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 의료소식 - 1

암 사망률, 남자 2.6%-여자 1.8% 감소

국가 암 통계기록 이후 ‘암 총사망자수’ 감소현상

ACS, 2015년까지 암 발생 감소목표 25% 설정

▲ 김일훈 박사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암 사망률 줄었다

한때 사형선고나 다름없던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현대의학 혜택 덕분에 완쾌되어 정상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우리주변에 얼마든지 목격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미국과 한국의 필자 친지 가운데 이렇듯 ‘죽다 살아난’ 행운가가 여러 명 있다. 첨단수술 및 화학요법 발달과 장기이식 등 최신의학발전으로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암은 바야흐로 정복단계에 있음을 알려주는 사례들이다.

그리하여 현재 대부분의 암은 노년기의 다른 여러 퇴행성질환처럼 치유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느낌이다.

미국남녀의 3대 암(*주: 남녀의 폐암과 대장암, 여자의 유방암과 남자의 전립선암)에서 남성의 폐암과 전립선암 그리고 여자의 유방암은 1990년 이후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으며, 남녀의 대장·직장암(대장암이라 약칭)은 1900년대 중반부터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참조: 도표 1의 ▼ ▲표시이후의 곡선 참조].

NIC(미국암연구소) 데이터에 의하면 암 전체의 사망률은 1991년 이래 매년 줄어들어 2004년 말까지(*주: 확인된 최신통계는 2004년까지임) 남녀합해 13.6% 감소되었고, 최근(2002~04년)엔 매년 남자 2.6%와 여자 1.8%씩 하강세를 나타냈다.

감소된 이유는 첫째가 금연효과이고, 다음이 대장암과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정기적 스크린에 의한 암의 조기발견-조기치료와 더불어 미국의 거국적인 암 퇴치노력과 연구결과임은 물론이다.

암 총사망자수도 감소

특기할 일은 최근 암의 총 사망자수도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노인인구가 늘어나는 고령사회에서 암의 총 사망자수(사망률과 다름)는 증가하기 마련인데도 불구하고 2003년도부터는 사망자총수도 줄어들어 전년보다 368명이 줄고, 2004년도엔 3014명이나 더 줄어서 2년째 연속감소에 접어들었으니, 1930년대에 ‘국가 암 통계기록’을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감소현상이다[참조: 도표 2의 푸른 곡선에서 마지막 2003-04년도 곡선모양이 약간 내리막임).

도표 2의 푸른 곡선은 1975년 이래 각 연도별 실제 암 사망자수를 나타내고, 1991년도 이후의 붉은 곡선은 만일 사망률경향이 종전(1991년도 이전)처럼 지속됐다고 가정했을 경우 각 연도별(1991~2004년) 사망자수를 나타낸다. 그리고 붉은 면적은 1991년도 이전의 암 사망경향을 방치했을 경우 1991~2004년(14년)간의 가상적인 암 사망자 숫자이다.

따라서 현대의학 혜택과 정부 및 학계의 노력으로 과거 14년간 50만명 이상(남자 40만8400명과 여자 13만6100명)을 암 사망으로부터 구출했다는 가상적인 결론이다.

암 발생률 감소목표 25%

1998년에 미국암학회(ACS)는 1992년을 시발점으로 해서 2015년까지 23년간에 걸쳐 미국남녀의 암 발생률을 25% 낮추려는 목표를 설정했다.

2004년은 목표설정기간(1992~2015년)의 중간지점에 속하는 해이며, ACS지(2007. 12월호)에 전반기 12년간(1992~2004년)의 성과를 집계했기로 여기에 요점만 소개한다.

결과는 전반기에 발생률이 매년평균 0.6%씩 감소된 것으로 나타나, 12년간에 7.2%(0.6% X 12) 감소한 셈이다.

25%라는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전반기엔 발생률 12.5%(25%의 1/2)에 도달해야하나, 그 절반정도(7.2%)에 멈추었다[참조: 도표 3의 All Cancer Sites의 곡선 끝(2004년도)이 목표선인 점선에 접근했어야 하는데도 간격이 벌어져있음을 볼 수 있다]. 후반기에 가서 전반기부족을 매워 25% 목표를 성취하기란 지극히 힘겨운 현황이라 하겠다.

따라서 후반기에는 새로운 암 예방요소발견과 현재보다 앞선 혁신적인 정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바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암 발생의 2대요소인 흡연과 비만의 퇴치에 각별한 노력이 요구되며, 일부 반복되지만 다음 장에서 논의해보고자 한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