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브랜드약 선호 의료비 상승 조장
의약품 판매관리비용 전체매출 14% 차지
환자들 광고에 매혹­-의사가 제네릭 설득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 의료비 상승과 브랜드 선전

 OECD통계에 의하면 한국인의 1인당 연간수입은 최근 2만 달러를 돌파했다니 경하할 일이고, GDP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6%로 되어있다.

 그리고 한국은 총 약품판매액 중에서 약품판매관리비는 8.5%를 차지하고 그 내역을 각각 판촉비 (3.5%), 접대비(1%), 광고 선전비(4%)로 구분해서 발표한 최근 한국기사를 보았다.

 미국 의료비는 해마다 올라 1990년의 7170억 달러($717 Billion)에 비해 약 2.5배나 급격 상승하여 2004년도 총액은 약 1.9조 달러($1.9 Trillion)라는 천문학적 액수에 도달했고 GDP의 16%를 차지하며(참조 표 1), 국민 1인당 연간의료비는 6280달러나 된다.

 이웃 캐나다와 유럽 등 다른 선진국의 의료비(GDP의 9∼10%)와 비교할 때 엄청나게 높음을 알 수 있다.

<표 1> 미국의 연도별 총 의료비증가와 의료비 / GDP (%) (단위: 10억 달러)

- 출처: 카이저재단 -

 의료비 중에서도 추진비용(Promotional Spending)이라 부르는 미국의 판매관리비용은 판매총액의 14%나 된다.

 그중 86%을 차지하는 4대 분야의 연도별(1996∼2004)액수변동은 (표 2)와 같으며, 2004년도에 각각 차지하는 금액비율은 Sampling 57%, Detailing 26%, DTC 14%, Professional Journal 2% 이다.

<표 2> 미국처방약의 연도별 추진비용 (단위: 10억 달러)


- 출처: 카이저재단 -

 Sampling(견본)은 제약사판매원이 의사오피스에 주고 간 견본약품의 소매가격을 말하며, Detailing(디테일링)은 제약사직원이 오피스의사, 병원의사, 병원약국장을 상대로 판매행위(학회참가비와 접대비 등)에 소요된 금액이고 85%가 오피스의사에게 제공되었다.

 DTC(direct to consumer)는 글자 그대로 직접 소비자에게 언론미디어를 통한 지상광고나 방송비용이고, Professional Journal는 의학잡지에 낸 광고비용이다.

<표 3> 제약사 연도별 정계로비 비용

- 출처: PhRMA -

 의사와 병원에 무료로 제공하는 약품견본은 2004년 소매 값으로 159억 달러(표 2에서 $15.9B)이고, 그래서 매년 미국의사 1인당 $1만3000달러 가치의 약품견본을 제공하는 셈이며 이것이 총 추진비용의 주종을 이룬다.

 2004년도 제약사에서 의료계상대(85%는 의사오피스) 디테일링 지출금은 총 73억 달러($7.3B)로 5년 전의 43억 달러($4.3B)보다 70%나 증가했다.

 이러한 추진비용약품은 거의 전적으로 브랜드약품임은 물론이다.

 워싱턴정계에 대한 제약사의 로비액자금도 매년 증가해서, 2004년의 1억5800만 달러($158M)를 비롯해서 지난 6년간(1998∼2004) 총계 7억5800만 달러($758M)이었다(참조 표 3).

 시민단체기관의 분석에 의하면, 로비한 제약사는 거의 전적으로 브랜드약품회사로 나타났다(브랜드 98%에 비해 제네릭은 2%).

 실제 약내용은 동일한데도 소비자들이 값비싼 브랜드를 찾는 이유는 이와 같은 브랜드의 광고선전과 로비에 의한 '좋은 이미지'영향 때문이다.

 그래서 제네릭은 소비자에게 크게 푸대접받고 있다.

■ 소총으로 참새 잡지 말라

 미국의 거대약품에 속하는 브랜드 Zocor(콜레스테롤강하제)와 Pravachol(콜레스테롤강하제)와 Zoloft(우울증제)는 2006년에, 그리고 Norvasc(혈압강하제)는 2007년에 특허기간이 만료된다.

 브랜드제약사는 특허지난 브랜드의 자연소멸을 수용할 수밖에 없고 새로운 브랜드개발에 열중하는 반면, 제네릭 제조에도 동참하고 있다.

 사실인즉 약 50%의 브랜드제약사도 제네릭에 관여하고 있으며 모양만 바꾸어 브랜드와 다른 제네릭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전문연구기관(Express Script)통계는 만일 2004년도의 소비자처방약에서 모든 브랜드를 제네릭으로 대치했었다면 약 200억 달러($20B)의 약값이 절약됐으리라는 계산이다.

 이 사실은 브랜드선전에 매혹된 환자에게 제네릭을 설득해야하는 의사의 책임이 막중함을 알려준다.

 미국 경제의 암이라 할 '폭등하는 의료비'의 감소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과대선전되는 신약브랜드 광고에도 불구하고, 치유효과에 차이가 없는 저렴한 제네릭이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예를 들어 의사오피스 출입 제약사선전원이 적극 추천하는 신약항생제 Zithromax가 값싸게 보급된Amoxicillin 보다 강력한 항생제임은 사실이다.

 그러나 흔히 보는 축농증의 치유효과는 Amoxicillin과 동일한데도, 선전원이 강권하는 고가약품(Zithromax)을 쓴다면, 그것은 바보노릇이다.

 새를 잡는데 새총(鳥銃)이면 충분한데도 사람 잡는 소총(小銃)을 사용하는 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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