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과 대장암의 식생활 관련성- 3

전통·구미형 여성서 대장암 위험 증가 추세
흡연자, 비흡연자 비해 대장암 발생률 1.4배

식생활패턴과 대장암

▲ 김일훈 박사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일본공중보건센터(JPHC)연구팀에서는 식생활패턴(3그룹)과 위암의 발생리스크를 추구한 연구와 마찬가지로, 식생활패턴과 대장-직장암(이하 ‘대장암’이라 약칭)과의 관련성에 관한 다목적 코호트연구조사결과를 발표했다(Dietary patterns and subsequent colorectal cancer risk by subsite: A prospective cohort study. Int. J. Cancer. Feb 2005: 115. 790-798).
10년 추적기간에 남성 2만300명 중 231명과 여성 2만1812명 중 139명 등 합계 370명에서 대장암이 발생했다.

앞장(위암과 대장암의 식생활 관련성-2)의 위암에서처럼 연구 참여자의 식성에 따라 전통형, 구미형, 건강형 패턴으로 분류하고서 각 패턴에서 식성의 강도에 따라 4개 소그룹(第一低에서 第四高)으로 나누어 각기 그룹사이의 대장암발생리스크를 비교했다(참조: 도표 1).
이번 대장암의 연구조사에서도 조사대상(식사패턴, 술, 담배)외에 대장암리스크에 영향기치는 다른 요인(가족력, 총칼로리, 비만도, 운동부족, 등)을 조절제거하고서 공평한 산출유도에 힘썼다고 적었다.
그 결과 도표 2에서 보듯 여성에서는 ‘전통형’과 ‘구미형’에서 식성강도가 높아지면서 대장암리스크도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남성에서는 3종류 패턴에서 증가 또는 감소경향을 볼 수 없다.
육류와 지방질이 많은 ‘구미형’ 패턴에서 남녀 다함께 대장암리스크증가가 예측됐으나, 남성에서는 변동이 없게 나타났으며, 이러한 남녀의 차이에 대해서 식성이외에 다른 요인의 조절제거가 미흡했을 가능성을 추정했을 뿐, 합당한 설명이 없어 유감이다.

술과 대장암
JPHC연구팀은 앞에 소개한 여러 연구와 같은 시기에 같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되, 연령범위(*주: 앞장에 소개한 식생활패턴과 식염연구의 연령범위는 40~59세며, 약 4만명)를 40~69세로 넓혀 일본남녀 약 9만 명(남성 4만7464명과 여성 4만7465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술-담배와 대장암 발생관련성’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Alcohol Consumption, Smoking, and Subsequent Risk of Colorectal Cancer in Middle-aged and Elderly Japnese Men and Women":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 Dec 2003: 12. 1492-1500).

조사결과 남성에선 알코올섭취량을 일본술(日本酒, 정종)로 따져서(*주: 일본술 1홉과 동등한 알코올분량은 23Gm이고 소주 0.6홉, 맥주 큰병 1개, 와인 2컵, 위스키 더블 1컵 등이다) 일일평균 1~2홉 즉, 일일 2홉까지 마시는 자는 마시지 않는 자에 비해서 대장암발생률이 1.4배, 그리고 1일평균 2홉 이상마시는 자는 2.1배가 되었다(참조: 도표 2).
그리고 만일 1일 1홉 이상 음주하는 자가 없다면 남성의 대장암 약 24%(7+17%)는 예방이 가능했다는 계산이다(도표 2 참조).
그런데 여성에서는 일일평균 1홉 이상 마시는 자는 거의 없고, 따라서 약간(1주 1회 이상) 마시는 여성에겐 발생률 상승이 없었다.
참고로 미국연구에서 백인은 일일평균 알코올 45Gm(2홉)이상 마실 때까지는 암-리스크증가가 전혀 없게 나타났다.

