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분포

혈액 중에 흡수된 약물은 대개 그 작용부위에 가기 위해서 다시 모세혈관의 지방세포막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

① 분포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 약물의 지방 용해도, 분자 크기, 약물과 체내 성분과의 결합정도가 흡수과정에서와 마찬가지로 약물 분포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어떤 약물은 체내의 성분과 결합하거나 지방에 녹는 성질 때문에 특정 부위(혈장 단백, 세포, 지방 조직 등이 될 수 있다)에 축적될 수 있다. 만약 약물의 작용부위에 축적된다면 이상적이겠지만 이렇게 편리하게 되는 일은 거의 없다.

또한, 약물 분포는 이것 이외에도 국소 혈류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즉 심장, 간장, 콩팥, 뇌 등 혈류량이 많은 장기에는 흡수 직후 몇 분내에 대부분의 약물이 도달되나, 근육, 내장장기, 피부, 지방조직 등은 혈류량이 적어 약물이 천천히 분포된다.

작용부위 이외의 부위에 축적된 경우 그 축적부위는 약물의 저장고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게 저장된 약물은 그 부위에서는 활성이 없으나, 유리형 약물(체내 성분과 결합하지 않은 약물)이 점차 없어지면(대사나 배설로 인해) 저장고로부터 분리되어 나와 작용부위로 이동하게 되므로 약효 지속시간이 길어진다.

② 뇌로의 약물이동: 뇌의 모세혈관을 이루는 세포는 다른 조직의 세포와 달리 매우 밀착되어 있고, 혈관주변에 막이 둘러싸고 있어(이런 구조를 혈액-뇌 장벽이라 한다), 수용성 약물은 거의 통과하지 못하고 지용성이 높은 약물만이 뇌로 들어갈 수 있다.

4. 생체내 전환(무독화 또는 대사)

(1) 의미
①생체내 전환이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이외의 유기 화합물의 대사를 말한다. 많은 약물은 지방 용해도가 높기 때문에 신장에서 쉽게 재흡수 될 수 있다. 신체는 약물을 보다 빠르게 없애기 위해 약물을 보다 극성인 물질로 변화시켜 신장으로 쉽게 배설되게 한다. 약물이 이렇게 보다 극성인 물질로 대사될 때 지방조직에 저장과 세포막 통과능이 감소된다. 그 결과, 약물의 활성이 저하될 수 있다.

②때때로 어떤 약물은 대사되어 활성을 가진 대사체나 원래 약물보다 활성이 강한 대사체로 변화한다. 이 경우 약물의 효과는 활성 대사체가 배설되거나 추가적인 대사를 받아야 종결된다. ‘무독화’라는 말은 독성을 띤 약물인 독성이 약한 물질로 변화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생체내전환’이라는 용어가 더 정확한 용어이다.

(2) 형태
어떤 특정 약물의 생체내전환 과정은 많은 종류의 동물에서 비슷하게 일어나지만, 전환 속도는 크게 다르다. 생체내전환은 여러가지 형태의 화학반응을 포함한다. 가수분해(hydrolysis), 산화(oxidation), 환원(reduction). 이들 과정에서 약물은 더욱 작은 분자로 변화되므로 이들 반응을 포함하는 생체내전환은 ‘비합성적’전환이라 한다. 그러나, 분자의 크기가 증가되는 전환과정도 있는데 이를 ‘합성적’ 전환과정이라 한다.

(3) 생체내전환이 일어나는 부위
생체내전환은 주로 간에서 일어나며 소수는 혈장, 신장, 기타 조직에서도 일어난다. 다른 대사과정과 마찬가지로, 이들 화학 변화는 효소에 의해 일어난다.

(4)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①나이: 나이는 약물이 어느 정도 대사되느냐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신생아나 유아는 약물을 대사할 능력이 감소되어 있다(간효소의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약물의 독작용을 피하기 위해서는 성인보다 낮은 용량을 투여해야 한다.

②종(species): 종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동물 실험 결과를 항상 사람에 적용할 수 없다. 체온이 모든 대사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체온이 높을수록, 신체의 모든 화학반응의 속도가 빨라진다. 기아상태에서는 단백질이 부족하기 때문에 따라서, 효소의 저하되어 그 결과 대사가 느리게 일어난다.

③약물: 약물을 대사시키는 효소(주로 간효소)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약물은 병용투여 하는 다른 약물의 대사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다른 약물의 혈중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효소를 촉진하는 약물과 병용시는 제 2의 약물을 증량하고, 억제하는 약물과 병용시는 제 2의 약물을 감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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