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SA 스크린 법제화, 병원내 감염 예방 목적
마스크•장갑 착용 손씻기 등 유의사항 법에 명시
APIC 조사, 환자 1천명당 MRSA 감염률 46명

일리노이서 착수

▲ 김일훈 박사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미국의 병원감염에서 최근 크게 문제되고 있는 감염원이 MRSA(Me 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균)이며, 미국서 매년 100만~200만 명이 감염되어 그중 1만 명 이상이 죽어간다.

2007년 8월 22일 필자가 거주하는 일리노이주에서는 州의 모든 병원 입원환자에게 MRSA 감염스크린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법안이 발효하게 되었다.

유럽의 덴마크와 네덜란드 두 나라에서는 법에 의해 성공적으로 MRSA를 억제하고 있다고 하며, 미국에선 최초로 이번 일리노이법안이 등장하게 되었고, 현재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 등 6개 주에서도 동일한 법안이 상정중이며 불원간 일리노이를 뒤따르리라는 예칙이다.

이 법안은 병원, 요양원, 재활원 등 모든 의료기관 입원환자에 적용되어 근래 말썽 많은 병원내 감염을 예방하려는 취지이다. 또한 일리노이 의무국으로 하여금 학교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의 MRSA 조사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함으로서 필요에 따라 지역사회까지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감염환자를 대하는 의료종사자는 손 씻기는 물론, 마스크와 장갑 착용 등 각별히 유의할 사항도 법안에 명시되어 있다.

지금까지는 병원과 지역사회에 MRSA 유병률(Prevalence)이 누적됨에 따라 의료기관에서는 제가끔 개별적으로 예방책을 강구해 왔었다.

특히 연방정부병원인 전국의 VAMC(Veterans-Affair Medical Center, 재향군인 의료센터)는 2007년 5월부터 ‘MRSA퇴치를 위한 이니시어티브를 제도화했으며, 의심나는 모든 환자에게 MRSA검사를 시행하여 양성 환자를 격리수용하고 손 씻기를 포함한 철저한 감염컨트롤을 하고 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시카고교외 Evanston의 노드-웨스턴대학 부속병원에서 매년 약 100만 달러 예산을 들여서 모든 입원환자에게 MRSA검사를 시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병원감염률을 반감시켰다고 전하며, 이러한 프로그램이 이번엔 주 법으로 일리노이 전체에 확장된 셈이다.

APIC 조사

미국의 APIC(Association for Professionals in Infection Control & Epidemiology, 감염관리 및 역학의 전문가협회)는 2006년 10월부터 11월에 걸쳐 전국적으로 MRSA 유병률 조사를 실시했다.

미국 의료기관의 약 21%에 해당하는 1237개 의료센터가 참여한 이 APIC 조사는 미국서 가장 광범위한 대규모의 MRSA감염률 조사로서 의료기관의 MRSA감염에 대해 가장 신빙성 있는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최근(2007. 6. 25) 발표된 조사결과보고에 의하면 입원환자 1천명당 MRSA 감염률은 46명이고, 그중 집락형성(colony)만 돼있는 무증상 감염자를 제외하고, 임상적소견이 있는 감염자는 1000 명당 34명으로 나타났다.

이 APIC 조사는 일직이 CDC(질병관리예방센터)에서 1999~2000년도 미국 병원 퇴원데이터조사에 의거해서 발표한 MRSA감염률보다 8.6배나 높으며, 따라서 지난 6년간 MRSA 감염이 크게 증가했음을 알려준다.

MRSA 감염은 지역사회의 CA(Community-Associated)-MRSA와 의료기관의 HA(Heal thcare Associated)-MRSA 감염을 모두 포함했으며, CA-MRSA 감염은 주로 피부와 연조직 감염인 반면, HA-MRSA 감염은 혈액과 수술부위감염과 폐렴 또는 요도염으로 나타났다.

또한 MRSA에 감염된 입원환자 약 8000명에 대한 APIC의 내역분석은 다음과 같다; △77%= 입원 48시간이내에 감염이 입증된 환자. △67% = 폐질환 또는 당뇨병 등 일반내과환자. △63%= MRSA감염이 혈액감염, 폐렴 또는 요도염인 환자.

리스크그룹의 MRSA 증가


근래에 와서 MRSA는 의료기관 이외에도 ‘지역사회와 관련된’(CA) 감염원으로 주목받게 되었으니, 스포츠노출, 정맥약물 사용, 밀집한 주거지, tattooing 등 위생이 불량하고 리스크 높은 그룹에 나타나는 CA-MRSA(지역사회-MRSA) 감염을 말한다.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CA-MRSA 감염은 주로 피부와 연조직감염으로 나타난다. 시카고의 쿡-카운티병원은 흑인 등 빈민층환자를 캐어하는 의료센터이며, 지난 5년간(2000~2005년) 병원과 100여개의 부속클리닉에서 그곳 주변 CA-MRSA의 피부 및 연조직에 대한 감염 조사결과를 최근에 발표한바 있다(참조: Arch. Int. Med. 2007. 5. 29).

[도표 1]에서 보듯 2000년도엔 CA-MRSA감염률(●표시)은 인구 1천명당 24이고, MSSA(Methicillin에 Sensitive한 SA균. ■표시)의 90.7보다 훨씬 낮지만, 그 후 CA-MRSA감염률은 매년 증가해서(참조: 상승하는 ---●--- 선), 2005년도엔 164.2가 되어 MSSA(121.9)보다 월등 높다.

근래에 들어와서 감염리스크가 높은 빈민계층에 MRSA감염률이 급격히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무보험자 해소를 위한 법안에서처럼 미국서 시급을 요하는 의료문제는 연방정부에 앞서 각州별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일리노이州서 착수한 MRSA 스크린 법제화가 다른 여러 주에 보급될 것이 기대된다.

[도표1] 지역사회와 관련된 MRSA와 MSSA 피부•연조직감염 발생률

(인구 1천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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