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절제된 생활로 리스크요인 가장 낮아
자녀교육 우선하는 한국계 교포 80% 무보험
흡연•알코올섭취 비율도 아시안 그룹 중 최고

▲ 김일훈 박사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근래 필자는 본지에 미국의 암 사망문제를 비롯해서 특히 우리 한국인을 비롯한 미국아시안에 많은 간암과 위암에 관련된 칼럼을 여러 차례 게재했었다(2007년 5~6월 의학신문 ‘건강돋보기’ 참조).

마치 이러한 필자칼럼을 보충해주듯, 이번엔 미국암학회(ACS)지에 미국아시안 5개 그룹(중국인, 필리핀인, 베트남인, 한국인, 일본인)에서 암의 발생률과 사망률 그리고 각기 위험요인을 분석한 종합리포트(CA Cancer J Clinic July/August 2007: Cancer Incidence, Mortality, and Associated Risk Factors Among Asian Ethnicities)가 실려 필자의 주석과 함께 요약소개 해본다.

ACS에 의하면 이번 리포트야말로 미국 아시안의 암에 관한 가장 포괄적인 요약분석이다. 그리고 미국서 출생했거나 이민해온 아시안은 그들의 ‘암 발생형태’가 백인에 비해서 특이하고 제각기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들 아시안을 담당하는 미국의사들은 이러한 특수성을 잘 유의함으로서 진료에 차질이 없어야한다는 것이 이번 리포트의 취지이기도 한다.

아시안 이민역사를 먼저 더듬어보기로 한다. 아시안의 최초 미국이민은 1800년대 후반에 하와이와 캘리포니아농장 노동을 위해 중국, 일본, 필리핀, 한국, 인도의 순서로 노동이민이 시작되었다.

그 후 아시안 이민을 견제한 이민법 때문에 아시안 이민이 답보상태에 빠졌었다. 그러다가 1965년에 들어 인종차별이 해제된 이민법개정에 따라 이때부터 아시안 이민이 다시 시작되고, 특히 1900년대 말기부터 동양계이민이 박차를 가하여 해마다 증가하게 되었다.

그 결과 2000년도에 이미 미국의 아시안은 총 1천만 명을 초과하고[도표 1], 2005년도엔 약 1400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그중 1/3 이상(2000년도 369만8000명. 2005년엔 480만 명)이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초기 아시안 이민자는 대다수 서부에 정착했으나, 근래 이러한 경향은 변화되어 동북부와 중서부 등에도 많이 분포되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캘리포니아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번 미국암학회지(J. ACS) 리포트는 아시안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의 5대 아시안-그룹에 초점을 두고, 2000~2002년에 걸쳐서 조사 수집한 동양계 암에 대한 정보의 집대성임을 알린다.

그러면 캘리포니아의 5대 아시안 그룹별로 살펴본다.

▲중국계: 미국서 가장 큰 아시안 그룹은 중국계이고 1850년대의 캘리포니아 금광(金鑛)러시와 더불어 노동이민이 시작되었고, 그 후 농사와 철도가설노동자로 이민해왔다.
근래 이민도 많아 본토(중국과 대만 )출생자가 70% 이상(도표 2에서 37.5+33.3)이다. 미국의 중국계인구(2000년)는 총 240만 명이며, 그중 40.3%가 캘리포니아에 거주한다[도표 1].

중국인은 원래 절제 있는 생활을 하는 민족으로 잘 알려졌고, 리스크요인[도표 3]에서 보듯 남녀의 흡연과 알코올섭취비율이 다른 아시안 그룹과 백인에 비해 가장 낮다. 또한 체중과다도 비교적 낮은 편이다.

▲필리핀계: 두 번째 많은 필리핀(190만 명)은 미국식민지시절(1700년대 중반에서 1830년대)부터 이민해왔고, 캘리포니아에 49.6% 거주한다. 인구의 1/3(32.3%)이 미국출생자이고 미국식 생활습성화결과 체중과다인구(BMI>25는 남자 49.8%, 여자 33.5%)는 백인에 접근하고 있으며[도표 3], 무보험자율(8.3%)도 백인(8.5%)과 맞먹는다[도표 2].

