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과 대장암 식생활 관련성- 1

한국, 미국보다 위암발생 6배-사망률 9배 높아
서양식, 위암리스크와 무관…과다한 식염섭취 위험

전통식

▲ 김일훈 박사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미국과 한국의 남녀 10대 암 발생률을 비교해보면서(도표 1과 도표 2) 생활습성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는바있어 한번 검토해보고자 한다.
우리 한국인의 생활양식이 현대화 서양화하면서 ‘서양적 암’이라 할 대장직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크게 돋보이는 사실은 잘 이해가는 일이다(도표 2는 1999~2002년의 발생률이며, 2002년 이후엔 유방암이 한국여성 암의 제1순위로 그리고 전립선암이 남성 암의 제4순위로 상승했다).

그런데 한국 일본 등 동양사회에서 으뜸가는 위암은 여전히 톱 순위를 견지하고 있다. 미국서 위암은 20세기 초반까지 단연코 첫째가는 암이었으나 1930년대에 들어서 냉장고 보급과 식품관리강화에 의해 사망률-발생률이 급격히 떨어져(참조: 도표 3), 미국10대 암에서 벗어난지 오래다(현재 발생률순위 14번째).
과거 음식물의 부패를 막기 위해 야채와 고기 등을 소금으로 처리해서 장기 보관했으나, 냉장고 출현으로 위암유발물질인 ‘소금’첨가가 불필요하게 되고 고기종류는 물론 신선한 야채과일 등 건강식품을 장기간 보존가능하게 되었다.
한국과 일본서도 냉장고 보급과 식염제한 추천으로 위암이 조금씩 감소했어도 제1순위를 지속하고 있다.

<도표 4>에서 보듯 한국은 위암발생률에 있어 미국보다 약 6배(한국남녀 70.0~25.7 대 미국남녀 10.4~6.2) 그리고 사망률은 약 9배(43.3~17.9 대 4.5~2.3)나 높고 일본도 비슷하다.
다량의 야채과일섭취는 그 항산화작용으로 해서 위암리스크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반면, 과다한 식염과 식염첨가음식이 위암의 리스크요소라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서 입증된바 있다.
또한 WCRF(세계 암 연구재단)이 추천한 ‘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성 개선책’에서도 ‘짠(소금)음식과 소금저린 음식의 제한’을 강조하고 있다(의학신문 팔자칼럼 ‘미국의료소식-4’/ 2008년 5월 10일자 참조).

우리 한국인은 여전히 찌개 김치 짠지 장조림 등 대표적인 소금저린 한국전통식을 애호하고 있으니 위암왕국에서 벗어나기 힘든 현실인가 보다.
‘전통형 식생활패턴 특징’에 적힌 일본음식도 그들이 애호하는 전통식의 주가 한국처럼 소금저린(塩漬) 음식임을 알 수 있다(도표 5).
일본 전통식연관성이 강한 식품은 塩蔵魚卵(소금저린 생선알젓, 명란젓 등) 漬物(다꾸왕 등 소금저린 야채) 魚干物(생선말림) 塩辛(장조림한 생선 조개 고기 등), 味噌汁(미소시루) 米(쌀) 魚介類(생선 조개류) 등이고, 남성에선 日本酒(정종)와 소주도 크게 연관된다.

그리고 구미형(歐美型)에 속하는 드레싱 빵 버터 치즈 커피 등은 대다수 일본인이 애용하고 있지만 전통식연관성이 아주 약하다(도표 6).
다음 구미형 식생활패턴은 첫째 육류(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와의 관련이 특징이고, 다음으로 베이컨 빵 버터 치즈 마이오네스 드레싱 과일야채즙 커피 홍차 등이다.
건강식은 아시다시피 의학회서 추천하는 식품으로, 여러 종류의 야채 과일 해초 버섯 감자 잡곡밥 콩-제품 우유 계란 등과 강한 관련이 있다.

전통식과 위암 리스크
일본인의 생활습성질환예방을 위해 ‘다목적 코호트 연구’를 하고 있는 일본정부의 공중보건센터(JPHC)연구팀은 1900년 일정지역에 거주하는 40~59세 일본남녀 약 4만명에 대해 식성 등 생활습성에 관한 앙케트조사를 실시한 후 10년간 추적조사한 근거를 바탕으로 ‘식생활패턴(3그룹)과 위암발생률(리스크)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를 의학지에 발표했다(Prospective study of 3 major dietary patterns and risk of gastric cancer in Japan. Int. J. Cancer. Jun 2004: 110. 435-42. 한국출신 김미경 교수도 본 연구에 참여하여 주역을 맡았다).

본문에서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들 논문을 바탕으로 일본 언론지에 게재된 도표위주로 연구결과를 간략히 소개해본다.
식생활패턴에 따라 전통식그룹과 서양식과 건강식그룹의 3그룹으로 나누어 위암발생률을 10년간 추적 조사결과 이 연구에 참여한 남성 2만300명중 285명과 여성 2만1812명중 115명에서 위암이 발생했는데, 전통형그룹에서 위암리스크가 높고 건강식그룹에선 여성의 위암리스크가 낮은 것이 밝혀졌다.
이 연구조사에서는 각기조사대상(식생활패턴, 염분, 야채 등)외에 위암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다른 요인들(가족력 음주 흡연 등)을 제거조절하고서 공평한 결과유도에 힘썼다고 했다.

도표위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3그룹의 각기그룹에서 해당 식생활패턴의 특징정도에 따라 4개 소그룹(도표 6 참조)으로 나누어 특징정도가 가장 낮은 G1에서 가장 높은 G4까지(G1 G2 G3 G4)로 해서 특징정도가 가장 낮은 소그룹(G1)의 위암리스크를 (I)로 했을 때, 다른 3개 소그룹(G2 G3 G4)의 위암리스크를 산출했더니 도표 6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도표에서 보듯 가운데 ‘전통형’의 남녀 화살표와 같이 특징정도가 올라갈수록 즉 전통식집착이 강할수록 위암리스크도 뚜렷이 높아졌으며, 남성의 G2 그룹은 2.0배, G3 2.5배, G4그룹 2.9로 위암리스크는 차츰 상승하고 있다.
여성에서도 마찬가지로 1.7배, 1.3배, 2.4배로 전통식특징이 강한 소그룹일수록 위암리스크가 높다.
서양식은 예상한바와 같이 남녀 모두 위암리스크와의 관련성이 없게 나타났다. 야채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건강식은 위암리스크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믿어지는 터에, 건강식특징정도가 높은 소그룹의 여성에서 그렇게 나타났다(도표 6에서 왼편의 화살표). 그런데 남성에서는 효과 없으니, 술 담배영향 때문이라 추정된다.

[도표 2] 한국남녀의 10대 암 발생률(%)


출처: 한국국립암센터

[도표 3] 미국남성 암의 연도별 사망률 추이(1930~2004)

출처: 미국암학회지(2009년 1월호)


출처: 한국국립암센터 *인구 10만당 발생률

[도표 5] 일본남녀의 식생활 패턴

현대식(왼편)과 전통식(오른편)의 관련성


도표 5와 6의 출처: 일본공중보건센터

[도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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