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다이어트, 효과 있지만 신장장애 가능성도 있어

체중조절 위해 건강식-라이프스타일 개선이 중요

▲ 김일훈 박사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Atkins 다이어트와 여성

체중과다한 사람의 다이어트 즉, 정상체중유지를 위한 체중조절은 건강문제를 떠나서도, 신체미용이란 관점에서 특히 여성에겐 큰 관심사가 되어있다.

최근 JAMA(2007년 5월 17일자)지에 갱년기 이전의 체중과다여성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다이어트(참조: 말미에 추가한 ‘4종류 다이어트’)의 효과와 다이어트와 관련해서 위험요소의 변화를 비교한 스탠포드 대학팀의 연구논문이 나왔다.

비만을 포함해서 체중과다<*BMI(Body Mass Index) 27.0~40.0을 대상으로 했음. 일반적으로 체중과다는 비만을 포함해서 BMI 25.0 이상을 말하며, 따로 구분하면 체중과다=BMI 25.0~30.0, 비만= BMI 30.0 이상임(의학신문 2004년 9월 16일자 필자 칼럼 ‘체중과다와 비만’ 참조). 25~50세의 여성으로서, 고혈압과 당뇨병이 없는 비교적 건강한 지원자 311명을 무작위방법에 의해서 4개 다이어트그룹(△Atkins 77명 △Zone 79명 △LEARN 79명 △Ornish 76명)으로 분류했다.

지원자들은 해당된 다이어트에 관해 처음 2개월간 매주 1시간씩 상세한 교육을 받아 익숙케 되고나서, 다음 10개월간 추적관찰을 받았다.

[도표 1]은 다이어트 착수 이후 2개월, 6개월, 12개월 시점에서 각 그룹의 체중변화(Kg, 감소)표이다. Atkins 그룹이 다른 3그룹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많은(평균 10.8파운드까지) 체중감소를 나타냈다.

[도표 2]는 각 그룹의 최대 체중감소(파운드)와 체내지방 감소(%), 그리고 위험요소<*HDL=High Density Lipo protein(좋은 콜레스테롤), LDL=Low Density Lipo protein(나쁜 콜레스테롤)>의 변화도를 보여준다.

Atkins그룹에서 HDL이 크게 증가(평균 +4.9mg)했음은 놀라운 일이다.

Atkins다이어트(‘A다이어트’라 약칭)는 포화지방을 제한하지 않는 다이어트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문인들은 A다이어트로 오는 LDL증가를 염려해왔으나, 예측과는 달리 LDL 상승이 극히 적었다는 점(+0.8mg)은 특기할 만하다.

A다이어트에 대한 다른 연구(신시네티 대학팀)에서도 같은 결과, 즉 LDL 상승이 아주 낮았음을 추가로 알린다.

도표에는 없지만 위험인자에 속하는 중성지방은 Atkins그룹에서 50%나 내렸다. 그리고 혈압은 4개 그룹 모두 하강세를 보였으니, 체중감소 결과라고 본다.

혼돈 속의 의사 역할

앞장의 유럽희랍의 코호트조사에서 A다이어트 애용자의 생존율이 다른 다이어트에서보다 낮다는 사실은 A다이어트에 대한 평소 학계의 의구심을 지지하는 결과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스탠포드 연구에서 A다이어트가 단기간에 걸쳐 가장 효과적 체중감소 다이어트일 뿐 아니라, HDL과 중성지방 등 위험인자 개선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다이어트 애용자에겐 가장 기쁜 소식이나 우리의 예측과는 상반되는 연구결과이고, A다이어트에 비판적이었던 많은 전문가는 혼동에 빠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처럼 “과연 A다이어트가 체중감소에 ‘만능 약’인가. 그리고 장기적으로 안심하고 추천할 수 있는 다이어트인가” 하는 의문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스탠포드 연구팀의 주도자인 Gardner 교수도 “10년 후의 일을 예견할 수는 없다. 높은 단백질음식(A다이어트)으로 신장장애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번 스탠포드 연구문헌에서 판정패를 당한 다른 다이어트 창시자의 논평은 다음과 같다 ; △‘Zone 다이어트’ 책 저자 Sears 박사 말: “좋은 논문이지만 과학적 신빙성이 적다.” △‘LEARN 다이어트’ 창안자인 예일대학 Brownell 교수의 말: “Atkins그룹에서 4파운드 더 줄었다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4그룹의 결과는 모두 대동소이다.” △‘Ornish 다이어트’ 창시자인 캘리포니아-샌프란시스코대학의 내과임상교수 닥터 Ornish의 말: “그들 연구는 흠집 투성이며, 모순된 결론을 내렸다.”