그래서 미국학회는 심장혈관질환예방을 위해 매일 술 1~2잔을 추천하고 있으니, 그 정도 주량은 미국인에게 유익하고 암과 관련성이 없다는 말도 된다.
WHO산하부서인 JARC(국제 암 연구기관)은 음주와 암의 인과관계에 대해 새로운 견해를 발표하고(Lancet Oncology. 2007년 4월호), 술은 특히 ALDH2 결손이 있는 동양인에게 암 리스크가 크다고 경고한바 있다(참조: 의학신문 2007년 11~12월 사이 필자 글 ‘득보다 해가 많은 술-1, 2, 3번. 특히 2개 항목 ‘WHO-JARC’와 ‘한국인과 술’ 참조 바람).
우리 동양인의 거의 절반(45%)은 체내알코올분해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ALDH2)가 결손되어 있으나, 백인이나 흑인에겐 이러한 결손이 없다. 그래서 술 한잔에 얼굴이 붉어지는(Flushing) 동양인이 많고, 이러한 현상을 정신과에서는 Oriental syndrome(동양인증후군)이라 일컫는다.

백인에겐 적정량의 주량도 우리 동양인에게 해롭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된 바 있으며 알코올리스크가 가장 큰 식도암의 예를 들어(도표 3) 일본주 매일 2홉 정도(1주 13홉) 마시면 백인(ALDH2, 비결손)이 식도암 될 Odds ratio(OR. 가능성 비율)은 6.5이나, ALDH2 결손이 있는 많은 동양인은 10배(65.3)나 높고 1주 30홉 마시면 OR는 12.1(비결손) 대 103.8(결손)이 된다(도표 3의 왼편).
ALDH2 데이터가 없어도 술 한두 잔에 안면홍조(Flushing. Oriental syndrome)가 오는 자는 그렇지 않는 자(Non-Flushing)에 비해 암 리스크가 훨씬 높다(도표 3의 오른편).

흡연과 대장암
남성과 여성 다함께 흡연자(피움)는 비흡연자(안피움)에 비해 대장암발생률은 1.4배이고, 흡연을 중지한 자는 1.3배이다. 만일 흡연하지 않았다면 남성에서 대장암의 약 22%(7+15%)는 예방이 가능했다는 계산이다(도표 4).
많은 발암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담배연기는 주로 호흡기를 침범하지만, 대장점막에서도 같은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있는 터다.
도표에는 없으나, 남성에서 일일평균 알코올 45Gm(일본주 2홉)이상 마시는 자가 담배도 피운다면, 그들의 대장암 발생률은 술-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자에 비해 3배나 높았다.

그리고 술-담배를 전혀 하지 않았을 경우, 남성대장암의 46%(도표 2의 7+17과 도표 4의 7+15%)예방이 가능했다는 계산이다.
우리 동양인은 식성을 비롯해 생활습성이 서구화되어가고 더구나 동양인의 술에 대한 특수체질로 해서 앞으로 계속해서 대장지장암이 크게 증가될 추세이다.
현재 일본남녀의 암 유병률(Prevalence) 2위(*주: 남성의 1위 위암, 2위 대장암. 여성의 1위 유방암, 2위 대장암임)에 속하는 대장암(결장암+직장암)은 2010~2015년에 가서 제1위로 앞설 전망이다(도표 5 참조).
결론적으로 우리는 술-담배를 끊고 건강식 식생활을 함으로서 암과 혈관심장질환을 예방하고, 오랜 건강수명을 누릴 것이다.

[도표 1] 식생활 패턴과 대장암 발생률 - 출처: 일본공중보건센터



[도표 2] 술과 대장암 발생률(남성) - 출처: 일본공중보건센터

[도표 3] ALDH2 결손여부별로 본 음주량과 식도암 리스크 - 출처: 일본학회 문헌

[도표 4] 담배와 남녀 대장암 발생률 - 출처: 일본공중보건센터


[도표 5] 일본남녀 소화기암의 유병자 추이(2000~2020) *결장암+직장암=대장암 - 출처: 일본 암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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