 있어서 그야말로 통제하기가 어려운 곳이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응급실 운영과 관련된 질문인데 무엇보다도 환자 진료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하는 가를 묻는다. 소위 말하는 Triage(부상자 분류)다. 환자가 걸어서건 구급차를 타건 응급실에 들어오면 전담 간호사 또는 당직 의사가 응급의 정도를 분류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병원은 원칙을 정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JCI는 환자 진료의 응급실 내원 환자의 치료 우선순위를 규정하기를 권한다. 대부분 막연하게 증상으로만 순서를 정하는데 동시에 3명의 복통 환자가 들이닥치면 어떻게 순서를 정하냐고 묻는데 그야말로 갑갑할 것이다.

지금껏 규정 없이도 치료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대답하면 당연히 아웃이다. 응급실에는 반드시 진료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Triage가 있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확인하는 것은 각종 검사와 진료가 실제로 이루어지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묻는다. 특히 영상의학과 판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지를 점검하는데 상주하는 전문가가 없는 경우 집에서라도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영상의학과 문제는 반드시 확인하는 분야이니까 정확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CPR팀은 장비 점검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대개 응급 Cart 를 오픈 시켜놓고 사용하는데 번거롭더라도 잠금 장치를 유지해야 한다. 꼭 자물쇠로 잠그지 않더라도 최소한 완전 개방 상태는 면해야한다.

간단한 플라스틱제제로 잠가 놓고 비상 시 뜯어서 사용하면 된다. 심장 제세동기는 병동도 마찬가지이지만 매일 점검을 해야 하는데 코드가 꽂혀 있는 상태가 아닌 뺀 상태에서의 점검 여부를 확인하는데 이는 평소 전원이 나가는 경우 충전된 상태로 사용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응급실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일정 간격으로 교육을 받는지, 받는다면 그 증거로서 기록과 교육 자료를 비치해야하며 가급적이면 여러 과가 함께 응급환가 진료의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는 시스템을 갖춰야한다.

주의할 점 가운데 또 한 가지는 응급실은 의외로 감염의 원인이 될 만한 곳들이 많은데 이 들에 대한 감염관리 대책도 철저해야 한다.

응급실 한 구석의 싱크대와 폐기물 처리 장소 등에 환자 치료와 관련된 물품이 함께 보관되고 있지는 않는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정리해야 한다.

< 고대안암병원 QI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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