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비만이 중요한 대사증후군 2

심장병 위험도 평가, 값싼 복부둘레 측정·WHR 권장
대사증후군 인구증가, 심장혈관질환·당뇨병 증가 예고

▲ 김일훈 박사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복부지방은 심장병 리스크
지방축적이 동맥경화증의 ‘리스크요소’가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으나, CHD(Coronary Heart Disease. 관상동맥심장병. ‘심장병’이라 약칭)과의 직접연관성은 여태껏 확실치 않았다.
영국 캠브리지대학을 위시한 유럽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연구논문<*주:Body Fat Distribution and Risk of Coronary Heart Disease in Men and Women in the European Prospective Investigation Into Cancer and Nutrition in Norfolk Cohort.A Population-Based Prospective Study(Circulation. 2007. 12. 11)>에서 45~79세 남녀 2만4508명을 9.1년에 걸쳐 추적한 결과 남자 1708명과 여자 892명에서 CHD가 발생했으며, 발생리스크는 WHR(Waist-Hip Ratio. 엉덩이 둘레에 대한 복부둘레 비율)와 정비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CHD의 독립적인 리스크요소 중 복부비만 내장지방이 으뜸이고, CHD 리스크 예견에 있어 BMI(Body Mass Index. 신체질량지수) 보다는 복부둘레수치와 WHR이 신빙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하여 대사증후군처럼 비교적 건강한 남녀의 심장병위험도평가에는 단순하고 값싼 복부둘레측정을 추천하고 그중에서도 WHR를 강조했다.
또한 여자에 흔히 있는 큰 엉덩이는 보호적인 작용을 하는 듯하고, 작은 엉덩이 가진자에 복부비만이 있을 경우는 심장병위험도가 크지만, 큰 엉덩이에 복부비만이 겹친 자의 위험도는 별로 크지 않게 나타났다.

주요한 연구내용을 요약하면 △남자에서 WHR이 가장 큰 사람은 WHR이 가장 적은 사람보다 CHD(심장병)에 걸릴 리스크가 55% 더 높다. △여자에서 WHR이 가장 큰 사람은 WHR이 가장 적은 사람보다 CHD에 걸릴 리스크가 91% 더 높다. △복부둘레측정은 WHR에 비해 심장병위험도가 10% 적게 나타난다. △동일한 복부비만에서 남자는 엉덩이둘레 6.4cm 증가마다, 그리고 여자는 9.2cm 증가마다 심장병리스크가 20%씩 감소한다는 것이다.
[도표 1]은 남녀 각각 복부둘레 크기에 따라 3계층으로 나누고 각 계층을 엉덩이둘레가 큰 그룹(흰색)과 적은 그룹(푸른색)으로 나누어, 남녀 3계층과 그 그룹별로 심장병발생률(인구 1000명당)을 알린다.
[도표 1]에서 보듯 복부둘레가 가장 큰 계층(도표에서 남녀의 각각 오른편임. 여자는 >85.8cm. 남자는 >93.4cm)에 심장병발생률이 가장 높아, 여자는 1000명중 연간 근 10명(푸른색과 백색)이고, 남자는 20명이상(흰색)과 25명이상(푸른색)이다. 그리고 동일한 복부둘레의 경우는 엉덩이 큰 그룹(흰색)이 엉덩이 작은 그룹(푸른색)에 비해서 연간 심장병발생률이 낮게 나타났다. 큰 엉덩이의 보호작용을 시사해준다.

대사증후군 유병률 증가
미국성인의 비만인구는 1988~1994년의 22.9%와 1999~ 2000년 30.5% 그리고 2003~2004년의 32.2%로 해마다 증가해왔다(의학신문 2007년 10월 8일자 필자칼럼 ‘미국의 비만인구 증가 -1’ 참조).
비만증가에 따라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증가해가고 있다. 대사증후군은 자각증상이 없고 검사소견도 정상에 가깝고 보면, 이를 모르고 지나는 일이 흔하고 따라서 자신의 건강관리를 소헐하게 하기마련이다.
미국연방정부 CDC(질병관리예방센터)에 소속된 NCHS(국립건강통계센터. 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서 1999년부터 2000년 사이 조사한 20세 이상 미국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주: 1999~2000년 통계센터조사를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1999~2000’라 부르고, ‘NHANES 1999~2000’라고 약칭)은 10년 전에 조사한 유병률(*주: 1988~1994년 통계센터조사는 ‘NHANESⅢ’ 라고 약칭)에 비해서 상당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젊은 여자(20~39세)에서 고혈압과 트리글리세리드 상승이 많아져 유병률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대사증후군 인구증가는 미국의 제1의 살인자인 심장혈관질환과 성인당뇨병의 증가를 예고하고 있다(Diabetes Care. Oct. 2004).

근래 미국당뇨병학회(ADA)는 공복혈당(FPG. Fasting Plasma Glucose)의 정상치를 110mg/dL에서 100mg/dL로 내렸으며, NCEP/ATPⅢ 서도 이를 수용하여 대사증후군 정의에 반영시켰으며(필자칼럼 ‘건강돋보기’ 291번째 표 1의 FPG수치), 그 결과 유병률도 약 5% 증가하게 되었다.
FPG 100mg/dL로 내린 ‘NHANES 1999~2000’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31.9%(6400만 명)로 미국성인인구의 1/3을 차지한다(도표 2는 이보다 10년전 유병률 28.0%였던 NHANESⅢ의 통계표이다).
미국의 제1의 살인자 심장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길은 대사증후군의 조기발견과 직결되고, 따라서 첫째 복부비만에 유의할 일이다.

[도표 1] 남녀(45~79세)의 복부/엉덩이둘레 비율에 따른 심장병발생률


인구 1,000명에서의 연간발생건수. 아래 숫자는 복부둘레(cm).
푸른색 표시는 엉덩이둘레 102cm이하 그룹.

흰색 □ 표시는 엉덩이둘레 102cm이상 그룹
- 출처: Circulation 2007. 12. 11. -

[도표 2] 미국성인 남녀별 인종별 대사증후군 유병률(%)


- 출처: NCHS의 NHNES II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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