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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발기…성에 대한 과욕은 금물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아무리 좋은 치료법이라도 잘 시행치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낳고 만다. 약물 치료가 적합한 환자의 종류가 따로 있고, 약물의 종류라든지 얼마만큼의 용량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잘 결정해야 비로소 좋은 치료법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성에 대한 과욕을 부리면 반드시 결과가 좋지 않으므로 항상 자신에 맞는 성적 능력의 수위를 알고 만족을 하여야 할 것이다.

한 환자가 허리를 엉거주춤하면서 아랫도리 쪽으로 손을 대고 클리닉을 들어왔다. 안산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50세의 J씨, 남성에게서 가장 중요한 부분에 이상이 생길 것 같은 불안감이 들어 황급히 클리닉으로 오게 되었다. 아래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면서 남성의 물건이 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고생하게 된 J씨의 사연을 들어보기로 하자. J씨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인데다, 부부 관계도 그런 대로 부인의 불만이 없는 정도로 하고 있는 편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주위 동료들의 섹스에 대한 허풍과 J씨의 마음에서 생긴 욕심이었다. 어느 한 친구가 남성의 기능을 끝내 주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새파랗고 탱탱한 20대 파트너도 까무러치게 할 정도로 남성의 섹스 기능이 세질 수 있으니 한 번 경험해 보라고 주문을 하였다. 그 방법은 고추에 주사를 놓는 엄청난 짓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J씨는 요사이 정력도 옛날 같지 않아 어깨가 축 처지는 느낌이었다. 주위에서 친구들이 여자를 몇 번 죽였다든지 하는 무용담을 들을 때면, 더욱 더 귀가 솔깃해지곤 했다. 고추에 주사를 놓는 게 끔찍하긴 했지만 환상적은 성(性) 생활을 위해 이 방법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곤 그 약이 무슨 약인지, 작용이 어떤 것인지, 무슨 문제를 일으킬지 전혀 모른 채 그냥 친구가 건네주는 주사약을 감사(?)하게 받고는 눈을 지긋이 감고 그냥 고추에 주사를 주는 일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결과는 기대했던 것처럼 남자의 물건은 기능이 왕성했던 젊었을 때 정도로 화를 내기 시작했다. J씨는 보라는 듯이 부인에게 멋지게 서비스를 하고 난 후 세상이 마치 자기 것인 양 하는 기분에 젖어 들었다. 그러나 볼일을 본 후에도 성난 남성은 기가 죽지 않고 계속 화를 내고는 좀처럼 가라 않지 않는 게 탈이었다. J씨는 화난 남성을 달래기 위해 지쳐 곯아떨어져 있는 부인을 한번 더 귀찮게 했지만, 남성은 더 화를 내며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불안해지기 시작한 J씨는 자신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신체의 일부분이 잠잠해질 때를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남성은 여전히 끄덕거리고 있었고, 급기야 아침 일찍 클리닉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이다.

남성의 성기를 이루는 실린더 모양의 구조인 음경해면체는 성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부위는 음경이 발기할 때 커지며 딱딱해지는 조직으로, 음경 발기를 일으키는 주된 부분이다. 음경 해면체에 약물을 주사하여 발기시키는 방법은 80년대 초 프랑스의 비라그박사가 혈관 확장제인 파파베린이란 약을 이용하여 처음으로 시도된 이래로 성기능 장애 치유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음경도 하나의 큰 혈관이라고 간주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아무리 좋은 치료법 이라도 잘 시행치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낳고 만다. 이러한 치료가 적합한 환자의 종류가 따로 있고, 약물의 종류라든지 얼마만큼의 용량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잘 결정해야 비로소 좋은 치료법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 환자의 경우에는 다행히 적절한 조치에 의해 남성은 편안하게 잠재워졌고 그 이후 별 탈 없이 기능을 회복하였지만, 운이 나쁘면 영원히 불구가 되는 발기 부전의 비극이 초래될 수 있다.

성은 영원한 테마이다. 관심이 많기에 욕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성에 대한 과욕을 부리면 반드시 결과가 좋지 않으므로 항상 자신에 맞는 성적 능력의 수위를 알고 만족을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