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에이즈]

인도, HIV 감염자 510만명 세계 최고
동북부 '마약주사'- 남부 '성매매' 성행
'NACO' 설립 국가차원 확산방지 안간힘

▲ 김일훈 박사
- 在美 내과 전문의
- 의사평론가
 세계인구의 60%가 살고 있는 아세아 중에서도 인도의 10억과 중궁의 13억을 합친 인구는, 세계인구의 1/3이상 그리고 아세아인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의 HIV감염은 1986년 해변도시 마드라스에서 첫 발견된 이래 해마다 증가하야 현재감염자수는 중국을 능가해서 약 510만(참조: 표의 *220만 내지 760만)으로 추정되고, 이 숫자는 놀랍게도 인도가 세계 제1의 에이즈 감염국가임을 알린다.

 전문가에 의하면 인도의 HIV감염자는 2006년엔 남아프리카를 능가하여 세계최다지역이 되리라고 예상한다.

 중국에서처럼 많은 인구 때문에 나라전체의 평균감염률은 0.4%(미국은 0.3%)에 불과 하지만, 미얀마와 접경한 인도동북부州와 인도 남부州 등 특정지역에서는 성인감염률이 2%이상에 달하여 대유행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감염률이 높은 동북부와 남부는 HIV감염과 전파되는 양식에 다음 같은 큰 차이가 있다.

 '황금의 삼각지대'라 부르는 아편산출지대 즉 미얀마, 라오스, 타이의 국경지대에서 마약유출이 사방팔방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지대와 접경한 인도동북부에 마약문화가 만연하고 있음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 지대에는 정맥주사에 의한 마약상습이 젊은 학생과 실직자에 퍼지고 있다.

 정부의 추정에 의하면 인도국내에 약 100만 명의 히로인상용자가 있으며, 그중 약 10만 명이 동북지대의 비교적 작은 州에 거주하고 있다.

 그곳 마약상용자와 그들 섹스파트너의 HIV감염률은 1988년의 0에서 4년 후 70%로 증가했고, 산원클리닉을 찾은 가정부인 임산부의 2.2%가 HIV양성이었다.

 인도동북지대에선 HIV가 특정인만이 아니라, 가정을 비롯한 사회주류층에 이미 침입했음을 시사한다.

 인도남부에서의 에이즈는 STD(sexually transmitted disease. 성행위감염증)라는 성병감염의 전형적인 과정을 통해서 전파유행하며, 특히 매춘부의 감염률이 높다.

 세계최대의 개방된 민주주의국가 인도는 '기업'으로서의 섹스산업이 성행하고 있다.

 인도서해안의 봄베이(Bombay. 일명 Mumbai)는 뉴욕인구의 1.5배나 되는 세계 제일(인구)도시인데, 그곳 매춘부 수는 뉴욕의 20배나 많으며 1997년도 그들의 70%가 HIV양성으로 나타났다는 통계다.

 매춘 집에 출입하는 남자는 그들 가족과 여자친구에게도 전파한 결과, HIV를 높은 리스크집단으로부터 일반시민에 확산시키고 있다.

 인도엔 전국의 고속도로를 왕래하는 비지너스종업원 트럭드라이버가 5백만 명이나 되고, 그들의 외박성생활을 조사한 연구는 다음과 같다(BMJ. 1999. 1. 16).

 객지에서 매춘숙소에 출입하는 장거리트럭 운전사 5709명에 대한 면접조사에 의하면 그들의 90%는 무분별하게 섹스파트너를 자주 바꾸고, 그중 콘돔사용자는 11%에 불과했다.

 또한 그들의 47%가 알코올중독자였다고 한다.

 트럭드라이버라는 5백만 명 이동인구의 불결한 성생활이 그들 가정과 일반사회에 HIV를 전파하고 있다.

 1993∼1996년간 봄베이시의 성병클리닉을 찾은 여성의 약 10%이상이 HIV양성이었는데, 이들 여성의 대부분은 기혼자며 남편이외의 남자와 성교경험이 없다고 했다.

 동북부에서와 마찬가지로 인도남부에서도 일반주류사회계층에 침입하고 있는 방증이다.

 에이즈는 아직도 변두리 특정계층의 질환이다.

 그러나 결혼(여자와)한 남자호모와 매춘숙소 출입하는 기혼남자 그리고 정맥주사마약상용자들은 그들 배우자와 섹스파트나를 통해서 변두리와 주류사회를 연결하는 '교량'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에이즈를 우리와 거리가 먼 변두리질환으로 돌리는 '무관심'이야 말로 HIV유행을 조장시키게 된다.

 1989년 타이정부는 NGO와 협력해서 리스크그룹에게 콘돔사용을 강요하는 '100% 콘돔프로그램'을 대규모캠페인을 통해서 교육홍보결과, 3년 후 매춘부의 콘돔사용은 14%에서 90%로 증가한 실적을 거두었다.

 인도의 도시 매춘부의 HIV감염률은 평균 60∼70%이다.

 그런데 대도시 '칼카터'서는 매춘부 자체의 조합을 조직하여 노동(매춘)조건을 개선하고 그룹교육을 보급시켜 HIV예방법을 익힘으로서, 그곳 3만 명이 넘는 매춘부중 HIV감염률은 5%에 멈추는 기록을 세웠다는 보고다.

 결론적으로 사회경제적 특징, 전통적인 사회관습, 성에 대한 이질문화, 대량의 인구이동과 거대한 인구 등이 요인이 되어 인도정부는 치명적인 에이즈유행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위기해결책은 사회단체의 적극참여와 정부의 강력한 대책수립에 있다고 하겠다.

◇ 인도 HIV/AIDS의 현황 추계(2003년 12월말 현재)

Adult(15~49) HIV prevalence rate

(range: 0.4%~1.3%)

Adult(15~49) living with HIV

(range: 2.2M~7.3M)

*Adult and children(0~49) living with HIV

*(range: 2.2M~7.6M)

Women(15~49) living with HIV

(range: 0.63M~2.1M)

AIDS death in 2003 (adults and children)

(range: 0.16M~0.56)

Source: 2004 Report on the global AIDS epidemic(M= Million)

 1992년 인도보건부는 에이즈예방과 교육을 담당하는 NACO(National AIDS Control Organization. 전국에이즈통제기관)를 설립하고 에이즈 동향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설치했다.

 인도는 값싼 제네릭 ART(anti-retroviral therapy. HIV치료)약품의 생산과 수출국가로서 세계 첫째가는 나라이나, 몇 백만 명되는 자기나라 HIV환자를 치료하기란 꿈같은 이야기라 한다.

 연간국민소득 약 5000달러(월수입 4백여 달러)의 나라에서 감염자1인의 1개월용이 3∼4백 달러 소요되는 ARVs 치료는 중상층에서도 어림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NACO는 2004년부터 새로운 '에이즈통제프로그램'에 착수하야 예산 4천만 달러를 책정하고, 우선 HIV감염이 심한 6개州의 공공병원에서 무료로 ART를 시행중이며 자금이 허락하는 대로 차츰 전국규모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하여 인도는 부분적이나마 현재 적극적으로 에이즈에 대응하는 나라로 변모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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