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암 예방법 개발

‘생활습관과 암’ 동양적 관계 연구 필요

일본, 후생성 주도 ‘다목적 코호트 연구’ 수행

▲ 김일훈 박사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식염 제한 등 ‘암 예방’ 생활수칙 추천

암의 원인으로서 환경요인이 많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생활습성에 의한 ‘암 리스크’가 어느 정도 높은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연구결과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 그리하여 WHO 와 WCRF(세계 암 연구재단)등 국제기구에서는 세계도처의 전문가를 청하여 국제적으로 ‘암 리스크’ 평가가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우리 동양인의 암 예방법은 미국과 유럽의 풍부한 연구데이터에서 얻은 정보에 바탕을 두고 있는 터에, 식생활습성을 비롯해서 환경과 배경이 우리와는 다른 미국·유럽중심의 연구조사에서 도출한 평가가 우리 동양인에게 전적으로 적용된다고는 볼 수 없겠다.

또한 암의 발생사망률에 있어 동서양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는 점에 비추어, 한국인을 비롯한 우리 동양인 특유의 생활습성과 ‘암 리스크’의 상관관계연구가 기대되는 바이다.

일본인 연구

이러한 기대에 호응하듯 일본후생노동성연구반에서는 1990년부터 일본인에 적합한 ‘암 예방의학실천’을 위한 과학적 근거작성을 목적으로, 대규모 역학연구의 하나인 ‘다목적 코호트 연구조사’를 실시하고 현재도 추적조사가 진행 중이다(연구명칭은 Japan Public Health Center-based prospective study이며 JPHC study라 약칭).

2006년 10월 연구반이 발표한 금연과 WHO 식사지침을 바탕으로 일본인 실정을 가미한 식생활습성개선에 의한 “일본인에 추천할 수 있는 암 예방법”으로는 △담배피우지 않고 남의 담배연기를 가급적 피함 △과도한 음주 삼가(구체적으로 1일당 ethanol량으로 환산해서 약 23gm이내. 술 마시지 않는 자와 술이 체질에 맞지 않는 자는 무리해서 마시지 않음) △식사는 편식하지 않고 밸런스 좋게 맞춤(염분저장식품과 식염섭취는 최소한으로-구체적으로 식염 1일 10gm미만, 특히 염분농도가 10%정도의 식품은 1주1회 이내. 야채·과일 섭취 부족이 없도록 함- 예를 들어 야채는 매번식사 때, 과일은 매일 취하고 적어도 1일 400gm 섭취함. 뜨거운 음식물, 보존-가공한 육류섭취를 삼가 함.) △정기적인 운동계속. 예를 들어 거의 매일 합계 60분정도의 보행 등 적당한 운동, 주1회 정도의 땀빼는 운동. △성인기의 체중유지(체중과다와 과소를 피함). 구체적으로 중년기남성의 BMI 21~27, 중년기여성은 19~25 유지 △간염바이러스감염유무를 알고, 감염된 경우 치료 조치함. 암 유발하는 바이러스감염을 예방함.

앞장에 소개한 WCRF 추천과 비교할 때 특히 강조한 점은 식염섭취제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위암 예방), 과다한 음주경고(동양인에 많은 알코올에 과민한 체질에 암 유발), 간염치료 강조(간암이 많은 동양인), 뜨거운 음료음식 삼가(식도암), 체중과소도 경계(특히 동양인에게 암 리스크) 등은 모두가 동양인에 많은 암 예방에 도움 준다고 하겠다.

JPHC study서 2008년 1월에 발표한 “최신 연구 성과”내용은 온라인검색(일본어)으로 읽을 수 있으며, 여기에 몇 가지만 소개해본다.

▲위암

식염섭취를 많이 하는 그룹이 적게 취하는 그룹에 비해 위암리스크는 남성에서 2.2배 높고 여성에선 무관하며, 염분농도가 짙은 식품(소금저장한 생선이나 여러 가지 짠 음식)을 자주 먹는 그룹은 드물게 먹는 그룹보다 남녀 모두 리스크가 높다(남자 2.4배, 여자 3.5배). 야채과일을 매주 여러 번 섭취하면 리스크는 22%~49% 감소한다. 일본전통식애호그룹은 남자 2.9배와 여자 2.4배의 리스크증가가 있고, 서양식애호가는 리스크와 무관하다.

▲유방암(여성)

미소시루(일본 된장국) 1일 3배(공기)이상 섭취하면 40% 리스크감소하며, Flavonoid음식(콩 제품)은 최대 54%까지 그리고 폐경기여성에선 68% 리스크감소 시킨다.

▲전립선암(남성)

61세 이상에서만 식사영향이 있어, 1일5배 이상의 녹차는 진행성 암의 리스크를 반감하고 Flavonoid음식은 국한된 전립선암의 리스크를 반감하며, 반면 미소시루는 진행성 암의 리스크를 2.9배 증가시킨다는 복잡한 결과이다.

▲생선

생선에 다량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의 주성분인 EPA(eicosapentaenoic acid)와 DHA(docosahexaenoic acid)의 건강효과 특히 심장병예방효과는 미국유럽문헌에 잘 입증되어 있다. 생선을 애호하는 동양인(일본인)에게도 이를 확인했으며, 주8회 이상 생선섭취하면 심장병이 약60% 저하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녹차와 커피

암 예방효과가 기대된다는 설이 있는 녹차 및 커피섭취와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췌장암 리스크와 관련성을 검토했다.

△녹차: 녹차를 자주(1일5잔 이상)마시는 여성에게 ‘위 하부의 암’ 리스크 49% 감소하며, ‘위 상부’서는 식도암 리스크가 되는 뜨거운 음료(녹차)의 악영향으로 효과가 상쇄되는 모양이다. 남성의 위암리스크엔 무관한데, 아마도 녹차애호남성에 흔히 있는 흡연과 짠음식 좋아하는 성향의 악영향 때문일 것이라 추리된다. 대장암 간암 췌장암에 대한 리스크는 남녀 모두 무관하다.

△커피: 간암 리스크는 매일 마시면 51% 그리고 1일6잔 이상마시면 76% 감소한다(남녀 모두 해당). 여성에서 커피를 잘 마실수록 결장암 리스크가 줄어드는 경향이나, 남성은 커피와 무관하며 여기에도 음주와 흡연영향이 있으리라 추정한다. 커피가 남성에서만 췌장암리스크를 줄인다는 결과인데, 해석이 곤란하다.

암 예방효과에 대한 커피와 녹차의 과학적 근거는 아직 미약하다. 그러나 여러 코호트연구에서 커피가 당뇨병 간암 대장암 등에 대한 예방효과가 있다는 지견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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