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랜스 지방없는 건강식 연구' 가속화
정부 '1일 2Gm이하 섭취' 가이드라인 제시
식품업계, 무해한 식용유 개발위해 전력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 TRF 패스트푸드 소송

 '구악 일소'라는 혁명구호를 내걸고 일으킨 5 ~ 16 쿠데타는 워커힐 사건등 대대적인 부정사고로 이어졌으며, 이를 두고 '신악이 구악을 뺨친다' 고한 언론 표현이 기억에 새롭다.

 육류와 동물성기름 등 포화지방이 심장혈관질환의 주범으로 입증됨에 따라 1980년대에 학계와 소비자그룹의 끈질긴 요구결과, 패스트푸드회사는 음식조리에 있어 동물성기름대신 몸에 좋다는 식물성기름으로 대치하게 했던 것이다.

 그래서 버터 대신 마가린 그리고 육류 대신 식물기름 튀김음식이 애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러한 새 음식이 버터나 육류 등 구악 음식보다 훨씬 더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으니, 조리과정에서 생성된 트랜스지방(Trans - fat. TRF라 약칭함. *주 1)때문이다.

 < *주 1 : 포화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 LDL만 높이지만, 트랜스지방은 LDL을 높이고 좋은 콜레스테롤 HDL을 저하시켜 2중으로 해롭게 한다. 참조 : 2004년 3월의 본지 '건강 돋보기'에 게재된 필자의 '트랜스지방 상 - 하' >.

 그리하여 트랜스지방은 구악음식을 뺨치는 신악음식으로 낙인 되어, 2005년도 정부의 식사가이드라인에 의하면 1일 섭취량 2Gm이하를 추천하고 있다.

 IOM(미국 의학원)에서는 트랜스지방 1일 섭취량 제로(0)가 가장 안전하다고 했다.

 2003년 7월 9일 미국 FDA는 중대 발표를 통해서 식품제조자에게 2006년 1월부터 모든 식품에 트랜스지방 함유량(Gm) 표시를 의무화 시켰으며, 당시 HHS(연방보건부) 톰슨 장관은 발표문을 통해 "트랜스지방 표시를 함으로서 미국 소비자들은 건강음식을 선택하는데 보다 건전한 정보로 무장할 수가 있다. 장차 정부는 식품에 대한 규제를 더욱 많이 가하게 될 것이다"라 예고하고 "레테르 부착을 계기로 식품산업계는 트랜스지방 없는 식품제조을 위해 서로 경쟁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 일반적으로 식물성 기름이 동물성보다 인체에 유익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 튀김 등의 조리과정에서는 식물성 기름이 트랜스지방을 생성하여 건강에 2중적인 해악을 조장하는 것이 판명되었다. 이에따라 세계 각국은 식품류에서 트랜스지방을 낮추기 위해 제도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사진은 본문 특정 내용과 관련이 없음.)
 거대한 미국식품업계 특히 패스트푸드(Fast food)회사들은 미국인이 애용하는 기름 튀김음식 ( *주 2 )에서 트랜스지방 이 없거나 아주 낮은 건강식을 먼저 개발하려고 경쟁해왔으나, 아직 뚜렷한 윤곽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 *주 2 : 식물성 기름에 튀겨 고체 또는 반고체로 장기간 보존(유지)되고 파삭파삭하며 구미에 맞는 고소하고 맛좋은 음식이고, 이러한 패스트푸드는 특히 젊은 층의 애호식품이다. >

 2002년 9월 세계 최대의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는 심장질환의 위험인자로 지적된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을 아주 낮추기 위해 새로운 요리기름을 6개월 이내(2003년 2월까지) 선보이겠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는데, 그들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3년이 지났어도 실현하지 못했으니 그만큼 어려운 일임을 알 수 있다.

 맥도날드는 성공치 못한 졸속한 발표 때문에 미국 건강문제시민단체의 소송에 걸려 2005년 2월 850만 달러의 화해금액을 지불함으로서 마무리되었다.

