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보다 아시아인 스타틴 혈중농도 높아
아시아인 스타틴 시작용량 소량 유지해야

▲ 김일훈 박사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2004년도 미국심장학회(AHA)의 새로 수정된 LDL콜레스테롤 치료가이드라인은 CVD(심장혈관질환)위험도에 따라 LDL치료목표수치를 70~100mg% 이하로 유지할 것을 추천했다.
현재 필자도 복용하고 있는 콜레스테롤강하제 스타틴(Statin. HMG-CoA reductase inhibitors)은 미국노인 두 명 중 한명이 사용하는 인기약품인데,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동양인의 스타틴 사용용량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바 있다(의학신문 2005년 3월 필자칼럼 ‘생활습성질환과 최신지견-동양인과 콜레스테롤 및 아시아인과 Crestor’).


요즘 말하는 대사증후군이 진전해서 가벼운 당뇨병과 고혈압증이 있어 CVD의 중등도 리스크 그룹에 속하는 필자의 LDL-콜레스테롤수치(2003년 후반)는 130~150mg% 이었으며, LDL 수치를 100보다 조금 낮게 유지하면 된다는 계산이었다.
그래서 Lipitor 20mg(추천된 시작용량)을 복용했는데, 3개월 이후 다시 검사해보니 LDL 수치가 56으로 급강하했기에 당황했다. 그후 lipitor 분량을 절반으로 줄여서 현재 일일 10mg 쓰고 있으며, 그런대로 LDL를 80정도로 유지해가고 있다.


나와 비슷한 미국친구 J는 Lipitor 80mg으로 겨우 LDL 100정도로 유지된다는 불평이고, 심장내과전문의인 필자 아들 말에 의하면 환자(미국인)들의 평균용량은 40~80mg이라 한다. 그리하여 동양인(필자)은 서양인보다 Statin 약에 훨씬 예민하다는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일본이나 한국에서 ‘동양인의 스타틴 용량’에 대한 연구가 나오기를 기대하던 중, 2005년 3월 2일 미국 FDA 발표는 “Crestor를 복용하는 미국 아시인의 약물혈중농도가 같은 분량을 사용하는 백인보다 2배정도 높다”는 사실을 밝히고서, “아시아인에겐 초회용량을 줄여야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필자는 자신의 Lipitor 복용경험에 비추어 아시아인에 대한 스타틴 사용량조절은 Crestor만이 아니라 모든 스타틴 약제에 적용되리라 생각해왔다.
그러던 중 최근 미국심장학회지(Am. J. Cardiology. 2007. 2. 1.)에 발표된 하버드대학 Liao교수의 리뷰논설 ‘Safety and Efficacy of Statin in Asians’에서, “아시아인의 스타틴용량문제와 관련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러 연구결과가 확정될 때 까지는 아시아인의 스타틴 시작용량은 소량으로 유지해야한다”는 논평을 읽게 되어 필자는 백만대군의 원군을 얻은 느낌이다.


Liao교수는 “스타틴의 마케팅 이후 추적조사(post-marketing survey)에서 스타틴 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특별한 이슈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약동학적(pharmacokinetic)연구는 아시아인이 백인에 비해 스타틴 혈중농도가 높은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확언했다. 또한 아시아인의 스타틴에 대한 감수성(반응)이 높은 기전에 관해서 Liao 교수는 “간-효소와 체내약품수송레벨에서의 유전적인 스타틴 대사의 차이”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래서 스타틴 복용을 시작하는 아시아인과 미국계-아시아인에게 소량으로 시작하는 주의 깊은 접근을 충고했으니, 추천된 시작용량인데도 LDL 수치가 위험수위(동양인에게)로 급강하해버린 필자 같은 사람에 대한 경고인줄 안다.


일본의 ‘스타틴-약품 팩케이지’에서 사용량설명서에 적힌 용량은 미국의 용량보다 낮으며[도표 1], 미국처럼 높은 용량(*주: 미국서 승인된 최대용량은 Rosuvastatin 40mg 그리고 다른 스타틴은 80mg임)은 승인되지 않고 있다.

근래 ‘아시아인과 스타틴-치료’에 관한 많은 문헌이 나와 있고, ‘LDL 저하효과’를 조사한 임상시험데이터는 모두가 “백인보다 적은 용량으로 효과를 본다.”는 결과이다[도표 2의 오른편 Mean % LDL].


그런데 문헌출처는 주로 일본이고 대만과 중국 것이 몇 개 있으며, 한국과 동남아 여러 나라의 합동연구팀 STATT(the Simvastatin Treats Asians To Target) 논문이 눈에 뜨인다(Clinical Therapeutics. 2001 June. “A titrate-to-goal study of Simvastatin in asian patients with coronary heart disease).
필자는 Liao 교수의 리뷰논설을 읽고서 스타틴에 대한 ‘아시아인의 용량문제’는 1997년부터 논란되어온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1997년에 중국(도표 1A의 Chan et al)과 일본(도표 1A의 J-CLAS)에서, 백인보다 적은 스타틴 용량으로 혈중 LDL를 각각 33%와 36~50% 저하시킨 연구문헌이 바로 그것이다.

[도표 1] 미국과 일본의 스타틴 추천용량범위


- 출처: Am. J. Cardiology(2007. 2.1)

[도표 2] 아시아인에 대한 스타틴 임상시험과 LDL 저하효과 문헌


- 출처: Am. J. Cardiology(200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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