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금연정책, 어려운 비만억제

올해 7월 美하원서 ‘담배제품에 대한 규제권한’법 가결

美 보건 위기 비만과 직결…비만억제 해결해야 할 과제

미국인 평균수명 약간 증가

▲ 김일훈 박사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2008년 6월 미국정부 CDC(질병관리예방센터) 발표에 의하면 미국남녀의 2006년도 평균수명은 전년도(2005년)보다 0.3세 증가한 78.1세(여자 80.7세, 남자 75.4세)를 기록하여 지난 60년간 계속 증가하고 있다[도표 1]. 그리고 백인 평균은 78.5세(여 81세, 남 76세)이며, 백인이 흑인 73.5세(여 76.9세, 남 70세)보다 5년 더 장수한다.

그런데 근래의 수명증가는 인플루엔자 ‘백신보급’ 결과 인플루엔자와 폐렴 사망률의 뚜렷한 감소(13%)가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며, 미국인 주요 사망원인인 심장병, 뇌졸중, 암, 만성폐질환 등 노인병 내지 생활습성질환의 사망률은 그대로 답보상태라는 뉴스다.

미국은 첨단의학을 과시하고 국민보건을 위해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으며, 근래 금연정책이 성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기대에 어긋나는 결과는 알고 보면 계속 늘어나기만 하는 체중과다와 비만(체중과다는 BMI 25~30, 비만은 BMI 30이상) 인구가 주된 원인이다.

금연정책 적극 추진

OECD 28개국 중 한국남자흡연율은 단연코 첫째이나, 2006년도 미국성인흡연율은 20.8%로 네 번 째로 낮은 편이다. 미국의 적극적인 흡연억제정책(참조: 의학신문 2007년도 필자의 ‘미국의 흡연억제책 1~3번)이 주효하여 남녀흡연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도표 2].

미국의 종족별로 본 흡연율에서 아시안-소수민족이 그들 본국인과는 반대로 가장 낮으며(10.4%), 아시안 닮은 인디안 원주민이 가장 높다(32.4%)는 사실 또한 흥미롭다. 그런데 도표곡선이 시사하듯 1960년대 이후 미국흡연율은 실질적인 감소를 나타내고 있으나, 2004년부터 주춤하여 2006년도 흡연율(20.8%)은 2004년의 20.9%와 차이가 없게 나타났으며 그 이유로 전문가는 다음을 들고 있다.

2002년부터 2006년 사이에 흡연통제와 예방을 위한 정부예산이 20.3%나 삭감되었고, 이와 반대로 담배회사의 마케팅비용은 1998년(67억 달러, $6.7B)에서 2005년(131억 달러, $13.1)까지 2배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서 현재 흡연 때문에 오는 연간손실은 조기사망으로 인한 생산성손실 920억 달러($92B)와 의료비용 750억 달러($75B)며, 합계 1670억 달러($167B)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IOM(미국의료원)은 흡연율 감소를 위해 “철저한 흡연통제예방을 위해 정부예산을 크게 증가시키고, 혁신적인 금연정책수립이 필수적이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기에 호응하듯 최근 2008년 7월말 미국하원에서는 보다 철저한 흡연억제를 위해 FDA(연방식약청)에게 ‘담배제품에 대한 규제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을 326대 102라는 압도적 다수표로 가결하여, 미국심장학회(AHA)와 폐장학회(ALA) 등 의학계의 환호를 받았다.

많은 여당의원들도 찬성하여 상원통과도 무난하리라 예측되며, 그렇게 되는 날에는 앞으로 미국흡연인구가 더욱 감소될 전망이다.

어려운 비만억제

현재 비만은 질병이라 인정되고 세계도처에 전염병처럼 번져가고 있다. 특히 미국의 비만인구는 증가하기만 하고(참조: 의학신문 2007년도 후반의 필자 글 “미국의 비만인구증가 1~3번), 2010년도까지 성인비만인구 15%이하로 줄인다고 설정한 정부목표를 무색케 하고 있다.

2003~2004년도 미국의 비만인구는 32.2%(여자33.2%, 남자31.1%)였으나 2005~2006년엔 34.3%(여자35.3%, 남자33.3%)로 2%이상 늘어났으며[도표 3], 1960년대의 비만율(13%)에 비해 2.5배 이상 증가했다.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의 비만연구전문가 왕 박사는 추정하기를 “1960년대부터 미국성인의 체중과다와 비만인구는 꾸준히 증가해가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이 계속된다면 2015년에 가서는 미국성인 75%와 2030년엔 성인 86% 이상이 체중과다 또는 비만이 될 것이다”라 했다.

장차 미국보건의 위기는 비만과 직결된다고 하겠으니, 비만억제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상의 의료사업이라 하겠다.

[도표 1] 미국남녀의 연도별 평균수명(1930~2006년)

-출처: 미국 CDC-

[도표 2] 18세 이상 미국남녀의 연도별 흡연율

(추정 %, 1965~2005년)

-출처: 미국 CDC-

[도표 3] 20세이상 미국성인의 연도별 체중과다와 비만율 경향(1994~2004년)

% 56.0 64.5 65.7 66.3

% 22.9 30.5 30.6 32.3

2003~2004년 비만 32.2%(여33.2%, 남31.1%)

2005~2006년 비만 34.3%(여35.3%, 남33.3%)

-출처: CDC NHAN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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