 얼마 전(2006년 6월 12일) 수도 워싱턴에 있는 시민단체 '공중이익을 위한 과학센터'는 KFC(켄터키 프라이치킨)회사를 상대로 "트랜스지방을 없애든지 아니면 트랜스지방음식이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객에게 알리는 표식을 부쳐야한다"는 소송을 지방법원에 제기했으며, 앞으로 이러한 소송의 연쇄반응도 예기된다.

■ TRF 없는 패스트푸드

 그러나 2006년에 들면서 여러 식품회사의 집요한 연구결과 트랜스지방 없는 애호 음식이 실현단계에 있다는 기쁜 뉴스도 있다.

 현재 맥도날드의 프렌치프라이 큰 팩케이지 속에는 8g(정부추천 1일 용량의 5배)의 트랜스지방 이 함유되어 있다.

 음식조리에 있어 전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식물성기름(콩기름 등)을 트랜스지방이 낮은 기름 즉 올리브, 카놀라(Canola Oil)와 해바라기기름(Sunflower oil)과 개조한 콩기름(Modified Soybean Oil) 등으로 대치하면 되겠지만, 음식 맛에 문제가 있고 고체화유지가 너무나 짧다는 결점이 있어 사용가치가 적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Dow식품연구소에서 새로이 창안한 카놀라와 해바라기를 개조해서 생산한 Natreon oils라 부르는 기름(Dow기름이라 약칭)이 출현했으며, 이 기름으로 만든 프렌치프라이의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함유량은 보통콩기름으로 튀긴 것보다 80%이상 낮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맛에 있어서도 Dow기름음식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아주 그만이다'라는 평가를 얻었다고 한다.

 Dow연구소에 의하면 Natreon기름은 카놀라와 해바라기를 개종한 신세대이종(異種)으로부터 얻어지며, 이들 농산물재배도 용이하여 2006년에 5억 파운드(0.5 Billion lb.) 그리고 2007년엔 12억 파운드(1.2B lb.) 생산을 내다보고 있다.

 세계최대의 시리얼 제조회사인 미국 Kellogg사는 트랜스지방을 낮출 목적으로 금년 2006년부터 '低-리놀렌 콩기름'(low linolenic soybean oil) 사용을 개시할 것을 공표했다.

 그들은 종묘회사인 Nonsanto사에서 개발한 Visitive라는 품종의 '저 - 리놀렌 콩'을 원료로 한 식물성기름을 이용함으로서 식품속의 트랜스지방함유량을 크게 감소시켰다고 발표했다.

 미국 대두 협회(The United Soybean Board)에 의하면 2005년도 미국의 모든 대두(콩)경작농장 면적은 약 280만 헥터(hectare)이며 그중 '저 - 리놀렌 콩' 경작농산지는 약 8만 헥터 인데, 여기서 '저-리놀렌 콩' 8천만 파운드(80 Million lb.)를 생산했다고 한다.

 '트랜스지방 없는 음식' 정책의 영향으로 해서 2006년엔 '저 - 리놀렌 콩' 경작면적은 약 5배(40만 헥터)로 늘어나서 4억 파운드(400M lb.)로 생산증가 될 전망이다.

 이상과 같이 미국식품업계는 농산물업자와 제휴하여 국민건강을 보호하는 농산물생산과 패스트푸드 보급을 서두르고 있음을 알린다.

 2006년 5월 하순에 시카고 맥코믹 전시장에서 개최된 요식업자 전람회서도 영양학자들이 추천한 '트랜스지방 없는 건강식'연구업적이 돋보였다고 한다.

 전시된 음식 중에서 새로이 선보인 트랜스지방이 낮은 튀김음식(프렌치프라이, 치킨프라이, 버펄로날개, 버섯튀김)이 인기를 끌고 종전의 각광받던 음식(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맛과 조금도 다름없다는 평을 받았다는 뉴스다.

 한국은 2008년도부터 식품의 트랜스지방함유량표시가 의무화됐다니 다행한 일이며, 특히 한국식 튀김이나 기름음식의 트랜스지방함유량명시가 있기를 기대한다.

 식물성기름으로 조리한 것이 한국전통음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마가린 대신 버터로 되돌아가라는 한국 신문기사를 보았는데, 미국서 판매되고 있는 '트랜스 - 프리 마가린'이 보급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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