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뇌종양이 원인?

기능 장애는 생식기 자체의 문제로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신체의 전반적인 부분이 모두 성기능에 관여하며, 심지어는 성기와는 멀리 떨어진 머리에 문제가 있어도 성기능의 이상이 생길 수 있다.

▲ 김영찬 박사
<경기도립의료원 의정부

병원 병원장>

· 연세의대 졸업(82)
· 비뇨기과 전문의(86)
· 의학박사(92)
· 연세의대 교수(89)
· 美 North Carolina대학 교수
· 경희의대 교수 겸 경희 분당
차병원 비뇨기과 과장(95)
· 연세의대 임상 부교수(현)
· 세계성기능장애학회 편집 및
홍보위원(현)
· 아시아 남성갱년기학회 상임
이사(현)

· 포르테 비뇨기과 원장
· [ 저서 ] '남성이 다시 선다'
外 다수

37세의 은행원인 K씨는 6개월 전부터 부부관계를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았다. 이러한 현상은 본인이 느끼기에도 이상할 정도였다. K씨는 얼마 전에 부서를 이동하여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는 그냥 지나쳤다. 하지만 갑자기 변한 K씨의 행동으로 인하여 부인은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K씨는 부인에게 사랑을 확인시켜 주고자 어쩔 수 없이 억지로 부부 관계를 하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내와 성관계 도중 사정도 하기 전에 갑자기 성기가 죽어버려 제대로 된 섹스를 할 수 없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 K씨는 부인과 함께 남성(?)을 세우려고 노력했으나 결국은 부부관계를 그만두어야 했다. 이러한 연유로 클리닉을 찾게 된 K씨는 머리의 암에 의하여 남성 기능의 저하가 온 것이라는 판명을 받았다. 성기능 저하로 인하여 의외로 뇌종양을 발견하게 된 것이었다.

성기능 장애의 현상으로 전신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K씨 문제의 주범은 남성호르몬의 저하였고 그 원인은 뇌종양이었다. 어찌하여 뇌종양으로 인하여 성기능 장애가 오는 것일까? 남성호르몬은 남성의 역할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물질이다. 남성호르몬은 남성의 고환에서 만들어진다. 이는 머리에서부터 신장까지 동원되는 아주 복잡한 메커니즘에 의하여 조절되어 적당한 양이 나온다. 인체의 신비라고 할까.

그러므로 머리나 신장 그리고 고환 중에 어느 하나라도 이상이 있으면 남성호르몬은 잘 나오지 않는다. 머리에 암이 있으면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분비된다. 피 속에 높이 증가된 이 호르몬은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막아서 결국은 남성의 역할을 하는 남성호르몬이 나오지 않게 한다. 당연히 남성의 기능은 떨어지고 고개 숙인 남성이 될 수밖에 없다. 뇌하수체 종양이 있으면 제일 먼저 성욕이 떨어지는 현상을 느끼게 된다. 발기가 잘 안되고 음경의 강직도도 떨어지며 발기의 유지가 되지 않기도 한다. 그리고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침침할 수 있다. K씨도 성욕 저하와 함께 두통을 느꼈지만 스트레스 때문으로 생각하고는 지나갔던 것이었다.

뇌하수체 종양을 운 좋게(?) 조기 발견한 K씨는 약물로 치료를 하였다.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억제하는 브로모크립틴이라는 좋은 약제가 개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종양은 치료가 되어 프로락틴이 극적으로 떨어졌고 동시에 필요한 남성호르몬이 보기 좋게 정상적으로 회복되었다. 당연한 결과로 K씨는 예전처럼 부인을 안고 싶은 생각이 일주일에 두세 번 문득 문득 들어서 부인을 괴롭히게(?) 되었고 부인도 예전처럼 남편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기능 장애는 생식기 자체의 문제로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신체의 전반적인 부분이 모두 성기능에 관여하며, 심지어는 성기와는 멀리 떨어진 머리에 문제가 있어도 성기능의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이상을 느끼면 바로 전문가에게 상담하는 것이 성기능뿐만 아니라 건강을 해치는 여러 가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