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현대여성에 급증하다

알코올 섭취-운동부족, 유방암리스크 요인

조기발견ㆍ치료시 10년 생존율 90%이상

▲ 김일훈 박사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미국여성의 유방암이 감소되어가는 경향이며, 주된 원인으로 HRT중단을 들고 있으나(참조: 도표 2와 의학신문 필자칼럼 2007년 2월 5일자), 유병률(Prevalence)은 여전히 세계 제1위며 여자 8명중 1명이나 된다.
동양(동아시아)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1/4 내지 1/5이나 낮다[도표 1]. 그러나 동양여성의 유방암은 해마다 증가해가며 싱가포르는 지난 30년 사이에 약3배[도표 3], 한국은 10년 사이 약 3배[도표 4] 그리고 일본은 30년에 약 3배[도표 5]나 증가했다.
한국에선 2001년에 유방암이 위암을 앞질러 여성암(발생률)의 제1위가 됐다는 소식이고, 일본은 이보다 앞서 1996년에 이미 제1위가 되고 있다[도표 5].

서양적인 암이라 할 유방암은 서구의 생활습성을 모방해가는 동양각국과 아시아-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급속도로 만연돼 가고 있어, 주간 타임지는 최근여기대한 특집을 냈을 정도다(2007. 10. 15 'Why Breast Cancer is spreading around the world').
현재 선진국에선 생활습성개선과 유방조영상 등 조기진단과 조기치료에 의해 유방암퇴치가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은 유방암진단치료에 연간 81억 달러($8.1B)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후진지역에서는 인도의 예를 들어, 1개 의료기관이 평균 350만 명 여자를 커버하고 유방암이라 진단된 여자의 절반은 방치되고 있는 실태다.
아프리카 케냐에서는 40대 젊은 여자가 유방암진단을 받았어도 외국에 가지 않는 한, 앉아서 죽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난이 암을 유발하고’(Poverty is a known carcinogen), 의료접근이 어려운 아프리카와 아시아후진지역에서 유방암은 급속증가하야 2020년엔 세계유방암의 70%는 개발도상국이 차지하리라는 추정이다.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의존성 암’
유방암의 발생과 증식에는 여성호르몬이 가장 크게 영향 끼친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으며, 따라서 유방암 발생요인 설명에도 이 사실이 많이 인용되고 있다.
우리 동양여성에게 유방암이 급속히 증가한데는 식생활변화와 사회구조의 변화에 의한 고학력 여성의 사회진출을 주요인자로 들 수 있으며, 이것이 여성호르몬노출(의존)과 직접 연관된다.

▲서구적 식생활: 풍요한 사회가 되어가면서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특히 동물성지방음식을 어릴 적부터 애용하게 된다. 그래서 영양상태가 좋아져 신체성장이 빨라지며, 그 결과 여성의 초경이 빨리 오고 폐경이 늦어져서 여성의 생리기간이 길어진다. 그리하여 여성호르몬의 활동기간 즉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져서 유방암리스크가 높아진다.

▲비만: 서구적 음식으로 동물성지방음식이 많아지고 칼로리가 높아져 비만경향이 되기 쉽고, 비만으로 오는 지방조직에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을 합성하는 Aromatase가 있다. 여성의 생식기간에는 난소에서 생산하는 에스트로겐 분량이 압도적임으로 지방조직에서 생산하는 에스트로겐은 무시할 정도나, 특히 폐경기후의 비만여성의 에스트로겐 혈중농도는 非비만여성의 2~5배나 높아진다. 비만에 유방암환자가 많은 이유의 하나다.

▲현대여성: 현대화과정에서 고학력여성이 많아지고 이들에게 유방암이 더 많다는 데이터가 있다. 그 원인은 임신경험 없는자가 많아지거나 초산 연령이 높아짐으로서 초래되는 여성호르몬환경변화가 유암에 영향 미친다고 한다.
유방암은 출산수가 적을수록, 초산연령이 높을수록, 수유기간이 짧을수록 발생률이 높다. 출산으로 오는 무월경과 수유기간은 여성호르몬의 휴식기간을 제공하는 이득이 있으나, 현대여성에 많은 저출산(2회 이하)자에선 에스트로겐노출기간이 길어져 유방암 리스크를 30-40% 높아진다고 한다.

▲알코올: 음주량과 유방암 리스크는 정비례하는 것으로 입증되었으며, 발암기전으로 알코올에 의한 에스트로겐증가가 논의되고 있다.

▲포도 유해설: 이글을 쓰고 있는 시각에 나온 최신뉴스로, 포도가 갱년기여성에게 유방암리스크를 높일 것이라는 연구가 발표되었다(Cancer J. for Clinician. Dec. 2007. 'News & Views').
남-캘리포니아 대학연구팀은 미국 LA와 하와이에 거주하는 5개 종족그룹에서 갱년기여성 46,08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조사결과, 포도를 많이 섭취하는 여성의 유방암발생리스크는 포도를 먹지 않는 여성에 비해 30% 높게 나왔다.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대사(분해)는 효소'CYP3A4'에 의해서 이루어지는데, “포도성분의 CYP3A4 억제작용”이 바로 유방암리스크를 높이는 ‘기전’일 것이라 한다.
그러나 ACS(미국암학회)간부는 권고하기를, 포도 유해설이 학계서 인정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며 그때까지 여성들은 “색깔 다른 여러 종류의 과일야채를 매일 5서빙이상 섭취하라”는 ACS 가이드라인을 지킬 일이라고 했다.

▲가족력과 유전성: 모친과 자매 등 혈연에 유방암전력이 있을 경우는, 유전과 체질 그리고 유사한 환경(식생활 패턴 등)으로 인해 유방암리스크가 높아진다. 유암억제유전자로 'BRCA 1'과 'BRCA 2'가 근래 밝혀졌는데, 이 유전자가 유전돌연변이( genetic mutation)된 상속자(*주: 미국여성의 약10%를 차지하며, 동양인에겐 드물다고 함)는 유방암의 발생확률이 50~70%이나 된다고 한다.

2차 예방이 중요한 유방암
거듭 말하자면 동양여성의 유방암 급격증가는 생활습성의 서양화와 여성의 사회진출이라는 두 가지 ‘현대화조류’에 의해서 초래된 현상이다.
그런데 이러한 ‘조류’를 역류시키는 일은 사실상불가능한 일이며, 그래서 유방암을 억제하기 위한 1차적 예방은 별로 의미가 적다.
유방암은 2차적 예방 즉, 조기발견에 의한 조기치료로 10년 생존율 90%이상을 기대할 수 있으며, 따라서 유방조영촬영을 비롯한 주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특히 미국서 BRCA 1'과 'BRCA 2'의 유전돌연변이상속자는 Tamoxifen예방치료로 발생률을 반감시킬 수 있다고 판명되었으며, 유방암가족력이 뚜렷한 동양여성도 예방치료를 고려할 일이다. 알코올 섭취와 운동부족 등의 유방암리스크요인 제거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도표 1] 세계 각지역의 유방암 발생과 사망률(2002년도)

-출처: 주간 TIME서 인용

[도표 2] 미국여성의 유방암 발생률

- 출처:미국건강통계센터

[도표 3] 싱가포르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

-출처: 주간 TIME서 인용

[도표 4] 한국여성의 유방암 발생률

[도표 5] 일본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

- 출처: 일본후생노동성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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