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피 못 잡는 학계연구 -

Atkins 다이어트, 효과 일시적…1년이상 지속 않돼
높은 단백질 음식그룹서 뚜렷한 생존율 감소 나타나
체중조절 위해 동양식 즐기고 강한 의지력 선행돼야

▲ 김일훈 박사
在美 내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 이론보다 결과에 따르는 국민

흡연과 더불어 체중과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알려진 현재, 다이어트문제가 국민의 최대관심사가 되어가고 있다.

미국정부(USDA, 농업부)에서 추천한 몸에 좋다는 탄수화물음식(저지방음식)은 인슐린분비과다를 동반하여 식욕을 증진시키고 과식으로 유도하기 때문에 굳은 의지와 꾸준한 노력 없이는 다이어트(체중조절)하기 힘들고 성공률도 아주 낮으며, 오히려 역효과(체중증가)를 보는 일이 허다하다.

이러한 어려운 다이어트현황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닥터 Atkins(고인)의 ‘체중감소다이트’ 즉 ‘지방과 단백질위주의 음식’(저탄수화물음식, ‘Atkins 다이어트’, ‘A다이어트’라 약칭)은 가장 효과적이어서 미국인에게 인기 있는 다이어트로 애용되고 있다.

A다이어트가 효과적인 이유는 ‘인체 신진대사유지에 1차적 칼로리 역할을 하는 탄수화물을 제한하면 인체는 Starvation ketosis(굶주림으로 오는 케톤증)상태에 빠지게 되며, 이 케톤증으로 인해서 식욕이 없게 되고 공복감을 제거시켜줌으로 음식섭취억제가 용이하다’는 것이 닥터 Atkins 자신의 설명이다. 이 케톤증 현상을 ‘benign dietary ketosis’라고 그는 좋게 부르고 있다.

닥터 Atkins와 그의 다이어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문제점에 대한 필자의 글이 본지에 이미 게재된바 있다<의학신문 필자 칼럼 ‘건강식 실상과 허상’ 3번과 4번(Atkins 다이어트. 2004년 3월 13일자)과 14번(여전히 유행하는 Atkins 다이어트. 2004년 4월 27일자)을 참조바람>.

미국 주류 의학계가 A다이어트의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하고 반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높은 단백질식은 체내 칼슘 밸런스를 깨트리고, 신장과 간장기능장애를 초래한다. 둘째, 높은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그리고 곡물과 과일제한은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셋째, 처음 6개월간 A다이어트의 효과적인 면을 이용하고 나서, 재래식(소식과 저지방음식)다이어트로 되돌아가겠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나, AHA 전문가는 다이어트시기에 관계없이 Atkins 추천을 거역하고 있다. 국민은 장기적으로 효과적이고 안전성이 보장된 올바른 라이프스타일만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거역이유이다.

AMA(미국의사협회)는 A다이어트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결코 건강에 도움주지 못 한다’고 국민을 설득해왔다.

그리고 일찍이 AMA대변지 JAMA(2003년 4월 9일자)는 Atkins 다이어트의 ‘효과와 안전성’에 관해 지난 35년간의 의학논문을 종합검토하고, 그 중 다이어트 실시자의 체중, 혈청지방, 공복혈당과 혈청인슐린, 혈압 등의 변동사항을 조사·보고 했으며, ‘현 단계에서 A다이어트를 지지할 수 있는 아무런 과학적 근거를 발견 못하고 있다’고 결론지은바 있다.(참조: 의학신문 필자 칼럼 ‘건강식 실상과 허상- 14번’).

이와 같은 ‘저탄수화물 음식이 이론상 건강에 해로울 것이다’는 의학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론보다 결과를 중요시하는 일반국민은 실제로 체중감소에 도움 주는 A다이어트를 여전히 애호하고 있다.

그리고 Atkins다이어트 추종자를 추적한 일부학계의 연구조사는 이 다이어트가 유일하게 단시일(6개월)이내에 체중감소를 초래하고, 심지어 일부의 건강위험요소수치를 호전시키는 사실을 밝힘으로서, A다이어트 추종자들에 기쁜 소식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NEJM(2003년 5월 22일자)에 게재된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논문(A Randomized Trial of Law-Carbohydrate Diet for Obesity)은 비만자에 대한 다이어트시도에서 높은-탄수화물 다이어트음식 그룹보다 낮은-탄수화물의 Atkins다이어트 그룹에서 6개월 이내에 현저한 체중감소를 보였으며, 동시에 HDL상승과 Triglyceride하강 등 위험요소도 개선됐음을 보았다.

그러나 A다이어트에 긍정적인 여러 연구문헌에서도 그 효과가 일시적이며 1년이상 지속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렇듯 학계와 AMA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단시일에 걸친 다이어트효과 면에서 A다이트가 가장 바람직하다는 여러 연구결과를 놓고, 환자 자문을 맡은 우리 의사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여 혼동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과연 A다이어트가 우리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문제를 알고자, Atkins다이어트(낮은 탄수화물과 높은 단백질로 된 음식)와 생존율(수명)에 대한 코호트 조사를 한 최신 연구문헌이 나왔기로 요약소개 한다.

2007년 5월의 European J. Clinical Nutrition의학지에 ‘Low-carbohydrate-high-protein diet and long-term survival in a general population cohort’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논문은 유럽 희랍의 아테네의대 팀이 미국 하버드 보건대와 협찬으로 이룬 연구이다.

그들은 1993~2003년에 걸쳐 건강한 자원자(20~86세 희랍인)를 대상으로, 그들의 식성에 따라 ‘높은 탄수화물’그룹과 ‘높은 단백질과 낮은 탄수화물’그룹으로 나누어 추적관찰 했다.

추적한 11만3230명 중 455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의 식성분류결과 평소 체중감소음식으로 알려진 ‘낮은 탄수화물’ 즉 ‘높은 단백질’음식그룹에서 뚜렷한 생존율의 감소를 나타내었으며, 이것이 통계가치 있는 명백한 사실임을 그들은 밝혀냈다.

다행히도 평소 높은 탄수화물음식을 먹고 살아온 우리 동양에겐 기쁜 소식으로 들린다. 체중조절을 하려는 사람은 종래의 동양식을 즐기되, 음식분량을 줄이고 운동과 건전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함으로서 건강-체중을 유지할 일이며 여기엔 무엇보다 굳은 결심과 강한 의지력이 선행돼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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