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수술은 암 리스크 감소

심한비만자 비만수술 5년內 암발생률 80% 감소
비만, 암 유발 리스크요인…체중감소가 암 예방

병적인 비만 급증

▲ 김일훈 박사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지난 20년간 미국의 비만인구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미국성인인구(20세 이상)의 2/3 이상이 체중과다(BMI 25~30) 또는 비만(BMI >30)이고, 1/3이상이 비만에 속한다.
과거 15년간(1986년~2000년) 보통 비만(BMI 30~35)인구는 약 2배(216%)로 늘어났으며, ‘심한 뚱보’라 할 ‘병적비만’(Morbid obesity *주: BMI 40이상의 비만이며, 대체로 자기 몸에 알맞은 정상체중보다 100파운드 이상 초과한 비만을 말한다. ‘Obesity 3’ 또는 ‘Extreme Obesity’라고도 한다) 인구는 4배(389%)나 증가했다[도표 1].

비만과 사망률 증가
‘BMI 증가에 따른 여러 질환으로 인한 사망 리스크’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으며, 가장 광범위한 것으로 미국인 100만 명이상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코호트연구에서 14년간 추적한 결과 20만162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데 대한 조사보고가 있다(NEJM 1999. 10. 7).
ACS(미국암학회) 주도로 이루어진 이 연구문헌에 의하면 정상체중의 비흡연자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았으며, 남녀사망률은 BMI 증가에 정비례해서 선상(linear)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비만정도가 높을수록 고혈압, 당뇨병, 심장혈관질환과 암의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사실도 입증되었으며, 여기에 백인과 흑인여자성인을 대상으로 한 통계일부를 소개한다(JAMA 2006. 7. 5).
[도표 2]에서 보듯 비만범위가 높을수록 전체사망률(Overall deaths)과 심장병사망률(CHD deaths)도 높다. 정상체중의 연간 사망률은 1만명당 68.4명인데 심한비만에선 116.9명이고, 심장병사망률은 정상 6.7명에 비해 심한비만에선 12.7명으로 나타났다.
비만범위 증가에 따라 고혈압 발생률 증가(도표 3의 왼쪽)는 특히 흑인여자에 현저하다. 그리고 당뇨병 발생률은 백인의 경우, 병적인 심한비만에서의 발생률(도표 3의 오른쪽 White의 ■표시. 약 250)은 정상체중(White의표시. 약25) 것보다 10배나 높다.

비만수술로 암 리스크 감소
Bariatric Surgery(본문에선 ‘비만수술’이라 약칭)에 의해 당뇨병과 고혈압의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일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비만이 여러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비만수술이 각 개인의 ‘암 리스크’에 직접 영향 미친다는 확증은 여태껏 얻지 못했다.
그러던 중 최근(2008년 6월) 미국비만수술학회(American Society for Bariatric Surgery)의 학술대회에서 최초로, 비만에서 벗어나면 ‘암 리스크’를 극적으로 감소시킨다는 확증을 제시한 캐나다연구팀의 리포트가 나왔다.

암의 전력이 없는 BMI 40이상의 심한 비만자(Morbid Obesity)를 대상으로 한 이들 연구는 비만수술<Bariatric Surgery *주: Bariatric 수술방법은 gastric bypass(위 바이패스수술)가 주고(81%), 나머지는 gastric banding procedure(위 밴딩 술)이었다.>을 받은 1000명의 비만자와 수술 받지 않은 5800명의 비만자에 대해 암발생률을 비교조사 했으며, 수술케이스에서 수술한지 5년 이내에 ‘암발생률’이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5년간 추적기간 중 체중은 평균적으로 과다체중의 67%가 감소했고, 암 발생은 수술그룹에서 21케이스(2%) 그리고 비수술그룹엔 487케이스(8.5%)였다.
부위별로 가장 뚜렷한 감소는 유방암(85% 감소)과 대장암(70%)과 췌장암(70%)이고 다음으로 임파종(60%)과 피부암(60%)과 자궁암(15%)의 순위이다.

심한비만이 거의 없는 동양인에겐 비만수술의 필요성이 없겠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비만이 암을 유발하는 큰 리스크요인이며 체중감소가 암을 예방한다”는 귀중한 정보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학회소식에 의하면 2007년도 미국서 심한비만자에 대해 약 20만5000건의 비만수술이 시행되었으며, 앞으로 해마다 수술건수가 증가하리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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