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5그룹 국가별 암 발생 특징 보여
필리핀•일본인 유방암•전립선암 발생 높아

한국•베트남계 위암•간암 백인의 7배 달해

▲ 김일훈 박사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위암 발생 한국 최고’ 식품 저장습성 경고

미국인의 주류를 차지하는 백인과 흑인, 남미계의 제1살인자가 ‘심장혈관질환’인데 비해, 아시안의 첫 번 째 사망원인은 암이고, 미국거주 아시안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아시안 5그룹(중국, 필리핀, 베트남, 한국, 일본)은 제각기 특이한 암이 있다는 점이 시선을 끌게 한다.

식민지시대 이래 미국화 역사를 지닌 필리핀인, 그리고 이민 온지 가장 오래된 일본인에겐 미국에 가장 흔한 암(유방암, 전립선안, 대장암)의 유병률(Prevalence)이 미국백인에 접근하고 있다. 이들 암의 리스크증가는 비만과 활동 부족, 알코올과 지방음식 과다섭취 그리고 과일야채섭취 부족 등 생활습성변동에 기인하며, 필리핀과 일본계 등 미국습성에 장기간 동화된 아시안 일수록 리스크가 점점 더 증가했음을 시사해 준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민역사가 비교적 짧은 그룹(한국과 베트남)에서는 그들 나라 고유의 암(간암과 위암 등)이 여전히 많다.

세균(H.Pylori-위암)이나 바이러스(HBV-간암과 HPV-자궁경부암)에 기인한 감염성 암은 미국에선 루틴으로 치료예방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창피하게도 베트남과 한국이민자는 그러지 못하다.

그래서 미국베트남계 남자의 간암 발생과 사망률은 백인의 7배나 되고, 한국계 남녀의 위암은 백인의 5~7배이다.

다음은 캘리포니아-아시안 5그룹의 암 형태를 살펴보기로 하며, 첨부한 [도표 1~4]와 대조하면서 각 항목을 체크하고, 아울러 각 그룹 본국의 암 서열[도표 5]도 참고하기 바란다.

▲간암: 동아시아는 HBV(간염B바이러스)감염의 유행지역에 속하고, 만성간염이 간암의 원인이다. 뉴욕주의 최근 연구조사에서 동아시아인 이민자에게 HBV감염률이 높게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간암의 80%는 개발도상국에 그리고 55%는 중국에서 발생하며 국가별로 발생률 서열에 있어 중국여자 7위와 남자 9위인데, 캘리포니아 중국계는 베트남과 한국계보다도 훨씬 낮다.
간암의 발생은 남자에선 베트남계가 백인의 7배로 가장 높고 다음이 한국계이며, 여자에선 첫째가 한국계고 둘째가 베트남계다.
감염된 환자나 산모에 대한 간염치료방법이 있고, 또한 간염백신으로 예방가능하다는 점을 동양인 담당의사는 명심할 일이다.

▲위암: 아시다시피 위암발생률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고(남자 1위. 여자 3위) 미국교포도 예외가 아니며, 미국종족별로 단연코 1위에 속하여 한국계 남자는 백인의 5배 그리고 여지는 백인의 7배나 된다.
특히 한국인의 위험요소 두 가지를 언급했으며, H.Pylorus 감염외의 다른 한 가지는 ‘Nitrates’와 ‘Nitrites’로 식품을 저장하는 한국습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일본계 위암사망도 한국계 다음으로 높아, 한국계와 유사한 식성도 위험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일본서 발생률이 높은 위암(남자 세계 3위. 여자 5위)이 큰 문제가 되고 있으나, 근래 국가적 위암스크린 프로그램 보급결과 조기발견 조기치료에 의해 사망률이 크게 저하되었다고 리포트에서 지적하고 있다.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는 속담처럼, 위암왕국 한국과 일본학계에서 H.Pylorus백신개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서울대병원에서 내시경을 이용한 위암의 조기진단이 보편화됐다는 최근 뉴스는 매우 고무적이며, 내시경검진이 전국 방방곡곡에 보급되기를 기대해 본다.

▲대장•직장암: 미국 아시안 각 그룹의 대장암발생률은 백인과 큰 차이가 없고, 일본계 발생률은 백인보다 높다. 서구화된 생활습성 탓이라 보고 있다.
국가별로 본 대장암발생의 세계 서열에서도 일본남자는 5위 그리고 여자는 21위를 기록하여 미국에 근접하고 있을 정도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세계에서 중국의 대장-직장암 발생률은 아주 낮아 남자 66위와 여자 80위이나, 캘리포니아 중국계 여자는 일본계 다음으로 높아 백인비율에 근접하고 있다.

