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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해결 구심점 병원이 되라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33

JCI는 병원이 지역사회에 어떠한 방식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비상사태 또는 재해 시의 대비 요령과 전염병 발생 시 병원의 행동요령 등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요구하는 각종 훈련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렇게 하고 있다는 자료는 확보하고 있는지와 같은 것이 기본이 될 것이다.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지역 소방서와 함께 재난 훈련을 실시해야 하는 것인데 문제는 바쁜 소방서의 협조를 구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

우리의 경우는 행운이 따르려고 하는지 지역 소방서장의 모친이 타 병원에서 치료 받다가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다는 불만과 함께 내게로 전원 오셨는데 치료가 아주 잘돼서 퇴원을 하셨다.

원래 다른 병원에서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아졌을 분인데 내게 오자마자 좋아지는 바람에 소방서장께서 어찌나 감탄하시던지. 그 덕분만은 아니겠지만 어쨌거나 소방서와의 재난훈련은 아주 원만하게 성공적으로 마쳤다.

재난 훈련은 외부에서 재난 신고를 받는 상황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신고 내용에 따라 병원은 신속하게 준비를 하고 밀어닥치는 환자를 상태에 따라 분류하고 처치하는 것으로 종결된다.

담당 직원이 어찌나 꼼꼼하게 준비를 했던지 좋은 경험이었다. 국가에서 실시하는 전국 규모의 민방위 훈련 이외에 병원에서 자발적으로 지역관공서와 연계해서 재난훈련을 하는 병원이 있을까? 훈련 후 얼마가 지났을까? 구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나서 몇 명이 사망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그 때 우리병원이 보여준 대응을 보면 지역사회 속에서 병원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최근에 신종플루 때문에 병원들이 몸살을 앓지만 JCI 규정을 지키는 병원이라면 좀 더 쉽게 대응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왜 병원은 늘 수동적으로 찾아오는 환자만을 진료한다고 생각했을까? 사회 속에서의 병원의 의미를 왜 우리는 생각하지 못했을까?

진정 좋은 병원은 규모가 크고 화려한 병원이 아니라 바로 이처럼 환자의 안전을 생각하고 지역사회 속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고민하고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병원이 그러한 병원이 정말 좋은 병원이 아닐까? 주민에게 가장 좋은 병원은 멀리 떨어져 있는 유명한 병원이 아니라 늘 우리 곁에서 가족의 건강과 안녕에 기여하는 병원이 좋은 병원이라는 것이다.

< 고대안암병원 QI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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