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WHO 발표

IARC, ‘알코올음료 에탄올에 발암성 있다’ 발표
ALDH효소 결여된 사람서 ALD가 식도암 유발
한두 잔 술도 유방암 발생 위험 13% 증가시켜

▲ 김일훈 박사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WHO IARC
세계보건기구(WHO)의 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 국제 암 연구기구)는 2007년 2월 프랑스 리온(Lyon)에서 15개국의 과학자 26명이 참가한 회의에서 알코올과 암의 인과관계에 대한 견해를 20년 만에 새롭게 교정하고, 알코올음료에 함유된 에탄올(ethanol) 자체에 발암성의 증거가 충분히 있다고 발표했다(Lancet Oncology April 2007. Carcinogenicity of alcoholic beverage).
매일 소량의 알코올 섭취는 심장병 발생률을 저하시킴으로서 건강에 유익하다고 오랫동안 알려져 왔으며, 미국심장학회에서는 미국국민에게 매일 한두 잔의 술을 추천해왔던 터다. 연간 사망자 근 70만 명을 내는 심장병이 ‘미국의 제1살인자’이고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집계된 과학적 증거에 의하면 하루 한두 잔의 용량일지라도 알코올섭취는 건강을 위협하고,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는 사실이 들어났다.
20년전 WHO 발표에 의하면, 음주(알코올)와의 연관성이 확인된 암 종류는 구강암•인두(pharynx)암•후두(larynx)암•식도암•간장암이었으나, 이번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2대암(여자 유방암과 대장-직장암)이 새로이 추가됨으로서 알코올 소비때문에 발생하는 암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다.
과학자로 구성된 IARC의 실무진은 ‘알코올음료는 인간의 발암물질’임을 입증했다고 공식발표하고, “구강암•인두암•후두암•식도암•간장암•대장-직장암•유방암의 원인은 알코올 소비와 연관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IARC 실무진은 또한 ALDH효소가 결여된 사람은 알코올대사물질인 ALD가 식도암 유발을 조장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니, 우리 한국인의 음주에 대한 경고로 들린다(다음 2장에서 설명).
알코올 소비량의 국제비교는 통계출처에 따라 다르고, 1996년 WHO발표는 한국인 소비량이 세계 제2위로 돼있다. 그러나 [도표 1]에서 보듯 한국인의 알코올 소비량은 OECD각국의 중간에 속하며, 세계에서 가장 소비량이 높은 나라는 러시아와 그 주변 동유럽 각국(도표에는 없음)이다.
그런데 선천적으로 술을 해독시키는 ALDH효소의 결손이 많아 술에 대한 감수성이 유달리 높은 민족임을 고려할 때, 우리민족은 알코올 폐해가 특히 높으리라는 점은 예측했던 일이다.

알코올 관련 암 종류
알코올 섭취와 신체부위의 연관성에 대해 세계의 많은 연구논문을 종합한 IARC 발표요점은 다음과 같다.

▲Head and Neck Cancer : 장기적인 음주는 구강암•인두암•후두암 등 Head and Neck Cancer(‘머리-목 암’이라 약칭)와 식도암의 리스크를 2~3배(음주 않는 자에 비해) 증가시킨다. 그리고 음주와 흡연을 동반할 경우 리스크는 더욱 증가한다.
특히 많은 동양인(한국 등)에서 보듯, 알코올 독소를 해독시키는 효소(ALDH)의 결손이 있는 자에겐 식도암 리스크가 아주 높다고 보고되었다(다음 2장에 설명함).

▲간장암 : 현재 간장암의 주원인은 HBV와 HCV(B형과 C형 간염바이러스)이나, 많은 케이스연구와 코호트조사에서 알코올이 간장암의 독립적인 리스크 요소로 입증되었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부터 간장암이 발암되는 비율은 간염바이러스처럼 흔하지 않으며, 10년에 약 10%정도라 추계되고 있다.

▲유방암 : 음주와 여성유방암의 관련성을 따진 100개 이상의 역학적 연구는 한결같이 음주량과 암 리스크가 정비례한다는 결론이다.
5만8000명 여자를 대상으로 한 53개 연구를 집적한 해석에서, 알코올섭취 10Gm증가에 따라 유방암리스크는 7.1% 증가한다고 보고되었다. 그리고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한두 잔 술(18Gm)도 유방암의 리스크를 13%(음주경력이 없는 자에 비해)높이며, 매일 알코올 50Gm(맥주 2병정도)섭취하는 여자는 유방암발생 1.5배(50% 증가) 리스크를 동반한다고 했다.
유방암의 발암기전은 음주에 의한 에스트로겐 증가 또는 엽산대사에 대한 영향이 논의되고 있으나, 아직 추측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대장-직장암 : 음주와의 관련성에 대해 역학적으로 충분한 증거가 입증됐다. 매일 한잔 술(1주일에 100Gm 알코올섭취)이면 대장암 또는 직장암 리스크를 15% 높이고, 매일 4잔 술(1일 50Gm)이면 리스크 40%를 높인다고 했다.
한때 대장-직장암과 맥주와의 관련이 강조된 연구가 주목받았으나, 그 후의 연구종합에서 알코올음료 종류에 의한 차이는 없었다.

▲동물실험 : 동물(쥐)도 알코올용량과 비례해서 간장암 인두암 후두암 등 리스크를 높이는 등 “동물실험에서 ethanol의 발암성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입증되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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