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7월부터 트랜스지방 사용 금지
음식점업계, 전면 사용금지 조치에 반발
美서 심장질환 사망 22% TF 원인 추정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건강을 위협하는 트랜스지방(Trans-fat. 이하 ‘TF’라 약칭)음식에 대한 논란이 있던 중 미국 FDA는 2006년 1월부터 모든 판매식품에 TF함량표시를 의무화시킨바있다.

그런데 2006년 12월 5일 뉴욕시 보건위원회는 시내 모든 음식점에 대해 1차적으로 2007년 7월 1일부터 TF함유기름의 사용중단을 지시하고 2008년 7월 1일까지는 TF음식판매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금지규제에서 TF음식이란 1회용음식의 TF함유량이 0.5gm 이상을 말한다. 다만 현재 FDA 규제에 의해서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포장식품은 예외로 했다. 이 놀라운 뉴스는 애호식품에 관한한 미국최초의 금지조치이고, 한국의 언론에도 널리 보도되었다.

미국의 패스트푸드 파이 프레이크 프렌치프라이 등은 아무리 맛이 좋아도, TF음식이기 때문에 가장 건강을 해치는 식품이라 인정되고 있다.

하버드의 연구조사 의하면 미국서 매년 심장병사망자의 22%는 TF음식결과라 추정한다. 2004년도 뉴욕시의 심장병사망자는 2만3000명이고 외식이 잦은 뉴욕인이 섭취하는 TF의 1/3은 식당음식이라 하며, TF음식을 다른 건강식품으로 대치할 경우 해마다 뉴욕의 심장병환자 몇 천명이 구제되리라는 예측이다. 따라서 이번 TF 푸드 판매금지조치는 뉴욕인의 제1살인자(심장병)로부터 시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1980년대 이래 미국인이 가장 즐기던 맛좋은 패스트푸드가 갑자기 TF로 인해 신악음식으로 전락된 경위를 필자는 소개한바 있으며(의학신문 2006년 7월 5일자 필자 칼럼 ‘트랜스지방 없는 음식’ 참조), 그 일부를 다음과 같이 인용해 본다.

[도표 1] 1회용 음식의 포화지방과 TF함량(gm)

Product

Common Serving Size

Sat. Fat g

Trans Fat g

French Fried Potatoes±
(Fast Food)

Medium
(147 g)

7

8

Butter

1 tbsp

7

0

Margarine, stick

1 tbsp

2

3

Margarine, tub

1 tbsp

1

0.5

Mayonnaise
(Soybean Oil)

1 tbsp

1.5

0

Shortening

1 tbsp

3.5

4

Potato Chips

Small bag
(42.5 g)

2

3

Milk, whole

1 cup

4.5

0

Milk, skim

1 cup

0

0

Doughnut

1

4.5

5

Cookies-
Cream Filled

3
(30 g)

1

2

Candy Bar

1
(40 g)

4

3

Cake, pound

1 slice
(80 g)

3.5

4.5

- 출처: FDA -

“‘구악 일소’라는 혁명구호를 내걸고 일으킨 5~16 쿠데타는 워커힐 사건 등 대대적인 부정사고로 이어졌으며, 이를 두고 신악이 구악을 뺨친다고 한 언론 표현이 기억에 새롭다. 육류와 동물성기름 등 포화지방이 심장혈관질환의 주범으로 입증됨에 따라 1980년대에 학계와 소비자그룹의 끈질긴 요구결과, 패스트푸드회사는 음식조리에 있어 동물성기름대신 몸에 좋다는 식물성기름으로 대치하게 했던 것이다. 그래서 버터 대신 마가린 그리고 육류 대신 식물기름의 튀김음식이 애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러한 새 음식이 버터나 육류 등 구악 음식보다 훨씬 더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으니, 조리과정에서 생성된 TF 때문이다. 즉 대부분의 TF음식의 주성분은 화학적으로 변조된 PHVO(Partially hydrogenated vegetable oil. 부분적으로 수소화된 식물성기름)이다. 포화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 LDL만 높이지만, 트랜스지방은 LDL을 높이고 좋은 콜레스테롤 HDL을 저하시켜 2중으로 해롭게 한다(참조: 의학신문 2004년 3월 필자 칼럼 ‘트랜스지방-상·하’). 그리하여 트랜스지방은 구악음식을 뺨치는 신악음식으로 낙인 되어, 2005년도 FDA식사가이드라인은 1일 섭취량 2Gm이하를 제한하고 있다. IOM(미국의학원)에서는 트랜스지방 1일 섭취량 제로(0)가 가장 안전하다고 했다. 2003년 7월 9일 미국 FDA는 중대 발표를 통해서 식품제조자에게 2006년 1월부터 모든 식품에 트랜스지방 함유량(Gm) 표시를 의무화 시켰다.”

2006년 6월 AHA(미국심장학회)는 TF섭취는 전체 칼로리(에너지)의 1%미만이라야 한다고 추천했으며, WHO와 FAO(세계식품농업기구)의 합동보고서도 마찬가지(1%미만)다.

현재 미국인의 일상생활에서 매일같이 스낵으로 애용되고 있는 1회용 패스트푸드음식의 SF(saturated fat. 포화지방)와 TF의 함유량은 [도표 1]과 같다. 예를 들어 케이크 한쪽(SF 3.5gm, TF 4.5gm)과 감자튀김-프렌치프라이(SF 7.0, TF 8,0)와 우유한잔(SF 4.5, TF 0)을 취한다면, 합계는 SF 15gm와 TF 12.5gm 가 되어 TF 총량은 추천한계량(1회 0.5gm)의 25배가 되는 셈이다.

미국식품업계는 오래 전에 맛있고 TF없는 패스트푸드 개발에 나섰으나, 용이한 일이 아니다(참조: 의학신문 2006년 7월 5일자 필자 칼럼 ‘트랜스지방 없는 음식’).

TF음식단속에 나선 뉴욕시의 조치에 대해 뉴욕시 라티노-식당협회 대변인은 “불황에 허덕이는 음식업계에 대한 공산당식 법적제재이며, 농장에서 개량된 TF 낮은 농산물이 식탁에 오르자면 최소한 몇 년이 걸려야하는데도 짧은 시한부는 부당하다”고 비난했다.

연방정부를 앞서가는 뉴욕시책에 대해 FDA는 논평을 피하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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