▲베트남계: 월남인이민은 1975년 월남전 종료 이후 시작되었고, 현재 약 110만 명이고, 40%가 캘리포니아에 산다. 아시안 중에서 평균수입이 가장 낮으며, 무보험자와 흡연자와 알코올 섭취자가 한국계 다음으로 많다[도표 3].


▲일본계: 일본인이민은 1885년에 농장노동자이민으로 시작되고 1900년도까지는 미국서 첫째가는 아시안 그룹이었으나, 그 후 이민이 크게 줄었다. 1965년 이후엔 그들의 경제발전 덕분에 이민지원자는 극히 소수였다. 따라서 일본계미국인의 2/3은 미국태생 2~3세대이며, 총수 약 80만이다[도표 1]. 미국식 생활습성화로 인해 백인과 필리핀계처럼 체중과다가 많고(남자의 52.5%), 무보험자가 적다(7.4%)

▲한국계: 우리 한국인이민은 1903년에 하와이 사탕농장 노동이민으로 시작되었고, 한국전쟁을 계기로 해서 미군과 결혼한 여자와 전쟁고아 입양아의 미국입국이 계속되던 차에 1965년 이민법개정 이후 전문직과 사업이민이 늘어 2000년 현재 107만7000 명<*주: CIS(이민연구센터) 보고서는 2005년도 한국계 인구 130여만 명으로 추산하나, 한국정부추계는 불법체류자와 새로 태어난 그들 자녀를 합쳐 217만 여명이다>이고, 캘리포니아에 32%와 뉴욕에 11% 거주한다.

한국계는 무보험자가 유달리 많으며(30%) 코리아타운에서 개업하는 교포의사 말에 의하면 그곳 교포80% 이상이 무보험자라고 한다. 보험가입보다 자녀교육비를 우선하는 교육열 때문이라 추정해본다.

[도표 3]에서 보듯, 한국서 물려받았을 세계 제일가는 흡연율과 알코올섭취는 교포에게도 여전하여 미국서도 단연코 첫째이다.
정기적인 암 스크린에 대한 아시안 그룹별 조사에서도 한국계의 성적이 가장 나쁘게 나타났다.
미국백인과 비교한 한국인의 검진비율(%)은 △5년 이상 내시경을 받은 적이 없는 자: 남자 71.3(백인 48.7)과 여자 72.8(백인 54.6) △1년 이상 전립선암 스크린(PSA) 않은 남자: 67.4(백인 42.3) △1년 이상 유방-조영술 받은 적이 없는 여자: 57.4(백인 38.4) △3년 이상 Pap검사 받은 적이 없는 여자: 32.1(백인 16.2)로 나타났다.

[도표 1] 미국과 캘리포니아의 6대 아시안그룹 인구(2000년) (인구 숫자단위는 1000 임)

Chinese

Filipino

Indian

Vietnam

Korean

Japanese

Other

Total

USA

2,433

(23.7)

1,850

(18.1)

1,679

(16.4)

1,123

(11.0)

1,077

(10.5)

797

(7.8)

664

(6.5)

10,243

#

California

981

(40.3)

919

(49.6)

315

(18.8)

447

(39.8)

346

(32.1)

289

(36.3)

-

-

3,698

##

- 출처: US Census Bureau
# 괄호 안은 전체 아시안-인구에서 각 아시안 그룹이 차지하는 인구비율(%).
## 괄호 안은 각 아시안 그룹의 미국 전체인구 중에서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인구비율(%).

[도표 2] 미국 6대 아시안그룹의 미국출생자와 시민권과 무보험자 현황

Chinese

Filipino

Indian

Vietnam

Korean

Japanese

Median age

35.5

35.5

30.3

30.5

32.7

42.6

Nativity and citizenship (%)

Native

29.1

32.3

24.6

23.9

22.3

60.5

Foreign-born, naturalized citizen

37.5

41.6

29.6

44.0

39.5

10.1

Foreign born, not a citizen

33.3

26.1

45.8

32.1

38.2

29.4

*Uninsured

13.6

8.3

-

17.1

30.0

7.4

*Non-Hispanic White는 8.5% - 출처: US Census Bureau

[도표 3] 캘리포니아 백인과 5대 아시안그룹의 남녀별 리스크 요인

- 출처: California Health Survey 2003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