결론적으로 혼란스러운 다이어트 논란가운데서 환자 자문을 맡은 우리 의사가 환자에게 강조할 추천은 첫째, 건강식과 라이프스타일 개선에 의한 체중과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둘째, 이미 체중과다한 자는 우리 동양식(높은 탄수화물음식)을 애용하되 과식을 막고 절식(소식)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견이다. 앞장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여기엔 무엇보다 굳은 결심과 강한 의지력이 선행돼야 할 일이다.

[도표 1] 각 다이어트 착수 이후 체중변동 표(2·6·12개월)

- 출처: JAMA 2007. 5. 17. -

[도표 2] 12개월간 다이어트 결과 (*숫자는 평균적인 변화수치임)

ATKINS

ZONE

LEARN

ORNISH

Weight loss, in pounds

10.4

3.5

5.7

4.8

Body fat % loss

CHOLESTEROL

HDL change

2.9

+4.9

1.3

+2.2

1.0

+2.8

1.5

0.0

LDL change

+0.8

0.0

+0.6

-3.8

- HDL와 LDL 수치는 mg -

미국서 유행중인 4종류 다이어트

▶Atkins 다이어트= 아주 낮은 탄수화물과 높은 단백질 및 지방질로 된 다이어트며 미국서 체중조절에 가장 애용되고 있으나, 학계에서 논란되고 있는 다이어트다(앞장 참조바람).

▶Ornish 다이어트= 체중감소와 더불어 심장병예방을 목적으로 닥터 Ornish가 창안한 다이어트며 지방을 최대한 제한한 탄수화물위주 음식이고, 다량의 과일야채를 권장했음으로 일명 채식다이어트라고 한다. 지방 10%, 단백질 20%, 탄수화물 70%이다(미국인 전형적 음식은 지방 40%, 단백질 20%, 탄수화물 40%임).

▶Zone 다이어트= Sears 라는 사람이 쓴 책에서 추천한 다이어트이다. 다이어트 이론은 체내 인슐린레벨과 Glucagon레벨을 적정한 수치로 유지해 나가면, 특수한 항염증 화학물질이 분비되어 건강혜택을 준다는 이론이다.

이러한 신체의 ‘적정한 호르몬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한 음식섭취는 ‘단백질 대비 탄수화물’비율을 30대 40 범위(Zone)로 유지하면 된다는 뜻에서, ‘Zone다이어트’라는 표현이 나왔다.

반드시 체중감소 목적의 다이어트가 아니었어도, 결과적으로 체중감소로 유도하는 일이 많다고 해서 추천되고 있다.

음식비율에 있어 탄수화물 40%, 단백질 30%, 지방질 30%를 유지하면, 이러한 ‘적정 밸런스’ 상태에서 체내에 과다한 지방저장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 체중감소 되는 이유다.

▶LEARN 다이어트= 예일대학의 체중관리를 위한 프로그램 LEARN(Lifestyle, Exercise, Attitudes, Relationships and Nutrition)에서 추천한 다이어트며, 종전의 미국정부(USDA, 농업부) 추천음식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탄수화물 위주 음식이다(참조: 의학신문 2004년 3월 13일자 필자 칼럼 ‘수정되고 있는 건강식’).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되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음식, 설탕과 소금을 크게 제한했다. 연령·체격·임산부 등 특수상황별로 필요한 추가음식 성분을 명시했으며, USDA음식이 체중과다로 이끄는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특히 칼로리 제한과 꾸준한 운동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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