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24

JCI 인증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은 다른 병원에서 받아보지 못한 경험을 접수창구에서 받게 된다. 병원을 처음 방문한 환자에게 병원은 환자의 권리 장전과 일반 동의서를 외래와 원무과에서 설명하고 환자들로부터 서명을 받아야 한다. 환자가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병원의 최초 접점 부서에서부터 설명 받으니 참 세상 많이 변한 것이다.

요즘이야 병원 접수창구도 무척 친절해 져서 주눅들 일이 없지만 그래도 권리 장전을 읽어주고 서명을 받는 다는 것은 진정으로 병원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꼭 JCI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 덕에 환자를 대하는 병원 문화가 내용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입원 환자의 경우 입원을 위해서 들르는 곳이 원무과인데 이때도 물론 위에서 언급한 서류가 구비되어 있어야하고, 만일 그렇지 못한 경우는 최초 병원 방문과 동일한 절차를 통해 설명을 듣고 서명을 받아야 한다. 입원 환자는 입원환자 생활 안내문이라는 것을 추가로 받는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환자가 원하는 경우 입원 후 환자가 받을 시술에 소요되는 비용을 산출해서 예상액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입원 수속을 마치고 병실에 도착하면 병동에서 담당 간호사로부터 병실 생활에 대한 안내가 이루어 져야하고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인증의 편의를 위해 이 모든 과정은 준비된 안내 브로슈어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또 그렇게 하기를 권한다.

JCI 인증과 무관하게 요즘은 병원마다 많은 안내 책자를 구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안내 책자가 부서마다 양의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부족한 부서와 그에 해당하는 병동은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이번 기회에 병원 생활은 물론이거니와 질병을 이해하고 환자가 받을 치료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는 다양한 브로슈어를 구비하는 것이 좋다.

이 모든 것은 병원의 policy에 명시되어야 하고 스탠더드에서도 중요한 항목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실제 survey팀이 외래와 병동을 방문하는 경우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요소들이다. 요소요소 마다 환자의 권리를 생각하는 JCI 측의 의도를 잘 안다면 이런 부분들은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 간다는 사실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굳이 인증을 위한 것이 아니더라도 이 정도는 우리나라 병원도 아무런 저항감 없이 할 정도로 우리 수준도 향상되지 않았을까?

< 고대안암병원 QI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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