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백신, 여성 30명당 1명 자궁경부암 보호

‘Gardasil’ HPV-6·11·16·18형 예방에 효과적

▲ 김일훈 박사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FDA서 HPV 백신 승인

자궁의 경부에 생기는 자궁경부암은 여자 생식기의 HPV(Human Papill oma-Virus)감염은 성교를 통해서 전파되며, 이것이 원인이 되어 감염자의 극히 일부분은 암으로 진행한다.

지난 2006년 6월 8일 미국 FDA에서 HPV백신(상품명: Gardasil)이 9~26세의 여자용으로 승인됨에 따라 자궁경부암의 예방이 가능하게 되었다.

2005년 10월에 HPV백신 제조회사인 머크(Merck)는 “임상시험에서 ‘Gardasil’은 여자의 자궁경부암 70%의 원인인자가 되는 HPV-16과 18형(Type)의 예방에 100% 효과적이고, 또한 HPV-16 및 18형과 더불어 생식기사마귀(genital wart) 등 생식기양성질환의 90% 원인인자인 HPV-6과 11형의 예방에도 99% 효과적이며, 여자생식기의 질과 음문의 암 예방에도 기여한다”고 발표했다.

HPV-16과 18형처럼 암을 유발하는 HPV형을 ‘위험도 높은 형’(High Risk Type), HPV-6과 11주와 같은 생식기 양성질환 유발 형을 ‘위험도 낮은 형’(Low Risk Type)이라 부른다.

FDA는 패널검토 끝에 Merck의 HPV백신이 9~26세 여성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임을 인정하고, 드디어 판매를 허가 했던 것이다.

백신접종은 첫 접종 후 2개월과 8개월째에 되풀이해서 모두 3회로 끝나며, 전체비용은 360달러이다.

HPV 백신뉴스는 세계여성 특히 후진지역의 여성에게 가장 기쁜 소식이 될 것이다.

자궁경부암은 세계적으로 여성에서 두 번째 많은 암 사망원인이 되고,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성 사망의 첫 번째 암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구상에 매년 51만명 환자가 발생하고, 28만8000명이 이 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20세기 전반기까지 자궁과 경부의 암은 여성의 첫 번째 암이었다.

HPV는 미국서 가장 흔한 성병이고, 미국 CDC(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질병통제예방센터)에 의하면 2006년도 미국여성의 HPV은 감염환자 총수는 약 2500만 명이며, 자궁경부암 사망자는 약 4000명이다.

미국서 백신예방에 의한 자궁경부암 퇴치는 장차 지구상 두 번째 가는 여성암정복에 큰 희망을 심어줄 것이 기대된다.

미국의 HPV 유병률 현황

최근 ‘JAMA’지(2007. 2. 28)는 미국CDC에서 2003~2004년에 걸쳐 갱년기이전의 14세에서 59세 여자의 HPV 유병률(Prevalence)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Prevalence of HPV Infection Among Females in the United States).

연령별로 본 미국의 HPV 유병률 현황(현재 감염돼있는 환자비율 %)을 보면 △14~59세: 26.8% △14~19세: 24.5% △20~24세: 44.8% △25~29세: 27.4% △30~39세: 27.5% △40~49세: 25.2% △50~59세: 19.6%로 나타났다.

위에서 보듯이 14~24세까지 HPV 감염이 증가했다가 다음에 조금씩 감소하는 경향이다.

유병률은 모든 HPV 종류(Type, 형)에 대한 감염비율(%)이며, 지난 1년간 3~5명의 여러 남자와 성경험이 있는 여자의 감염은 58.6%나 된다. 난잡한 성교행위자에게 감염이 높음을 입증해준다.

그리고 여러 HPV형에 대한 감염의 90%는 2년 내에 소멸된다고 하지만, 재감염 되는 경우도 많다.

지금까지 알려진 ‘위험도 낮은 HPV형’ 즉 ‘생식기 양성질환 유발형’은 20종류이고 ‘위험도 높은 HPV형’ 즉 ‘암 유발형’은 24종류이다.

[도표 1]은 연령별로 위험도가 높고 낮은 두 그룹별의 유병률을 나타내며, 동일 연령층에서 두 그룹의 합계가 앞에 적은 유병률보다 많은 이유는, 두 그룹의 중복감염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4~19세 연령층의 실제 유병률은 24.5%이나, 도표에선 Low와 High Risk의 합계는 32%(14+18)로 나타났다.

[도표 2]는 HPV 44종류 중에서 흔한 23종류 HPV형에 대한 유병률을 나타낸다. 여기서 특기할 일은 백신이 커버하는 높은 위험도 HPV형(16과 18)에 대한 유병률은 2.0%(*주: 도표 2의 16형과 18형의 합계는 2.3%이나, 이중감염이 있어 2.0%이다), 그리고 낮은 위험도 HPV형(6과 11)에 대해선 1.4%(1.3+0.1)이며, 합해서 3.4%이다.

여자(14~59세)의 HPV 유병률이 26.8%나 되는데, 그중 HPV 백신이 커버하는 HPV형의 유병률은 여자의 3.4%(2.0% +1.4)이다.

요약하자면 갱년기이전 여자(14~59세)의 4명중 1명이상(26.8%) 그리고 20~24세의 방년기여자의 절반가까이(44.8%)가 HPV 감염자로 나타났으니, 모든 젊은 여성이 한때 HPV 보균자가 된다고 가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백신의 커버범위는 여자의 3.4%에 불과하다지만, 몇 천만 명이라는 놀라운 숫자이다.

지난번 필자칼럼(의학신문 5월 28일자 ‘미국의 간염퇴치 성공’)의 [도표 B-1]에서 보듯이 20년 전 미국의 급성B간염 발생은 연간 10만 명당 10명이었던 것이, 간염백신에 의해서 현재 10만 명당 2명이내로 줄었다.

현재도 10만 명당 2명의 급성간염예방을 위해 유아에게 간염백신을 계속 추천하고 있으니, 장차 만성간염과 간암이라는 불치병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해주기 위해서다.

HPV 백신은 30명당 1명(3.4%)의 여성을 장차 올지도 모를 경부-암으로부터 보호하게 된다.

그런데도 일부언론에선 이번 ‘JAMA’ 글을 소개하면서 <백신혜택은 극소수(3.4%)에 국한>이라는 제목으로 왜곡보도하고 있으니 사실을 잘못 판단한 결과이다.

그러나 HPV 감염자 몇 천만 명 중 연간 자궁경부암사망자는 4천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비용대비 효과’면에서 의무적 시행을 반대하는 전문인도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 HPV백신 강제시행(추천에 의한 실시가 아닌 의무적인 시행)을 두고 논란되고 있는 문제는 결코 HPV 유병률(3.4%)이 아니고, 낮은 자궁경부암 사망률도 크게 문제되지 않으며, 다른 측면에서 논란이되고 있음을 다음 장에서 알리려 한다.

[도표 1] 위험도가 높고 낮은 HPV그룹에서 여자의 연령별 유병률

[도표 2] 위험도가 높고 낮은 HPV그룹에서 HPV 각 종류별 유병률

- 출처: JAMA 2007.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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