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28

약화 사고에 대해서는 아주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이는 미국 내에서도 약화 사고로 인한 피해가 결코 줄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약이 환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보자. 병동에서는 입원 환자에게 전달되는 약의 최종 과정을 살피고 약물 제조 과정에 대해서는 약제과를 직접 방문해서 병동에서 수집한 약물 전달 과정을 다시 확인한다.

병동에서는 약물의 직접적인 조제는 이루어지면 안된다. ‘10mg 처방을 해야 하는데 20mg 짜리 약밖에 없을 때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약제과에서 절개해서 전달된다고 해야지 병동에서 처리한다고 하면 안된다. 결국 환자에게 약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약에 직접 손을 대야 하는 경우는 반드시 약사들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약제의 적정성 평가를 어떻게 하는지를 집중 점검하는데 예를 들면 모든 환자의 약물 적정성 평가는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어떠한 조치를 취하는지를 묻고 그 과정이 기록으로 남아 있는지를 확인한다.

약물이 전달되는 과정 중에 발생한 온갖 부작용과 그 결과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기록 그리고 결과를 보고 싶어 한다. 우리나라 병원의 특성 상 실제 발생하지 않은 약물 전달 과정에서의 오류인 ‘아차사고’(투약 전에 문제가 발견되어서 실제로는 발생하지 않은)의 경우 기록으로 남거나 보고되지 않는다. 쉬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JCI는 왜 그런 일들이 분명히 있을 텐데 보고되거나 기록으로 남지 않는지에 대해서 의아해한다. 그리고 아차사고율이 너무도 낮으면 ‘분명 이 병원은 솔직하지 않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말하기를 약물 관련 사고의 경우 아무리 좋은 병원이라고 해도 전혀 없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사고를 인지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사고가 많다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그 수가 많다면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어야하고 개선점이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감추어서는 어느 것도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험 약물인 항암제는 제조 과정에서 약물의 용량 계산은 어떻게 하는지를 묻는데 나이와 성별 그리고 체중 등의 평가 지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정확한 기록을 요구한다. 항암제 제조 과정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 들 것이다. 계산 방법들도 구체적으로 보여 줄 수 있어야 하며 실제 계산된 자료들도 제시해야 한다. 믹스(mix)를 해야 하는 수액과 항암제들의 제조 과정을 현장 방문 시 직접 확인하고 청결도는 물론 확인한다. 아 참. 아차사고와 온갖 약화 사고들에 대해서는 약제과가 아닌 병동과 QI 분야가 제시할 수 있으면 된다.

< 고대안암병원 QI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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