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의 체중과다

한국·일본, 식생활 서구화 따라 체중과다인구 지속적 증가

체중과다·비만·흡연 3대 질환 주범…생활습성 개선시 예방

▲ 김일훈 박사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비만인구가 유달리 적은 나라는 일본(3.2%)과 한국(3.5%)이다[도표 1]. OECD의 유일한 동양국가 일본과 한국의 비만인구는 미국(30.6%)과 영국(23%) 등 서양국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고, OECD 평균(13.5%)의 1/4 정도에 불과하다.

사실이지 미국인에 흔한 외견상 뚱보(비만)를 동양인에겐 찾아보기 힘들며, 그 주된 이유를 탄수화물이 주식인 동양인의 전통식 덕분이라고 풀이한다.

그런데 체중과다인의 외모는 얼핏 봐서 정상체중인과 구별이 힘들고, BMI(체질량지수)측정에 의해서만 ‘과다’정도를 알 수 있다.

[도표 1]과 [도표 2]에서 보듯이 OECD 각국의 비만인구는 남녀 간에 별로 차이가 없으나, 체중과다인구는 남자가 훨씬 많다.

OECD남녀평균 체중과다인구는 33.7%이고, 여기서 특기할 일은 비만과는 달리, 일본(21.6%)과 한국(27%)의 남녀평균은 OECD평균(33.7%)에 육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생활양식 특히 식생활이 서양화됨에 따라 근래 한국에서 체중과다인구가 차츰 증가해가고 있으며(도표 3의 BMI 25~26.9와 27~29.9), 비만(BMI 30이상)은 2000년도에 접근해서야 겨우 눈에 뜨일 정도다.

체중과다와 비만은 흡연과 더불어 현대인을 가장 위협하는 3대 질환(암, 심장병, 뇌졸중)의 주범이고, 생활습성개선으로 이 ‘건강의 적’을 퇴치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료계의 가장 중요이슈가 되고 있다.

한편 미국, 한국, 일본의 3대 사망 질환은 동일(암, 심장병, 뇌졸중)하지만, 생활습성 차이로 인해 서열은 서로 다르다.

미국 3대질환의 사망률(%)은 전체사망의 과반(56.6%)을 차지하고, 그 내역(2005년 통계)은 △심장병(27.2%) △암(23.1%) △뇌졸중(6.3%)로 나타났다. 또한 85세 미만에서는 1999년부터 암에 의한 사망이 심장병을 능가하게 되었다(참조: 의학신문 2007년 5월 10일자 필자칼럼).

한국의 3대 질환 사망률은 전체의 절반정도(47.6%)이며, 그중 암 사망률이 단연코 높아 27%이고, 다음이 뇌졸중 12.3%이며, 마지막의 심장병은 8.3%이다. 지난 10년(1996~2006년)사이에 한국서 암과 심장병의 사망률이 증가(암 22%와 심장병 16%씩)한 반면, 뇌졸중은 18%나 줄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1981년 이후 암 사망률이 앞서서 크게 증가하고, 다음이 심장질환이며 1990년 후반부터 심장병이 뇌졸중을 앞서고 있으니[도표 4], 생활습성에 있어 일본이 한국보다 서양화 경향이 큰 모양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1950년대 이후 고도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식생활이 변화되어 육류와 동물성 지방섭취가 크게 증가했다.

일본의 영양섭취변화표[도표 5]에 의하면 1960년도의 지방섭취분량은 전체의 10.6%이었으나 1980년 이후는 2배 이상이 되고 2005년엔 25.5%이다. 또한 1일당 한사람평균 육류섭취량은 1960~2005년 사이에 4배 이상(18.7gm→80.2gm) 증가했다. 그 결과 체중과다는 물론, 암과 심장병의 발생 및 사망률이 해마다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아시다시피 붉은 육류음식과 지방은 여러 가지 암의 리스크요인(참조: 본 시리즈 4번의 표 1)이 되어 있고, 또한 육류에 많이 함유된 포화지방은 심장혈관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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