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과 대장암의 식생활 관련성- 2

식염 많은 야채음식 위험인자…신선한 야채섭취 바람직
한국인 식염가공식 피하고 건강식으로 식생활 개선해야

▲ 김일훈 박사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식염과 위암
앞장과 동일한 JPHC연구팀의 추적연구에서 소금 및 소금저린 음식섭취와 관련된 일본남녀의 위암발생률(리스크)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으며(Salt and salted food intake and subsequent risk of gastric cancer among middle-aged Japanese men and women. Br. J. Cancer. Jan 2004: 90-1. 128-34), 높은 농도의 식염을 함유한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위암리스크가 높게 나타났다.

10년 추적기간에 이 연구에 참여한 남성 1만8684명중 358명과, 여성 2만3810명중 128명에서 위암이 발생했다.
섭취량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누어 위암 리스크를 비교했는데(도표 1), 남성에서는 식염섭취량이 가장 적은(最少量 1.00)그룹에 비해 많은 그룹일수록 리스크가 높고, 다량(多量)그룹에서는 2배 이상(2.30배와 2.23배) 높다.
그러나 여성에서는 명백한 관련성을 볼 수 없는데, 여기 대한 납득 가는 설명이 없음을 알린다.

다음은 소금저린 음식(塩藏魚卵 생선알젓)의 섭취빈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어 위암 리스크를 비교했더니(도표 2), 남녀 함께 자주 먹는(즐기는) 사람일수록 위암 리스크가 명백히 높다.
다량의 식염과 더불어, 소금저리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화학물질이 위암리스크에 관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 추정했다.
동물실험에서 위에 식염농도가 높으면 위점막이 손상을 입어 위염으로 진전해 발암물질에 예민하게 되며, 이러한 환경에서 위암리스크를 높이는 HP(helicobacter pylorus)감염도 쉽게 된다는 사실도 밝혀진바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40세 이상 성인의 HP감염률 70~80%이고 미국 성인감염률의 2배 이상이다.

야채과일과 위암
암 예방음식으로 인정받고 있는 야채과일섭취와 위암의 발생률(리스크)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JPHC연구팀은 10년간 추적조사결과를 발표했다(Vegetables, fruit and risk of gastric cancer in Japan: a 10-year follow-up of JPHC Study Cohort 1. Int J Cancer. Nov 2002: 102-1. 39-44).
여러 색깔의 야채(시금치 당근 호박 배추 양배추 등)와 과일에 대해 주간(週間) 섭취회수에 따른 위암발생률을 비교했던바, 과일을 거의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주(週)중 1일 이상 먹는 사람에 위암발생률이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1주에 더 자주 먹는다고 해서 위암발생률이 더 낮아지는 경향은 없었다(참조: 도표 3).
따라서 야채과일섭취를 1주에 한두 번 하는 것이 중요하고, 몸에 좋다고 해서 구태여 과식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여러 색깔의 야채를 합쳐 야채의 총섭취량을 5등분해서 5개 그룹으로 나누어, 섭취량이 가장 낮은 최소량(最少量)그룹을 기준(1.0)으로 해서 위암리스크를 비교한 경우에도 下位2/5 그룹에서 위암발생률이 감소했지만, 더 섭취량이 많은 3개 그룹에서 발생률이 더 감소되는 일은 없었으니 <도표 3>과 같은 경향이다(참조: 도표 4).
도표에는 없지만, 그들 연구에서 소금저린 야채반찬(짠지 김치 등)을 많이 먹는 사람의 위암발생률은 높지도 낮지도 않게 나타났다고 하니, 아마도 야채의 유익함과 식염의 악영향이 서로 상쇄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 식염이 많은 야채음식도 위암의 위험인자일 가능성이 크기때문에 그것대신 신선한 야채섭취를 많이 먹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야채과일의 암 예방
신선한 야채과일은 위암을 비롯해 식도암 구강암 인두암 대장암 등 소화기계통의 암과 폐암 자궁암 췌장암의 예방에 특히 효과적이라 입증된바 있다.
현재 미국인의 야채과일섭취는 흡족하여 1일당평균 3.4서빙(1회분= 1서빙)이며, 그들에겐 젓갈 명란 짠지 등 소금저린 식품이 거의 없으니, 미국에서 위암이 소멸되어가는 이유를 알만도 하다.
AMA(미국의학협회)와 IOM(의학연구원)는 암과 심장혈관질환예방을 위해 정부(FDA)의 식염제한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의학신문 필자칼럼 ‘식염논쟁’/ 2006년 10월 30일자 참조).
우리 한국인이 위암 리스크에서 벗어나려면 식염섭취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전통식 특히 젓갈 알젓 장조림 등 식염가공음식을 피하는 동시에 야채과일이 풍부한 건강식으로 식생활개선을 해야 할 것이다.

[도표 1] 식염섭취량과 위암 리스크

[도표 2] 소금저린 생선알젓 섭취회수와 위암 리스크


[도표 3] 야채과일 섭취회수와 위암 리스크




[도표 4] 야채섭취량과 위암 리스크

-출처: 일본공중보건센터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