▲폐암: 미국백인 남자의 흡연율(18.7%)은 세계 제일가는 한국 남자흡연율(36.2%)의 1/2에 불과하나(의학신문 8월 9일자 필자칼럼 도표 3 참조), 백인남여의 폐암발생률과 사망률이 월등히 높다.
아시안 여자에서 흡연율이 가장 낮은(2.2%) 중국여자의 폐암발생과 사망률이 높고(세계 9위), 흡연율이 낮은 베트남 여자도 비슷하다.
이러한 사실은 흡연과 특수유전자의 연관이 있음을 시사해주며, 최근 일본 자치의대에서 Nature(2007. 7. 11)지에 발표한, 폐암유발유전자를 규명한 연구결과가 주목된다.

▲유방•전립선암: 미국 태생이 가장 많은 일본과 필리핀계 남녀에 체중과다가 많으며, 체중과다와 비만이 그들 여자의 유방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백인여자 다음으로 높은 위험요소이기도 하다.
여자의 유방암처럼 필리핀과 일본계남자에 전립선암이 백인 다음으로 많으며, 위험요소로 포화지방음식이 거론되고 있다.

▲자궁경부암: HPV 감염에 기인한 암이며, 세계적으로 유방암 다음으로 여성의 2번째 가는 암이다. 아직도 후진국에 유행하는데, 미국의 한국계와 베트남계 여자의 발생률이 다 같이 높다. 주기적인 검진과 Pap 검사가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새 이민자는 영어장애자와 무보험자가 많고, 유방암스크린과 내시경검진을 받는 비율이 드물다는 사실이 통계상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소수족인 아시안을 진료하는 의사들은 미국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 이민자에게 생활습성개선을 통한 암의 예방과 주기적 검진으로 암의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가능함을 설득할 의무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도표 1] 캘리포니아 백인과 5대 아시안그룹 남자의 각종 암 발생률

[도표 2] 캘리포니아 백인과 5대 아시안그룹 남자의 각종 암 사망률

[도표 3] 캘리포니아 백인과 5대 아시안 그룹 여자의 각종 암 발생률

[도표 4] 캘리포니아 백인과 5대 아시안 그룹 여자의 각종 암 사망률

- 4개표의 출처: California Cancer Registry, 2000~2002 (연령조절한 발생률임)

[도표 5] 5대 동아시아 국가별로 본 각종 암의 발생서열 (괄호 안은 인구 10만당 발생수)

Lung, Male

Lung, Female

Colon, Male

Colon, Female

Stomac Male

StomacFemale

Liver, Male

Liver, Female

Prostate

Breast, Female

Cervical

United States of America

12th (61.6)

1st (36.1)

9th (44.6)

6th (33.1)

118th (7.2)

142nd (3.3)

94th (5.5)

120th (2.0)

1st (124.8)

1st (101.1)

150th(7.7)

Japan

49th (38.1)

33rd (12.3)

5th (49.3)

21st (26.5)

3rd (62.1)

5th (26.1)

22nd (23.1)

34th (7.6)

114th (12.6)

74th (32.7)

148th (8.0)

China

43rd (42.4)

9th (19.0)

66th (13.6)

80th (9.2)

7th (41.4)

11th (19.2)

9th (37.9)

7th (14.2)

170th (1.6)

142nd (18.7)

159th (6.8)

Philippines

31st (50.2)

23rd (13.5)

54th (18.8)

58th (14.7)

104th (8.9)

104th (5.2)

32nd (20.3)

38th (6.6)

91st (18.6)

50th (46.6)

85th (20.9)

Korea, Republic

27th (53.3)

28th (12.8)

46th (24.7)

53rd (15.8)

1st (69.6)

3rd (26.8)

3rd (47.1)

15th (11.4)

134th (7.6)

130th (20.4)

98th (17.9)

Vietnam

63rd (29.6)

58th (7.2)

75th (11.8)

86th (8.3)

33rd (21.8)

42nd (9.9)

20th (23.7)

41st (5.8)

161st (2.8)

157th (16.2)

86th (20.2)

- 출처: GloboCan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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