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비만, 육체활동 부족이 대체적 원인
TV 시청­ - 컴퓨터 이용 - ­자동차 문화도 한 몫
시민단체는 '소프트드링크' 등 식품에 화살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 소프트드링크와 비만

 소프트드링크는 지난 50년간 판매용기 사이즈가 6.5온스에서 24온스로 4배나 크진 것과 함께(참조: 표 1), 사춘기 소년소녀(13~18세)의 드링크 소모량도 1990년대 초반의 1일평균 15온스에서, 현재 23온스(소녀) 내지 32온스(소년)로 증가하였다.

 그리하야 지난 5월 정부서 발표한 2005년도 건강식가이드라인에서 "당분 있는 일반 소다음료수대신 다이어트소다 또는 100% 과일주스를 마시도록 하라"고 추천한바 있다.

 영국연구팀의 7~11세 학교아동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조사결과에 의하면, 학교교육프로그램에서 소다음료수 사용 억제그룹이 억제 않는 그룹에 비해 체중과다 및 비만예방이 크게 효과적이었다는 결과가 나왔다((BMJ 2004. 5. 22).

 이러한 상황에서 소다음료수가 건강을 위한 사회단체로부터 다음번 지탄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시민단체 CSPI(Center for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 국민이익을 위한 과학센터)서는 지난 10월(2005년) 소프트드링크를 '액체캔디'라 부르며, 펩시와 콜라 등 모든 판매 소다음료수에 술 담배에서처럼 경고레테르를 부착시켜야한다고 연방 FDA에 정식 요구했다.

<표 1>50년간 소프트드링크 판매용기 크기의 변화
(1950~2005년)
- 출처: CSPI -
 소프트드링크가 특히 미국아동의 큰 칼로리 자원이 된다고 그들이 믿기 때문이다.

 CSPI에서 제안한 레테르내용에서 체중증가 이외에도 "밀크나 칼슘음료수 대신 소프트드링크를 마시면, 골격이 약해 질 위험도가 높다"는 경고도 첨가했다.

 허지만 이러한 CSPI 제안이 학계의 일치된 의견이 아니라는 이유로, FDA반응은 아직 없다.

 음료수 산업계에서는 학계의 여러 이견(異見)을 내세워, 경고문부착에 정면반대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특히 영국 Lancet지(2005. 10. 1)에 게재된 "과거 20년간 미국서 비만이 2배나 증가한 주된 원인은 사춘기의 운동습성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고, 에너지섭취과다 현상은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한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소다 드링크는 건강증진을 위한 운동에 불가결한 음료수라고도 주장한다.

 미국질병관리예방센터와 스텐포드 대학은 합동 연구발표논문 '아동과 사춘기의 체중과다'(Overweight Children and Adolescents. NEJM 2005. 5. 19)에서 학교교육을 통한 텔레비전 관람 제한과 육체활동 증진이 비만예방에 가장 중요하고, 여기에 더하여 과일야채섭취장려와 지방음식 제한 등 종합적인 적극교육이 비만감소에 크게 기여함을 입증했으나, 소다음료수의 비만관여도는 더 연구해야할 과제라고 여운을 남겼다.

■ 육체활동의 저하를 조장하는 환경요소

 환경요소는 정부와 지역서회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는 문제이다.

 가령 식당과 공공장소에서 금연을 강요한다면 결과적으로 금연자가 줄어들 것이고, 주택지 주면에 산책길과 자전거 길이 잘 갖추어 있는 지역에 걷기운동과 자전거 타기가 성행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생활주변에 패스트푸드나 캔디 등이 보기 힘들고 신선한 과일야채와 땅콩 등 건강음식이 많이 눈에 뜨이는 고을에서, 정크 푸드를 피하기 쉬운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1950년대 이후 주변 환경변화 탓으로 항상 앉아있는 생활습성으로 퇴보해 가고 있다.

 <표 2>에서 보듯 1950년엔 신체활동을 요하는(high activity)직업이 많았으나, 2000년대엔 육체적으로 쉬운(low activity) 앉아서 일하는 직업이 2배나 더 늘어났다(표 A).

 1950년대와 비교해서 종전의 시내거주자가 교외로 이전하는 경향이 현저해져서, 교외거주자가 시내거주자의 2배 이상이 되었다(표 C).

 그 결과 출퇴근과 일상용무를 도보에 의존하던 도시생활이, 장시간의 자동차 드라이브시대로 옮겨졌다(표 B).

 미국 교통부 통계에 의하면 현재 학교아동은 8명에 1명만이 도보나 자전거로 학교통학하며, 성인은 출퇴근 드라이브에 평균 1일 1시간 소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도 가족이 둘러 앉아서 텔레비전을 관람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표 D), 펜실베이니아대학 보건정책센터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미국아동이 TV와 컴퓨터화면 앞에 앉아있는 시간은 1일 평균 4.5시간이나 된다.

<표 2>육체활동저하를 조장하는 환경요소
- 출처: 공중보건 연례리뷰 -

 이렇듯 환경변화에 동반한 육체활동결여가 주된 원인이 되어 체중과다와 비만증가가 가속화 되고, 따라서 비민퇴치에 있어 육체운동 장려가 가장 큰 이슈가 되어가고 있다.

 미국전체 유치원 연령 아동의 체중과다는 약 10%이나, 2004년도 조사에서 저소득층이 많은 시카고시내 공립유치원 어린이의 체중과다는 23%나 되었다.

 그리고 이들 체중과다 아동의 수학과 독서력은 정상체중 아동보다 훨씬 뒤떨어 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여태껏 많은 학교서는 학교성적 저하를 보충한다는 명목으로 체육시간을 줄여왔었다.

 그러나 "육체적인 건강 없이는 좋은 두뇌활동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결론을 유도하야, 일리노이 주정부는 공립학교에서 체육시간을 매일 필수로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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