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에서의 性 기능…관리하기 '나름'

뇨병은 피 속에 당의 성분이 많아 소변으로 나오는 병으로, 여러 가지 합병증이 문제가 된다. 이러한 합병증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남성 기능의 저하이다. 혈당이 높으면 혈관이 좁아져 음경으로 피가 원활하게 들어오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음경의 신경이 망가져서 발기 부전이 오게 된다. 이러한 합병증은 당뇨 환자의 약 절반에서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 김영찬 박사
<경기도립의료원 의정부

병원 병원장>

· 연세의대 졸업(82)
· 비뇨기과 전문의(86)
· 의학박사(92)
· 연세의대 교수(89)
· 美 North Carolina대학 교수
· 경희의대 교수 겸 경희 분당
차병원 비뇨기과 과장(95)
· 연세의대 임상 부교수(현)
· 세계성기능장애학회 편집 및
홍보위원(현)
· 아시아 남성갱년기학회 상임
이사(현)

· 포르테 비뇨기과 원장
· [ 저서 ] '남성이 다시 선다'
外 다수

IT 벤처 기업을 하고 있는 30대 후반의 S씨. 경기가 좋지 않아 회사는 존폐 위기에 있었고 S씨는 회사를 살리기 위하여 동분서주로 뛰었으나 상황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이처럼 악순환을 거듭하던 중에 폭음과 폭연으로 건강이 말이 아니었고, 일년 전부터는 당뇨까지 생겨 치료를 받았다. S씨는 가뜩이나 사업에 신경을 쓰기도 바쁜 터라, 당뇨의 치료에 별 관심이 없었고 의사의 지시도 잘 듣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부인과의 잠자리에서 남성을 과시하려 해도 발기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부인과 함께 어렵게 노력해 발기를 성공시켰다 하더라도 삽입하기 전에 죽어 버리는 것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자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짓밟힌 S씨는 삶의 의미마저 잃고 방황하다 친구의 손에 이끌려 필자의 진료실을 찾아왔다. "당뇨의 합병증 가운데 하나가 남성이 기능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페니스에 있는 신경이 혈당으로 인하여 나빠지면 남자로서의 역할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지요." 필자의 설명을 듣는 S씨는 이제야 당뇨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때 늦은 후회를 하게 되었다.

당뇨병은 피 속에 당의 성분이 많아 소변으로 나오는 병으로, 여러 가지 합병증이 문제가 된다. 이러한 합병증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남성 기능의 저하이다. 혈당이 높으면 혈관이 좁아져 음경으로 피가 원활하게 들어오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음경의 신경이 망가져서 발기 부전이 오게 된다. 이러한 합병증은 당뇨 환자의 약 절반에서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당뇨가 있다고 하더라도 혈당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면, 아무런 이상 없이 지낼 수 있으며 합병증도 생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당뇨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치료의 목표는 혈당을 조절하여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당뇨 환자에서 성기능 장애가 합병증으로 생긴다고 하여도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근 효과적인 경구용 치료제가 소개되었고, 여러 가지의 보조 수법이나 수술을 하면 정상 사람과 똑같이 정상적인 성(性)생활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뇨를 바라보는 환자의 마음이다. 환자 스스로 당뇨에 걸리기만 하면 완전히 기능이 끝난 것으로 위기 의식을 가지는 것은 금물이다. 이러한 생각 자체가 강박적으로 발기부전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뇨는 조절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는 것이 당뇨 환자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 후 S씨는 1개월에 한 차례씩 필자를 만나면서 만족한 성생활이 가능하게 됐다. 그러던 중에 S씨는 눈에 띄게 외모가 말쑥해 지고 옷차림도 세련되어 갔다. "요사이 세월이 좋은가 봅니다. 사업이 잘 되시나 보죠?" 하고 그 이유를 물었다. 남편이 못마땅해 핀잔을 주던 부인은 이젠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상대로 남편을 금지옥엽(金枝玉葉) 한다는 것이었다. 남자의 그것이 해결사로서 막강한 힘을 발휘했던 것이다. "역시 남자는 그게 돼야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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